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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국시집 100년 이야기 - ‘오뇌의 무도’에서 ‘입 속의 검은 잎’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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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1.05.10 15:46:43

오영식, 엄동섭 편저 / 소명출판 펴냄 / 266쪽 / 6만 2000원

한국 현대시집의 100년 역사를 생동감있게 만나게 해주는 책이다. 연구자들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1921년 3월 20일 광익서관이 발행한 김억의 번역 시집 ‘오뇌의 무도’를 단행본으로 나온 최초의 현대시집이라는 데에 대개 동의한다.

이번 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근대화 100년을 넘어서면서 각 분야에서 100주년 기념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시문학의 경우 신체시부터 잡는다면 2008년이 근대시 100주년이었고, 현대시부터라면 주요한의 ‘불노리’를 기점으로 하면 2019년이 현대시 100주년이었다.

한국의 시집 100년을 회고해 보면 어느 시인은 살아생전에 유고시집을 내고 말았고, 어느 시인은 첫 시집의 제목을 한 글자, 두 번째 시집은 두 글자로 했다 하고, 시집의 제목 글씨를 시인이 직접 붓글씨로 쓴 경우도 있고,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인쇄소 화재로 시집이 모두 잿더미가 된 비운의 시인도 있었다. 또한 검열의 압제를 비켜가지 못하고 시집을 압수당한 시인도 적지 않았다.

이렇듯 격동기 속에서 간단치 않은 역사를 가진 한국 시집 100년의 역사를 어렵게 모아 전시(2021년 4월 1~30일, 인사동 화봉문고)를 기획한 편저자들은 이렇게 모은 귀중한 책들의 면면을 촬영하고 각 책들의 내력과 역사적 의미를 덧붙여 사진집으로 남겼다.

100년 간 희귀 시집들이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진 탓에 이제는 한 기관이나 개인의 소장본만으로는 근현대 시집의 전체상을 오롯이 보여주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고 말았다. 수십년 간 자료를 수집하고 공유해 온 화봉문고, 오영식, 엄동섭, 그리고 소명출판의 공력이 더해 이번 책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편저자 오영식은 중앙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보성고등학교에서 33년간 국어교사로 근무하였으며, 오는 8월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로부터 1988년 모범장서가로 선정된 바 있다. 업동섭은 중앙대 대학원에서 ‘해방기 시의 모더니즘 지향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창현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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