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 외 8일 지음 / 온주사 펴냄 / 264쪽 / 1만 6000원
금강경은 가장 널리 알려진 불교 경전이며, 특히 한국의 불교신도에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승불교. 그리고 선불교가 중심인 한국 불교에서 금강경은 다른 어떤 경전보다도 각별하기 때문이다. 금강경은 공이나 보리행 등 대승불교의 정수를 담고 있으면서, 육조혜능 이후 선종의 소의경전이 되어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번역서가 아니라 당시 세존과 수보리장자의 대화를 현대적으로 살린 해설서이다. 번역 경문을 현대 우리 한글로 매끄럽고 편하게 해석해서 번역 자체가 그대로 해설서 역할을 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제목이 '술술 읽으며 깨쳐 가는 금강경’이다.
금강경은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본문에 보시의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부처가 금강경을 설한 목적은 중생 모두를 구제하고 보살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금강경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궁극적으로 보리행(보시행)을 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해준다.
이 책은 나마스떼코리아의 회원들이 함께 모여 공부한 결과물을 엮었고, 상진 스님(동방불교대학 학장)이 감수했다.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회원들은 매주 금강경을 읽으며 토론을 했기에, 이 책은 일종의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모임에는 불교인뿐 아니라 천주교 등의 타 종교인들도 함께 참여했기에, 불교 신자가 아닌 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번역문을 고치고 해설을 본문에 투영시키는 작업을 되풀이했다.
나마스떼코리아는 주로 히말라야 문화권에 관심을 가지고 교류와 지원을 하는 단체다. 기부금의 80% 이상이 목적 사업에 쓰이도록 한다는 점을 모토로 만들어졌다.
책에는 네팔과 인도 등 히말라야 문화권의 자연과 사람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나마스떼코리아의 하도겸 대표가 14년 동안 히말라야 지역을 다니며 카메라에 담은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