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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슬혜 손잡고 안아보고도 싶은데…”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사랑에 빠진 배우 김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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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1호 이우인⁄ 2010.03.15 15:57:09

MBC 사극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으로 여심을 뒤흔든 배우 김남길. 강렬한 카리스마와 멋진 음성, 뛰어난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을 꽉 잡은 그가 이번엔 영화 관객의 마음을 휘어잡을 태세를 갖추고 돌아왔다. 4월 1일 개봉되는 멜로 영화 <폭풍전야>(감독 조창호)에서 김남길은 아내를 살해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요리사 수인을 연기했다. 복수를 위해 목숨을 걸고 교도소를 탈옥한 수인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복수의 대상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삶의 목적을 잃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상병(정윤민 분)이 알려준 ‘카페 루트’를 찾아 은신한 수인은 사랑에 상처가 깊은 카페 주인 미아(황우슬혜 분)를 만나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사랑에 빠진다. <폭풍전야>는 2005년 MBC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로 데뷔한 김남길이 6년여 만에 처음 맡은 주연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굿바이 솔로> <연인> <꽃피는 봄이 오면> <선덕여왕> <미인도> <모던보이> <강철중: 공공의 적 1-1> <핸드폰> 등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그이지만, 온전한 주인공으로서 대중에게 인사하는 작품은 <폭풍전야>가 처음이다. 김남길은 <폭풍전야>를 시작으로 SBS 드라마 <나쁜 남자>로 미녀 배우 한가인과 함께 5월 브라운관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때문에 <폭풍전야>는 김남길의 ‘승승장구’를 알리는 첨병이 될 전망이다. 3월 9일 서울 이화 삼성문화 교육관에서 열린 <폭풍전야> 제작보고회에서 김남길을 만나 영화 <폭풍전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이 영화를 첫 주연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제가 본 시나리오 중 최고라고 생각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짧은 경험에 비춰볼 때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또 <피터팬의 공식> 때 조 감독님과 같이 일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쉬웠거든요. 감독님과 같이 작업할 수 있다는 데에 욕심이 났고요.” -애절한 감정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감독님과 슬혜 씨하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제 경험에서 느낀 감성들을 극대화시키는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요.” -사랑에 상처받은 경험은 있습니까? “두세 번 정도 있어요. 나름대로 사랑이라고 믿은 인연들과의 아픔이죠. 하지만 <폭풍전야> 주인공들이 느끼는 사랑은 제 경험과는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극적인 상황에서 삶의 희망을 찾는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 사랑에 실패했을 때는 죽을 것처럼 아팠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그때 느낀 제 감정은 미약한 것이었어요.” -실제로 요리는 즐겨 만드나요? “요즘 드라마 <파스타>에서 이선균 씨가 셰프(주방장)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저는 집에서 라면 외엔 거의 만들지 않아요. 그런데 직업이 셰프인 인물을 연기하려다 보니 칼질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해서 어려웠어요.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데, 어떤 것도 쉬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인상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인물을 연기해야 해서 힘들었어요.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니까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격정 멜로고, (애정 신 수위가) 강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미아와 손 한 번 잡지 않는 거예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황우슬혜 씨의) 손을 한 번 잡아보고 안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강렬하게 한 적이 있어요. 또 미아처럼 수인도 에이즈 환자로 나오기 때문에 살을 빼야 했는데요, 워낙 먹는 걸 좋아하는데 먹지 못해서 죽을 뻔했어요. 감독님이 제게 (음식) 금지령을 내렸거든요.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이 때문에, <선덕여왕> 할 때는 성형 의혹을 받기도 했고요. 그리고 14kg이나 감량해서 뼈만 앙상하게 남았는데도 <내사랑 내곁에>의 김명민 씨와 같은 시기에 살을 빼는 바람에 이슈가 되지 않아 굉장히 섭섭했어요.” -출연 제의를 한 번 거절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왜였죠? “조 감독님이 굉장히 유명하고 연기력도 뛰어난 선배 배우와 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원래 제게 들어온 역은 수인의 친구 역할이었는데요, 동성애 코드가 있어서 거절했거든요. 왜냐면 <후회하지 않아> 이후로 동성애 연기는 피하자고 결심했기 때문이죠. <후회하지 않아> 때보다 동성애 코드를 신선하게 표현할 자신이 없었어요. 거절했더니 주인공은 어떠냐고 했고, ‘그렇다면 하죠’라고 말했죠.” -수인의 롤 모델이 있나요? “롤 모델은 특별히 없었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이 작품에 감독님이 바라는 로망이 담겨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저는 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장난을 많이 치는 성격인데요, 감독님은 저와 슬혜 씨를 격리시켰어요. 그래서 힘들긴 했지만, 섬에 갇혀 살다 보니 도망자의 느낌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수인의 연기에는 감독님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곧 방영될 드라마 <나쁜 남자>와 영화 <폭풍전야> 속의 캐릭터는 어떻게 다른가요? “<나쁜 남자>는 갖지 못한 욕망을 천재적인 두뇌와 매력을 이용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인 반면, <폭풍전야>는 감정적인 면에서 수동적으로 변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다르죠. 두 캐릭터는 성향부터 극단적으로 달라요.” -입대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6월에 입대한다는 기사를 보고 저 역시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드라마 <나쁜 남자>가 8월 초까지 방영되기 때문에 아마 올해 가을과 겨울 사이에 갈 것 같아요. 현역이 아닌 공익근무라서 현역 분들께는 이런 말씀이 죄송하지만요, 입대는 제게 꼭 필요하답니다. 공익근무를 해야 좀 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죠.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나오면 꾸준하게 일할 시기가 올 것 같아요. 때문에 공익 기간 2년은 저 자신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끝으로, 관객에게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폭풍전야>가 사랑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될수록 많은 분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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