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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불리한 왼손잡이 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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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8호 김맹녕⁄ 2010.02.22 16:28:57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 한국의집 대표 미국과 캐나다에는 왼손잡이 유명 프로 골퍼들이 몇 명 있다. 타이거 우즈 다음으로 인기가 있는 필 미켈슨, 캐나다의 마이크 위어 같은 프로 골퍼가 있는가 하면, 현직 오바마 대통령도 왼손잡이 골퍼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남녀 통틀어 왼손잡이 프로 골퍼는 단 1명도 없다. 또한 일반 코스에서 왼손잡이 골퍼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유는, 시설이나 클럽이 충분치 못하고, 골퍼들 사이에 조롱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왼손잡이라도 오른손으로 골프를 배우기 때문이다. 왼손잡이는 미국·영국 등에서는 12~15% 정도로 높으나, 한국의 경우는 5% 이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스에서 왼손잡이 골퍼들은 티샷 때부터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많다. 티잉 그라운드가 오른쪽을 향해 배치된 경우가 많아, 왼편 슬라이스가 나면 공이 반대로 가서 OB 확률이 많아진다. 동반 골퍼들은 왼손 골퍼들이 치고 난 후에 티에 서면 스윙이 이상하게 되어 샷이 망가진다 하여 기피를 한다. 연습장에 가면 맨 구석에 한 자리를 배정해놓아 최악의 상태에서 연습을 하게 된다.

중동에 가면 왼손잡이 골퍼들은 아주 고통을 받는다. 회교에서는 왼손으로 식사나 악수 또는 선물을 주고받는 일을 금기시하고 있어 왼손잡이 골퍼는 무조건 기피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골프 클럽도 유명 메이커들 조차 만들기를 꺼려 비싼데다 종류도 다양치 않아 골프 클럽을 구입할 때 손해를 보게 된다. ‘왼손잡이’의 라틴어 어원인 ‘sinister’는 ‘불길한’ 또는 ‘사악한’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어, 왼손잡이는 고대로부터 경원시당한 것 같다. 그러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베토벤·괴테·피카소·알렉산더·나폴레옹·처칠·간디·뉴턴·아인슈타인 같은 역사적 위인들도 왼손잡이였다. 또한 미국의 역대 대통령인 부시·레이건·포드·트루먼도 왼손잡이였다. 왼손잡이 골퍼는 영어로 ‘left-handed golfer’ 또는 약해서 ‘lefty’라고 말한다. left-handed wife는 첩을 의미하며, left-handed marriage는 부정한 결혼을 뜻한다. 야구의 왼손잡이 투수는 사우스포(southpaw)라고 말한다. 직역을 하면 ‘남쪽 앞 발톱’을 의미한다. 해외에 골프 클럽을 가지지 않고 나갈 때에는 왼손잡이 골퍼는 미리 외국 골프장에 클럽을 사전 예약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골프가 그림의 떡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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