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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성 칼럼]사랑은 1대2로 시작해야 더 재미있다

사랑을 오래 가게 하려면? 멘토를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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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7호 편집팀⁄ 2010.11.03 17:51:10

이번에 방자전을 보았다. 방자가 힘은 좋지만 연애에는 쑥맥이었는데, 마 영감이 뒤에서 성교육을 시키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법을 내놓아 코치를 해주었다. 마찬가지로 춘향에게는 엄마인 월매가 성교육을 시키고, 어떻게 남자를 유혹하며 어떤 남자와 결혼해야 할지 코치를 해주었다.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두 사람에게는 멘토 역할을 하는 사람이 톡톡히 도움을 줬다. 만약에 그들이 없었다면 연애를 시작도 못 하고, 성공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남녀가 연애법을 어찌 알며, 어떻게 진도를 나가겠는가. 방자가 용기를 내어 춘향의 방에 찾아가 첫날밤을 치른 것도 마 영감의 코치가 있어 가능했다. 키스부터 하고 난 뒤에 키스해도 되느냐고 물어보라 가르쳤고, 유방을 만진 뒤에 유방을 만져도 되느냐고 물어보라고, 옷을 벗긴 뒤에 옷을 벗겨도 되느냐고 물어보라고 코치를 해줬다. 즉, 거절을 당할 수도 있지만, 먼저 용기를 내서 미리 행동을 하라고 일러준 것이다. 여자는 박력 있는 남자에게 몸과 마음을 준다는 사실을 알려준 가르침이었다. 또한 춘향이가 이 도령에게 은꼴편(은근히 꼴리는 편지)을 보내서 이몽룡을 꼬여낸 데는 월매의 코치가 있었다. 남자는 상상에 자극된다는 약점을 알려준 것이다. 날씨가 더워 모시 적삼만 입고 있다고 편지를 보내니, 성적 상상을 한 이몽룡이 은근히 아래가 꼴려서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방자는 왜 먼저 키스부터 하고 “해도 되냐”고 묻고 옷을 벗긴 뒤에야 “벗겨도 되냐”고 물었을까 그러나 절대로 바로 몸을 허락하지 않고, 밤에 다시 은근히 불러내 첫날밤을 치른다. 남자를 달굴 대로 달군 다음 남자의 몸과 마음이 터지기 직전에 도도하게 여자가 몸을 허락하는 작전이다. 이런 계략은 나이 어린 여자가 절대로 혼자 할 수 없는 테크닉이다. 춘향에게 월매가 없었다면 어떻게 양반하고 기생의 딸이 연결될 수 있었겠는가. 단순히 몽룡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그네만 탄다고 이몽룡을 후끈 달굴 수는 없었을 것이다.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나, 연애하다가 어려움에 부딪힐 때나, 결혼한 부부가 권태기에 빠졌을 때나, 부부 싸움으로 이혼 위기에까지 온 상태에서도, 옆에 멘토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위기를 넘기기가 쉬워진다. 공부나 싸움의 천재든, 왕이든, 세계적으로 훌륭한 운동선수나 부자에게도 그 사람을 성공하게 만든 멘토가 반드시 있다. 헬렌 켈러에게는 설리반 선생님이 있듯이…. 물론 책도 있고, 비디오나 영화도 있고, 스스로의 본성이나 끼도 있지만, 사랑에는 멘토가 필요하다. 그런 멘토는 자기보다 몇 살 정도 나이가 많고, 경험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이 해보았고, 그리고 잘 살아가는 사람이어야 좋다. 그래야 나에게 필요한 해답을 줄 수가 있다. 물론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한다. 남녀가 사귀거나 함께 살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도 생긴다. 바람둥이 남자랑 사는 여자는 어떻게 하면 그 남자의 바람기를 없앨지, 아니면 나도 맞바람을 피워야 할지, 또는 그것도 아니면 이 꼴 저 꼴 보기 싫으니까 이혼하고 싶을 수도 있다. 이럴 때 비슷한 문제를 현명하게 잘 해결하는 멘토가 옆에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기 쉽다. 무조건 이혼만이 답이 아니고, 맞바람만이 답이 아니고, 참고 사는 것만이 답이 아니다. 어떻게 곡예를 하듯이 잘 해결하면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신경질적인 여자와 사는 남자는 집에만 가면 신경을 거스르는 여자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다. 부인이 보기 싫어 집에 안 들어가자니 아이들이 걸리고, 이혼하자니 애들을 키워줄 여자를 다시 만나는 것이 겁나고, 그렇다고 참고 살자니 화병으로 죽을 것 같고…. 이도저도 안 되는 신세에 포기하고 살자니 인생이 아깝고, 날마다 술로 지내거나 일중독으로 살아가자니 인생이 너무나 불행하다. 이럴 때 멘토가 나타나 현명한 충고를 해주면 좋을 텐데…. 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현명하게 처신하면서 사는 방법을 배우면 좋을 때다. 어떤 남자가 너무 좋은데, 어떻게 그의 마음을 잡아야 할지 고민하는 여자가 있다. 고백하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그냥 기다리자니 그가 다가올 것 같지 않다. 어떤 기회를 잡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당연히 누군가가 도와주어야 한다. 만날 기회를 만들고, 그가 마음에 방어벽을 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접근해야 한다. 갑자기 나타나 “만나주세요”라고 말하면, 남자나 여자는 대부분 방어막을 쳐버린다.

처음에는 단둘이 만나기 전까지 셋이서, 여럿이서 만나기 시작해야 더 재미있고 더 가까워질 수 있어 사석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만나고,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약속을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다. 남자들도 여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첫 만남조차도 가지기 힘들다. 즉, 기회조차도 갖기 어렵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선 사람을 만나는 데 익숙하지 않고, 그 사람과 만나야 할 이유도 없다. 우연히 만나 운명처럼 가까워지길 바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다. 누군가가 갑자기 나타나 편지를 주고 사라지거나, 갑자기 뻘쭘하게 만나자고 하면 100에 100은 일단 거절부터 한다. 그렇게 만났다고 하자.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려면 어떤 만남과 사건이 있어야 한다. 즉, 익숙해져서 그 사람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상황까지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사람만의 많은 추억이 있어야 한다. 그 추억을 만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이 만나야 하는데, 어떻게 그 기회를 만들까? 당연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끼어서 만나도록 돕고, 두 사람끼리만 만나고 싶을 때까지 누군가가 부담 없이 만나도록 도와줘야 한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쉽지 않다. 밥을 먹든, 영화를 보든, 술을 마시든. 뭘 하든 처음부터 둘이서만 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다른 사람이 있어야 더 재미있고, 일도 많이 생기고, 더 자연스럽고,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다. 둘이 만나는 시간과 멘토랑 함께 만나는 시간을 모두 가져야 한다. 그러면 훨씬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그렇게 해서 가까워지거나 결혼을 했다고 하자. 그 후에는 그냥 잘 지낼 수 있을까? 남녀가 살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생길 수 있다. 상대방의 성격, 습관, 사소한 일로 인한 갈등까지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광고 카피처럼 사랑은 움직인다. 당연히 사람의 마음도 움직인다. 지금은 옛날과 달라 섹스리스(섹스를 안 하는 관계)도 많고, 이혼율도 높다. 결혼만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신분 상승을 위해 결혼했다고 해도 그 후에 이혼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한쪽이 ‘손해 보는 결혼을 했다’고 하면, 몇 년이 지나 이혼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즉, 하룻밤 자거나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결혼했던 시대는 이미 지난 것이다. 성격이나 환경, 문화 문제 때문에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의 사건으로 결혼까지 한다 해도, 결혼은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약에 한쪽이 계속 참아야 하거나 손해만 보는 관계라면 오래 못 간다. 남녀관계는 계속 줄다리기를 해야 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고무다리만 긁고 있는 것 같으면, 누군가의 충고를 들어야 한다. 대개의 경우 남자가 여자를 모르고 여자가 남자를 잘 몰라 생기는 오해도 있다. 자기는 한다고 했는데 상대방은 고마워하지 않거나,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았는데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조강지처가 버림받는 까닭도 그런 이유에서다. 살림 아낀다고 낡은 팬티 입고, 안 풀리는 파마 했는데 남편은 그게 이혼 사유란다. 그런 게 사랑인 걸 어쩌랴! 돈 한 푼 안 쓰고 살림 잘하고 애들 잘 키웠는데, 더 젊고 매력적인 여자에게 남편을 뺏긴다. 이때 남편은 “니가 좋아서 한 짓(!)이잖아?” 하고 얘기한다. 살림을 아끼느라 다 떨어진 팬티를 입고, 쉽게 풀리지 않는 파마 머리를 했는데, 남편에겐 그게 타박거리고 이혼 사유란다. 여자 입장에선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그런 게 남녀 관계다. 즉, 살림도 잘해야 하지만, 남편에게 항상 섹시하게 보이는 자기관리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남편은 집에 있을 때는 내 거지만, 나가면 다른 여자들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는 항상 긴장하고 살아야 한다. 남편 또한 마찬가지다. 집에서는 내 마누라지만, 나가서는 섹시해 보이는 멋진 여자가 될 수 있다. 다른 남자들에게는 맛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어쨋든 나의 생각을 뛰어넘는 혜안을 가진 멘토가 옆에 있으면, 나를 객관적으로 봐주면서 충고해줄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옆에 한 명 정도 있으면, 사랑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반드시 찾아라. 밥 사주고 술 사주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 글·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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