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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성 칼럼]오르가슴 모르는 여자, 비아그라 한번 먹어봐

‘상대가 좋아야 나도 좋다’는 삶의 진실, 섹스에서도 확인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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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0호 편집팀⁄ 2010.11.03 17:49:27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어떤 부인이 전북 익산에서 찾아왔다. 내가 쓴 '사랑의 기술'을 읽고 방문한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방문하기 전부터 여러 번 전화를 했고, 여러 가지를 미리 체크했다. 그녀는 일단 의심이 많았다. 일단 전화로 나를 바꿔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지금 서울 친척집에 와 있는데, 자기의 불감증을 치료할 수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만약에 치료할 수 있다면 찾아가겠지만. 치료하지 못 할 것 같으면 찾아가는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는 심사였다. 또한 여러 번 가야 하면 아예 치료를 시작도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간이 아깝다면 그녀는 정말로 절실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의 병을 치료하거나 상태를 좋게 할 수 있다면 어딘들 못 가겠는가? 아직 절실함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너무 계산적이어서 거기에 투자를 해야 할지 모르거나…. 그렇다! 불감증은 죽고 사는 병은 아니다. 조금 덜 행복하고, 조금 더 행복하고, 미칠 것처럼 행복하고의 느낌이지, 당장 죽거나 불편한 병은 아니다. 만약에 그녀가 절실하다면 찾아올 것이고, 절실하지 않다면 찾아오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전화만 받고, 그녀가 좋아질지 좋아지지 않을지 내가 무슨 수로 알겠는가? 결국 그녀에게 방문해 달라고 얘기했고, 방문한다면 그녀의 의지가 있는 것이고, 방문하지 않겠다면 그냥 그렇게 살겠다는 뜻으로 생각할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왔다. 진찰 소견상 그녀는 자궁근종을 갖고 있었고, 아직 갱년기는 아니었다. 결혼한 지 14년이 되었는데, 오르가슴은 한 번도 못 느껴본 것 같았다. 왜냐하면 좋은 느낌은 있다고 하지만, 오르가슴을 정의하지 못했다. 오르가슴은 분만할 때의 통증처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만약에 그녀가 느낀 오르가슴이 명확하지 않다면 그녀는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오르가슴의 감각은 매우 강렬하다. 클리토리스나 지스팟이 수축을 한다. 마치 페니스가 사정할 때 수축하듯이, 근육이 움찔움찔 수축하면서, 클리토리스나 지스팟에서 시작한 감각이 골반에서 시작하여 등줄기를 타고 머리까지 전달되면서 온 몸이 예민해지고, 짜릿하고, 쭈뼛하고, 다리를 오므릴 정도로 자극이 강하고 참기 힘들어지면서 정신이 약간 혼미해진다. 이때의 쾌감은 잊기 어렵다. 남자나 여자나 모두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저절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오르가슴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온 인생을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그 사람을 위해 새벽 밥도 해 줄 수 있고, 물방울 다이아반지도 사 줄 수 있다.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는 생각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순간에는 절절하다.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사람이 꽤 많다. 일단 성격적인 이유도 있다. 의심이 많고, 강박적인 성격의 사람은 일은 잘 할 수 있지만, 오르가슴을 잘 느끼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섹스를 하기 전에 일단 마음이 편해야 하고, 그리고 몸도 이완되어 있어야 하고, 섹스에 집중해야 하고, 파트너에 대한 믿음과 사랑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중 한 가지라도 안 되는 사람이라면 섹스를 즐길 수도 없고, 오르가슴도 느끼기 어렵다. 신체적으로 둔한 사람도 느끼기 어렵다. 예를 들면 간지럼을 잘 타거나 잘 웃는 사람은 신경도 예민해서, 클리토리스나 지스팟을 자극하면 빨리 느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파트너의 욕망-오르가슴에 관심없는 사람은 자신도 충만한 섹스를 하기 어렵다. 상대가 좋아야 나도 좋다. 섹스는 배려고 희생이고, 봉사다. 이것은 체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예민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자꾸 만지는 것이다. 자꾸 만지다 보면 예민해지게 된다. 어렸을 때 고추를 자주 만지다 보면 페니스가 커지듯이, 음핵을 자주 만지다보면 예민해지고, 성감이 개발된다.

섹스를 좋아해서 만질 수도 있고, 섹스 생각이 자주 나니까 만질 수도 있지만, 어쨌든 만지다 보면 클리토리스도 커지고 개발된다. 자위행위만큼 성감 개발에 좋은 것도 없다. 강박적이거나 일중독인 사람들은 이완이 잘 안 된다. 그럴 때는 섹스의 환경을 바꿔 주어야 한다. 일단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다 이용한다. 섹스 어필하는 페로몬이 들어있는 향수나 샤워젤이나 바디로션을 몸에 바른다. 집에는 페로몬이 들어 있는 초를 거실, 샤워실, 침실, 식탁에 켜 놓는다. 일랑일랑이나 로즈가 들어 있는 아로마 오일로 목욕을 함께 하거나, 마사지를 한다. 그리고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재즈나 섹스폰 CD를 틀거나, 기분 좋은 음악을 틀어 놓는다. 어쨌든 기분이 좋아지고 일이나 걱정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그래서 기분이 이완되고 좋아지면, 야한 이야기나 야한 유머를 시작한다. 어떤 것이든 좋다.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든 컴퓨터에서 찾든, 책에서 찾든 한두 개를 준비한다. 혹은 처음 만났을 때나, 행복했던 순간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도 좋다. 일단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를 해서 한 차례 크게 웃는다. 그래도 긴장이 풀리지 않으면 와인이든. 소주든 술을 한 잔 함께 마신다. 단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1-2잔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모든 것은 환경이다. 어떤 환경을 만들 것이냐는 창조적인 생각으로 얼마든지 궁리해낼 수 있다. 최음제가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 이용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이다. 만약에 자기의 욕망만 중요하고, 파트너의 욕망이나 오르가슴 따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본인도, 파트너도 충만한 섹스를 하기 어렵다. 남자들이나 여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그렇다. 상대가 좋아야 나도 좋다. 나만 좋고 상대가 안 좋으면, 내가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기적인 사람은 평생 충만하고 기분 좋고 행복한 섹스를 할 수가 없다. 섹스는 배려고 희생이고, 봉사다. 봉사할 때 가장 행복한 호르몬이 나오고, 인간만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 결국 봉사도 나를 위한 행동이다. 봉사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엔도르핀이기 때문이다. 공감 없는 섹스는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돈 주고 해 봤자 마음만 공허해지는 이유다. 남녀가 협력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수단과 분위기를 머리를 짜내 생각하고 실행하라. 부자들 중에 기부를 잘 하는 사람이 장수하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남을 위하는 마음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장수하게 한다. 그래서 섹스를 돈 주고 사 봤자 마음만 공허해지는 것이다. 공감이 이뤄지지 않는 섹스는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혈압이나 당뇨나 고지혈증이나 비만처럼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질환이 있어서 못 느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이런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그래도 잘 안 느껴지면, 여자도 남자처럼 비아그라를 복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관계하기 1시간 전에 반 알을 복용한다. 가장 좋은 것은 식사하기 전-후로 비아그라를 먹는 것이다. 그런데도 효과가 없으면 한 알을 복용한다. 혈압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뒤 비아그라를 처방받아야 한다. 그리고 질에 바르는 윤활액이 있다. 이 윤활액에는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화~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음핵의 감각을 빨리 회복시켜 준다. 그것도 없다면 파트너가 음핵을 손으로 문질러 주거나 입으로 빨아 주거나, 섹스를 할 때 피스톤운동을 하면서 한 손으로 음핵을 만져주거나, 페니스로 음핵을 문지르듯이 하는 체위를 시도한다. 반드시 섹스하는 도중에 클리토리스나 지스팟이 자극돼야 여자는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자위할 때는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섹스 할 때는 못 느낀다면, 그것은 파트너의 테크닉이 미숙해서다. 파트너는 하체 힘을 키워서 오랫동안 피스톤 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함께 자극해 주는 것이 좋다. 만약에 파트너가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함께 자극해 주지 않으면, 본인 스스로 손가락이나 바이브레이터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해 주면 된다. 또한 클리토리스와 지스팟을 함께 자극해 주는 체위를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남자가 사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케겔운동을 해야 한다. 그 운동을 잘하게 되면 자신의 사정 시간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피스톤 운동을 할 때 폐활량이나 하체 힘이 달리면 등산을 하는 게 좋다. 남자는 하체와 허리 힘이 매우 중요하고, 거기에 더해 지구력도 중요하다. 당장 운동을 시작해라. 파트너의 대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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