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될순⁄ 2021.05.07 17:01:30
ISA가 절세 상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의무 가입 기간과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비과세가 가능하다는 장점에 가입자와 가입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절세 혜택 쏠쏠한 ISA, 3월 한 달간 가입자 수 전월 대비 969.2% ↑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3월 한 달간 가입자 수는 19만 명으로 전월 대비 969.2% 증가했다. 가입 금액은 2274억 원으로 전월 대비 989.3% 상승했다. 2월 가입 금액이 209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다.
ISA는 국내 상장 주식과 펀드, 리츠, ELS, RP 등과 같은 다양한 금융 상품을 계좌 하나로 분산 투자 가능하도록 한 상품이다.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중개형’과 ‘신탁형’ 그리고 투자 전문가가 구성한 투자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는 ‘일임형’의 3종류가 있다.
중개형은 올해 초에 추가된 유형으로,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직접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ETF를 포함한 펀드, 파생결합증권(ELS, DLS), 리츠 외에도 국내 상장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정부는 2016년 국민 재산 형성을 지원하려는 취지로 ISA를 도입했다. 그러나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해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올해 초 법 개정과 함께 절차를 보완해 쉬운 가입과 다양한 투자 방법, 절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절세 혜택이 일반 주식 계좌보다 월등하다는 게 장점이다. ISA를 통해 거둔 수익 중 200만 원(서민형은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비과세 한도를 넘어서는 수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율 15.4% 대신 9.9% 세율이 적용된다.
ISA는 여러 금융 상품의 손실과 이익을 합해 과세 소득을 산정하기 때문에 일반 증권 계좌보다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중개형 ISA는 이에 더해 국내 주식으로 손실을 봤을 경우 이를 다른 금융 상품의 이익과 합산해준다. 예를 들어 500만 원의 이익과 300만 원의 손실을 봤다면 200만 원만 이익을 거둔 것으로 판단한다. 200만 원까지 비과세이므로 과세 대상 금액이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절세 혜택을 갖춘 ISA를 통해 투자자가 직접 국내 주식 투자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이 개정된 이후, 은행권으로부터 증권사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위험-키움, 고위험-현대차증권, 중위험-NH투자’가 수익률 높아
금융투자협회 공시 서비스에 공개된 13개의 증권사의 일임형 MP(모델 포트폴리오)별 상품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을 비교해보았다. 우선 초고위험 유형 중 누적 수익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의 키움기본투자형 97.91%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ISA 중 누적 수익률이 1위다.
키움증권은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대내외 전문가들이 포트폴리오 선정 프로세스를 통해 모델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DB금융투자(ISA 베테랑 초고위험) 63.67%, 현대차증권(고수익추구형 A1 선진국형) 53.62%, NH투자증권(QV 공격P) 51.77%이 뒤를 이었다.
고위험 유형에선 현대차증권(수익추구형 A2 선진국형)이 76.5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선진국 성장주에 25%, 글로벌 소비주에 25%, 선진국 고배당 주식에 30%, 글로벌 4차산업 섹터에 20%씩 나눠 투자한다.
현대차증권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선진국 주식과 소비재 섹터에 투자했기에 수익률이 올라갔고, 밸런스 조절을 위해 편입한 글로벌 인컴 및 4차산업 관련 섹터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키움기본투자형(고위험)이 62.23%로 뒤를 이었고 KB증권 KB able 일임형 ISA (고위험B) 45.94%, 미래에셋증권 적극투자형 모델포트폴리오(b형-액티브) 44.19%, 메리츠증권 메리츠ISA 성장지향형A 43.93% 순이었다.
중위험군에선 NH투자증권의 QV 중립A이 31.99%로 가장 높은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위험중립형 모델포트폴리오B형-액티브 31.11%, 현대차증권 안정성장형B3(신흥국, 대안투자형) 30.18%, 키움증권 키움기본투자형(중위험) 29.16%, 신한금투 ISA MP(중위험A) 28.98%이 뒤를 이었다.
저위험군에선 미래에셋 안정추구형 모델포트폴리오(A형-패시브)가 20.1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 QV 안정추구A 17.96%, 키움 기본투자형(저위험) 17.94%, 대신 글로벌형 저위험랩 16.72%, 유안타증권 개인종합자산관리일임계좌(채권혼합형B) 16.56%다.
초저위험 군에선 키움증권 키움기본투자형(초저위험)이 12.9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KB 일임형 ISA 8.46%, SK-ISA 안정형A 8.19%, 미래에셋증권 일임형ISA 글로벌자산배분 초저위험 8.3%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