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자신만만한 베테랑 산악인일지라도 ‘조난’ 두 글자 앞에서는 겸손해지기 마련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낱 작은 존재다.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조난의 위험 역시 도사린다. 덕분에 지도, 나침반, 손전등 따위의 ‘아날로그’ 아이템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 가운데 전국 22개 국립공원 주요 탐방로에 무료로 지도를 배포하는 곳은 다름 아닌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의 캠페인을 살펴보았다.
마데카솔, 2009년부터 ‘산행안전 캠페인’ 전개
전국 22개 국립공원 주요 탐방로에 지도 비치
사계(四季)를 가진 우리네 산은 철철이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매력적인’ 산세는 마니아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하지만, 역시 등산의 계절은 가을이다.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은행 옷을 걸쳐 입은 자태에 많은 이들이 산을 찾기 때문이다. 그만큼 등산객도 많아지고 산악사고도 잇따른다. 이처럼 다사다난한 산행 철이면 절로 바빠지는 기업이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09년부터 11년째 ‘마데카솔과 함께하는 국립공원 산행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과 체결한 ‘안전한 산악문화 정착을 위한 협약’에 따라 매년 탐방객이 늘어나는 봄, 가을에 집중적으로 해당 캠페인을 펼친다.
산행을 나온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구급함 위치와 산행 안전수칙이 기재된 지도를 배포하고, 안전산행을 독려하는 것이 캠페인의 주된 내용이다. 지도에는 산행 전 준비운동과 올바른 보행법, 사고 발생 시 유형별 응급처치와 대처법 등 안전수칙이 자세히 안내돼 있다. 혹시나 모를 조난 상황에서 ‘눈’이 되어 줄 지도인 셈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단풍이 절정인 가을에는 갑작스러운 기온변화와 젖은 낙엽 등으로 인해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이에 동국제약은 22개 국립공원 주요 탐방로에 모두 배치해 왔고, 약품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보다 많은 분들이 안전하게 산행을 즐기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국립공원지도를 신청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발송하는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35만 부가 신청될 만큼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이었다”며 “이에 8월에는 온라인에서 19개 국립공원 산행 안전지도를 PDF파일로 직접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QOL(quality of life)’ 강자 동국제약
브랜드마다 타깃 소비자 대상 캠페인 전개
동국제약은 올해 설립 51주년을 맞았다. 가장 오래된 브랜드는 “새살이 솔솔”을 들으면 전 국민이 다 아는 ‘49살’ 마데카솔이다. 긴 세월을 함께 한 만큼 이 회사 CSR(사회공헌) 활동은 마데카솔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국립공원 산행안전 캠페인’ 역시 마데카솔의 사회공헌 캠페인이지만, 사실 ‘어린이’ 대상 캠페인이 많다. 소아암 환우와 가족들의 나들이를 지원하는 소아암 어린이 봄소풍, 어린이 축구교실, 한국유소년축구연맹 후원 등 어린이 대상 지원이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마데카솔은 상처 부위의 ‘피부재생’을 촉진하는 제품이다. 아무래도 잘 넘어지고 잘 다치는 경우는 어른보다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마데카솔의 타깃 소비층은 어린이층으로 볼 수 있다”며 “마데카솔은 타깃층을 중심으로 제품과 연관성 있는 활동들을 사회환원 차원에서 캠페인으로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약의 타깃 소비층 대상 캠페인은 마데카솔에 국한되지 않는다. 잇몸치료제 ‘인사돌플러스’는 어르신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 특성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부모님 사랑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독거 노인층에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잇몸 건강을 위한 구강용품을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기부한다.
여성갱년기 치료제 ‘훼라민Q’는 ‘훼라민퀸과 함께하는 동행캠페인’을 매년 펼쳐오고 있다. 갱년기 증상을 겪는 중년 여성들이 스스로 위축되기보다는 건강하고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취지다. 이 외에도 정맥순환 장애 등 중년 질환을 알리고 예방과 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동국제약 제품들의 특징은 QOL이다. QOL은 ‘quality of life’의 약자로, 일명 ‘삶의 질’과 연관된다”며 “자사 제품을 예로 들자면 탈모약 ‘판시딜’이나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의 경우, 사실 없어도 살 수 있다. 머리가 빠지거나 다리 붓는다고 생활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약을 사용하면 훨씬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제품들 특성상 해당 질환에 대한 대국민적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동국제약이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펼치는 이유”라며 “의약품 전체적으로 사전심의 등 직접적인 제품 마케팅에 제약이 있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동국제약은 수익적인 것보다는 단순히 사회 환원적인 캠페인을 통해 궁극적으로 질환 인식개선에 초점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