윤여정(74)이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배우 최초다.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100주년이던 2019년에 '기생충'으로 첫 황금종려상(칸영화제)을 품에 안고 이듬해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쥐며 새로 쓰기 시작한 한국 영화 두 번째 100년의 역사를 데뷔 50년을 맞은 노배우가 이어가고 있다.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휩쓸며 할리우드와 세계 영화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기생충'이 이루지 못한 유일한 성과다.
한국 배우로서 최초이자,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아시아 여성 배우라는 기록도 썼다. 또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77세에 수상한 '인도로 가는 길'(1984)의 페기 애슈크로프트, 74세에 수상한 '하비'(1950)의 조지핀 헐에 이어 세 번째(만 나이 기준 73세)로 나이가 많은 수상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