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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인물 탐구]지붕킥의 ‘빵꾸똥꾸’ 정해리를 어쩌나

전문가에게 들어본 ‘빵꾸똥꾸’ 해리의 심리상태와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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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2호 이우인⁄ 2010.01.11 16:45:09

정해리 같은 어린이는 문제아 될 수 있어 오동재 신경정신과 전문의(미소의원 원장)는 “아이들은 성격 형성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18세 전까지는 성격장애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극 중 해리는 이제 겨우 여덟 살이기 때문에 “문제 있는 성격”이라고 아직까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말이다. 정신과 전문의 최혜원 마음누리(목동점) 원장은 “이런 아이에게 눈여겨봐야 할 사항은 두 가지”라며 “첫째, 해리가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지를 봐야 하고, 둘째, 아이가 정서적으로 문제없이 발달해야 하는데 자신의 성격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아이는 성장하면서 성격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화를 내거나 버릇없이 구는 어린이의 공격성은 부정적인 반응(어른으로부터 칭찬받지 못하고 혼나는 일)을 많이 받는다. 이런 양상으로부터 예상되는 증상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나 우울증이다. 어른과 어린이의 우울증 증상은 서로 다르다. 우울증에 걸린 성인은 갑자기 말이 없어지거나 집 밖에 나가기를 싫어하고 조용해지지만, 우울증 어린이는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공부하기 싫어하거나 또는 주위 사람을 짜증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성인과 다른 어린이의 우울증은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가면 우울증’이라고도 부른다. 해리 같은 성격은 정서적인 성장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거나, 일관성 있게 훈육해 줄 사람이나 롤 모델이 부족할 경우, 또는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나타날 수 있다고 최 원장은 말했다. 이 같은 아이는 자기 존재를 주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부정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날 사랑해줘. 나 여기 있어”라며 관심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부정적인 반응으로 나타낸다는 것이다. 혼이 나더라도 관심을 받아야겠다는 태도이다. 밝은마음 아동발달센터의 박수병 소장은 “이런 아이들은 실제로 만나보고 심리검사를 해봐야 더 정확한 증상을 알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 제시된 문제로만 볼 때는 충동 조절이 잘 안 되고 반항적인 면이 많이 보인다. 고집도 무척 셀 것이다. 욕심과 소유욕이 많은 건 오빠에게 빼앗긴 것을 자기가 갖기 위해 나오는 행동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수병 소장은 “아이도 잘못하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속으론 불안해한다. 그러면서도 하는 것”이라면서 “훈육을 해주면 아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렇지 않고 놔두면 심해져서 우울증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때는 문제가 안 되는데, 욕심을 채워주지 않거나 채워주는 데 한계가 있으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감정적으로 폭발하기 때문에 거칠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엄마·아빠가 일관된 교육 원칙 지켜야 해리의 교육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그리고 만약 해리가 내 아이라면 어떻게 키워야 할까? 해리는 부족함 없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외모와 건강을 신경써 주는 엄마, 놀아주려 노력하고 해리의 말을 무조건 들어주는 아빠, 어린 손녀를 예뻐하는 할아버지, 건강을 책임져 주는 의사 삼촌, 놀아주진 않지만 그렇다고 괴롭히지도 않는 오빠, 늘 먼 곳에서 최신 유행 선물을 보내주는 고모할머니 등이 있기 때문이다. 언니밖에 없는 신애와 비교되는 환경이다. 그러나 해리의 교육에서는 문제점도 발견된다. 공부 잘하는 신애와 늘 자신을 비교하고 혼내는 엄마, 엄마와 할아버지의 기에 눌려 꼼짝 못하는 아빠, 손녀라고 예뻐하지만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는 할아버지, 늘 바쁜 삼촌, 어린 동생을 귀찮아하는 오빠 등을 보면 그 누구도 해리의 교육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모의 양육 태도는 ‘일관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해리는 일관성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빠가 허락한 일을 해도 엄마에게 혼날 때가 잦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양상은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최혜원 원장은 “안 되면 안 된다고 강경하게 말해야 한다. 안 된다고 하다가 아이가 떼를 쓰거나 운다고 들어주거나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부모가 안 된다고 할 때)아이는 ‘더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낸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점을 배우기 때문이다. 엄마가 안 된다고 하면 모든 식구가 안 된다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이가 잘할 때는 꼭 칭찬해줘야 한다. 최 원장은 “아이가 칭찬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며 “아이에게 ‘착하게 구는 일이 못되게 구는 일보다 훨씬 더 칭찬받을 수 있구나’ 하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소장은 부모들이 유념해야 할 문제점도 강조했다. 그는 “아이의 문제는 결국 가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부모들이 환경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양육해야 한다. 환경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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