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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현장 습격!

KBS2 새 월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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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0호 이우인⁄ 2008.10.28 17:45:06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 콤비가 6년 만에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KBS2 <거짓말>(1998), <바보같은 사랑>(2000), <고독>(2002) 등의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이 함께한 작품들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한편,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쥐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아 있다. 10월 27일부터 KBS 2TV를 통해 방송되는 <그들이 사는 세상>은 방송사 드라마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 현장을 비추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경쟁과 사랑·우정 등을 조명한다. 하지만, 지난 5월 종영한 SBS 드라마 <온 에어>와는 다르다. <온 에어> 역시 드라마 제작 현장과 스타들의 삶을 조명했었다. 10월 20일 서울 서초동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그들이 사는 세상> 제작발표회에서 노희경 작가는 “솔직히 걱정돼서 <온 에어>를 봤다”며, “<온 에어>가 드라마 관계자들의 파워 싸움을 그렸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얼마나 이들이 서로 의지하고 있는지를 담고 있다”고 차이점을 밝혔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온 에어>보다 따뜻한 이야기라는 표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는 노희경 작가의 모습도 일부 투영됐다. 노 작가는 “극중 작가로 출연하는 김여진의 사자머리 헤어스타일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스타 작가와 연출가가 콤비를 이뤘다는 이유뿐 아니라, 한류 스타 송혜교와 현빈이 주연으로 캐스팅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송혜교는 KBS2 <풀하우스>(2004) 이후 약 4년 만의 브라운관 나들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풀하우스>는 표민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이다. 송혜교는 노 작가·표 감독의 팬임을 밝히며, “<풀 하우스>도 표 감독님 작품이라 무조건 했다. 또, 어릴 때부터 노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는 노희경 작가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종옥도 어김없이 출연한다. 또,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드라마와 영화로도 연기 영역을 확장 중인 엄기준과 신예 서효림, 중견배우 김창완·김갑수·윤여정 등이 출연한다. ■ <그들이 사는 세상> 줄거리 “연인 사이에서 선후배 관계로 6년…” 대학 영화동아리에서 만난 예비역 지오(현빈 분)는 준영(송혜교 분)에게 처음부터 우상이었다. 그러나 그에겐 이미 연희(차수연)가 있었기 때문에, 준영은 설레는 마음을 접는다. 그러다 1년 후 정말 거짓말처럼 작은 소도시에서 준영은 지오와 우연히 만난다. 그렇게 동행이 된 여행지에서 준영은 지오에게 “밑져야 본전이다”며 프러포즈하고 곧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1년을 못 가 깨지고, 방송국 드라마국에서 2년 반 만에 다시 만나, 동료로 선후배로 그렇게 6년을 지낸다. “어쩌면 예정된 사고, 만남일지도…” 준영은 어느 날 지오에게 가진 오래된 미련을 버리고, 준기(이준혁 분)를 만난다. 그리고 다시 지오가 연희를 만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동료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오의 작품이 방영되던 시점에서 그만 그 주의 촬영 테이프가 손상되는 일이 벌어지고, 준영은 회사의 지시로 서브 감독으로 현장에 투입되지만, 촬영장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오는 방송 불발 직전에 놓인다. 한편, 준기는 준영에게 이별을 선언한다. “6년 동료, 다시 연인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 지오는 간신히 방송을 내보내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송출부 부장에게 뺨을 맞고 모욕을 느낀다. 한편, 지오도 연희와 결별한다. 그날 밤 지오는 준영을 찾아간다. 준영은 여느 때처럼 “내가 선배 만날 때 뭘 잘못했어?”라고 묻는다. 이에 지오는 “가난한 우리 집을 별로라고 생각하는 널 보면서, 정이 뚝 떨어졌어”라고 단호하게 답한다. 두 사람은 한동안 솔직한 마음을 주고받는다. 지오는 뭐든지 담백하게 말하는 준영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 <그들이 사는 세상> 등장인물 “나랑 왜 헤어졌는데? 내가 뭐가 문젠데?”-방송가에서 주목받는 새내기 감독 주준영 역…송혜교 말은 직설적이고, 일은 열정적이고, 동료와는 유쾌하게, 사랑에는 거침없이, 당차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때론 소심하고 상처받고 아파한다는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너 참 뻔뻔하다”-인간미 넘치는 영화감독 정지오 역…현빈 작품성으로나 시청률로나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감독이다. 예리하고 정의롭고 인간미 넘치고 따뜻하고 열정적인 성격 때문에 후배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인간을 표현하는 드라마를 연출하는 데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너 같은 애 숱하게 무시하고 살았어도, 난 한번도 후회한 적 없거든.”-시청률에 목숨거는 감독 손규호 역…엄기준 시청률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기적인 인물로, 속물 중의 속물이다. 방송 3사 중 시청률로 가장 잘나가는 감독이다. 도도하고 냉정하고 바람기 많아 동료들로부터는 왕따다. 지오와 드라마 가치관에서 극단적 대립관계에 놓여 있다. “세상이 그럴 만한 가치 있어?”-제2의 전성기 맞은 이혼녀 배우 윤영 역…배종옥 감독과 스태프, 후배 배우들 사이에서 마귀할멈이라고 불린다. 젊어서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여우주연을 몽땅 휩쓸며 독식했고, 몇 번의 화려한 이혼경력 끝에 다시 혼자가 되어 배우 활동을 시작,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 <그들이 사는 세상> Q&A 10월 20일 서울 서초동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KBS2 월화극 <그들이 사는 세상>의 제작발표회 현장. 표민수 감독-노희경 작가 콤비를 비롯해, 주연배우 송혜교와 현빈 등이 참석한 제작발표회는 이들의 유명세만큼이나 많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에덴의 동쪽> <타짜> 등 타 방송사 드라마와 시청률 경쟁에서 부담되지 않나? - 시청률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에덴의 동쪽>을 보던 사람은 <에덴의 동쪽>을 보겠죠. 하지만, 우리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현빈). - 시청률이 잘 나오고 많은 사랑을 받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지금은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설사 흥행이 안 되더라도 그러면서 또 배우는 거죠. 특히, (시청률 경쟁에 밀리는 일도) 연기자로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구요. 어떻게 좋은 것만 맛볼 수 있겠어요(송혜교).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 준영은 지금까지 제가 출연한 작품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에요. 칙칙한 느낌보다 보이시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잘랐죠(송혜교). 최근에도 타 방송사에서 드라마 제작 현장을 담은 드라마가 방영돼 인기를 모은 바 있다. <그들이 사는 세상>만이 가진 특성이 있다면? - 방송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마지막 주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는 방송국 안에서의 이야기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죠. <그들이 사는 세상>이 곧 ‘우리가 사는 세상’일 수도 있구요(표민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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