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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여성 그려낸 연극 ‘젤리피쉬’, 과감한 공연 소재 선정으로 다양성 확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사회적 다양성 반영한 독창적 작품 개발 과정을 쇼케이스 형태로 무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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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4.04.29 16:40:07

'젤리피쉬' 포스터.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오는 5월, 연극 ‘젤리피쉬’ 작품개발 쇼케이스로 관객을 만난다.

연극 ‘젤리피쉬’는 다운증후군 ‘켈리’의 사랑과 출산을 통해 장애인의 독립과 자유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2018년 영국 런던 부시 시어터(Bush Theatre), 2019년 영국 내셔널 시어터(National Theatre), 2023년 호주 뉴 시어터(New Theatre) 상연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장애 소재 연극이다.

‘젤리피쉬’는 신체적 장애 외에도 다양한 장애유형(정신질환, 발달장애 등)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작가 벤 웨더릴(Ben Weatherill)은 통속적인 로맨스물의 서사구조를 차용하면서도, 외진 소도시,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된 인물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사랑과 사회적 성장을 대담하게 그렸다.


국내외에서 발달장애인이 무대에 등장하는 사례는 종종 있어 왔지만 이번 ‘젤리피쉬’ 작품개발 쇼케이스는 장애, 비장애 구분없이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통합적이고 다각적인 연습을 모두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번 한국 프로덕션은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신경 다양성(Neuro-Diversity)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발달장애인의 언어연극을 위한 개발성과 다양성을 특화하기 위해 다양한 훈련과 워크숍을 진행, 그 과정을 공개하는 과감한 제작방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김형희 이사장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은 ‘장애예술 저변확대’, ‘장애예술의 사회적 가치확산’, ‘지속 가능한 장애예술 기반 조성’이라는 중장기 목표 하에 ‘모두예술극장’을 개관했다. 모두예술극장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장애배우와 함께 연극 제작 방법론을 모색하고 그 과정을 다양한 형태로 기록하고자 한다. 이 기록물들이 장애배우와 함께 하는 창작 작업의 마중물이 되어, 우리나라 장애예술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 ‘젤리피쉬’는 그 첫 발걸음으로, 모두예술극장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담았다. 또한 모두예술극장이 관객으로 하여금 서로 논의해야 할 장애에 대한 실질적인 문제의식을 담았다”라고 이번 프로덕션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그 과정으로 지난 1월, 감각 워크숍을 시작으로 모든 창작진과 배우들이 각자의 자극을 공유하고 인물, 상황, 공간에 대한 인지학습 등 체계적 훈련을 진행했다. 또, 장애학, 접근성 등에 기초한 안전한 제작 환경을 위한 셀프케어 매뉴얼 작성 등 포용적인 제작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공연 메커니즘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젤리피쉬’ 작품개발 쇼케이스는 그러한 과정을 공개하는 취지로 개최되며, 실연, 낭독, 입체낭독 등 여러 형태로 관객을 만나며 쇼케이스는 5월 22일부터 28일까지 모두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나무 위의 군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온 더 비트’, ‘아들 Le Fils’ 등 매 작품마다 섬세하고 정교한 해석에 세련된 미장센을 더해 관객의 오감을 사로잡는 연출 민새롬이 진두지휘한다. 민새롬 연출은 “원작과는 사회적, 제도적으로 상이한 창작 환경에서 한 번에 뚝딱 작품이 완성될 리 만무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 작품을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창작할 것인가를 관객과 공연 예술계에 진솔하게 고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과감하게 실패하고, 발견한 오류들을 앞으로 계속 이어질 다른 훌륭한 작업들에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형태의 창의적-기술적 협업은 점점 가속화될 것이다.

 

스스로 '젤리피쉬 작품개발 쇼케이스'라고 정의하고 창작진과 마주했던 다양한 창의적, 기술적, 사회적 시도들을 진행중이다. 설레고 흥미롭고 지난했던 우리의 창작 과정 자체가 공연 컨셉이 되어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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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젤리피쉬  김형희  석영  모두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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