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펴냄 / 288쪽 / 1만 9800원
오덕렬 수필가가 전작 ‘창작수필을 평하다’에 이어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을 출간했다. 이 책은 중·고교 교과서에 실린 고전 수필 중 저자가 고른 15편을 제시하면서 우리 현대 수필의 뿌리는 고전 수필임을 보여준다.
그의 선택은 고대 문학에 속하는 ‘이옥설(理屋說)’부터 근세문학인 ‘규중칠우쟁공론’까지 펼쳐진다. 따라서 한문 수필과 순수한 한글 수필의 맛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저자는 ‘동명일기(東溪日記)’ 한 편만 잘 연구했더라도 서구 문예사조가 몰고 온 ‘창작론’에 잘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흔히 말하는 ‘붓 가는 대로’ 식의 ‘잡문론’에서 한국 현대 수필이 빠져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운동’을 통해, 수필의 문학성 회복에 힘쓰고 있다. 13년 간의 방언 수집과 연구를 통해 1400여 작가의 작품에서 6500여 단어를 골라 채록한 ‘전라방언 문학 용례사전’의 원고를 탈고하고 발간을 앞두고 있다.
오덕렬은 평생을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이자 수필가다. ‘방송문학상’(1983년) 당선과 ‘산문의 시 평론’ 신인상 당선(2014년) 등을 통해 창작 수필 평론가와 창작 수필가로 활동해왔다. 광주문학상과 박용철문학상, 늘봄 전영택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모교인 광주고등학교에 교장으로 재임 시절 光高문학관을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