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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균형 무너진 채 운동하면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져

항중력운동 → 균형운동으로 신체디자인 잡아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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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1호 편집팀⁄ 2010.10.13 13:09:09

설준희 세브란스심혈관병원 심장웰네스센터장 / 운동치료클리닉 과장 머리의 무게는 볼링 공 정도, 즉 4.5~6Kg이나 된다. 볼링공을 손에 올려놓고 돌리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곧 녹초가 되겠지만, 사람은 하루 대부분을 머리의 무게를 거의 느끼지 못하면서 생활하고, 고개를 돌리고 축구에선 헤딩까지 한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는 순간에도 온몸의 근육은 빈틈없이 작동하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별 무게를 못 느끼면서 고개를 가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 중에는 이런 자율적 근육 조절 기능에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환한 데서는 ‘의지의 힘으로’ 근육을 움직여 온몸을 지탱하지만 불빛만 꺼지면 바로 몸이 무너져 내리는 경우도 있다. 정상인의 무의식적인 근육 운동이 이들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게 바로 우리의 대단한 신체 디자인이다. 신체 디자인이란 개념은 필자가 미국 남캘리포니아와 조지아 주에서 스포츠 의학을 전공한 8년 전부터 교수 모임 등을 가지면서 우리 신체의 통합적 시스템을 연구해 나온 개념이다. 건축물에도 디자인이 있다. 그런데 이 디자인이 흐트러지면 그 건축물에는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가만히 서 있는 건물도 그런데, 인간의 몸은 항상 움직이고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 그런 몸의 디자인에 문제가 생기면 몸이 아프고 변형이 생기면서 보기 싫은 몸이 된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자. 볼링 공 무게의 머리가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면서 앞으로 기울면 머리를 지탱하는 근육과 골격은 과연 무사할까. 그렇지 않다. 머리를 받쳐 주는 디자인에 이상이 생기면 몸이 감당 못하면서 몸의 전체 배열이 망가지게 돼 있다. 이런 문제를 발견해 사람이 타고난 좋은 신체디자인을 회복시켜 주자는 게 바로 신체 디자인 운동의 개념이다. 디자인 운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기초적인 항중력운동,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균형운동, 그리고 몸을 더욱 건강하게 가꾸는 강화운동이다. -항중력운동 미국 항공우주국은 우주인이 무중력 상태에서 3개월만 생활하면 몸 전체 근육의 3분의1이 없어진다는 사실은 발견했다. 중력이 지구의 중심을 향해 우리 몸을 잡아당기고 우리 몸은 이에 저항하면서 근육 운동을 하면서 근육이 제 생명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질환 등으로 오랫동안 누워 생활한 사람에겐 무중력 상태 속의 우주인처럼 근육 상실 현상이 발생해 근력이 떨어지고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에 빠지게 된다. 중력운동은 이런 사람에게 중력에 저항할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능력을 길러 주는 운동이다. -균형운동 사람 몸은 좌우가 같아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몸의 오른쪽과 왼쪽이 한 치의 틀림도 없어 완전히 대칭을 이룬 사람은 없다. 얼굴도 사람마다 좌우가 조금씩 다르기 마련인데, 다른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좌우 대칭이 중요한 것은 그래야 어느 한쪽으로 몸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몸의 한 쪽 부분만 많이 써서 한 쪽만 강해지면 강한 쪽으로 균형이 무너진다. 이렇게 되면 통증이 발생하고 방치하면 점점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몸은 빠지게 된다. 균형운동은 이런 사태에 빠진 몸을 좌우 힘의 균형이 맞도록, 그리고 좌우 균형을 맞춰가면서 몸의 유연성을 회복시켜 주는 운동들이다. -상급자 운동 상급자 운동이라고 해서 전문적 운동선수가 하는 운동은 아니다. 항중력운동과 균형운동을 통해 무너진 신체디자인을 바로잡은 사람이 자신의 몸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하는 운동이다. 상급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몸의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신체 강화훈련을 하면 몸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무너진 균형이 더욱 강화되면서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무조건 마라톤을 달린다고 몸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검사를 통해 신체 디자인이 올바로 바로잡혔는지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없앤 뒤 마라톤을 해야 몸이 건강해지고 몸의 모양도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아프더라도 운동해야 낫는다 디자인운동 치료의 원칙 1 - 전신의 신체 디자인을 조사해 원인을 먼저 확인한다. 2 - 운동은 자신이 능동적으로 하는 경우에만 효과가 있으며, 수동적 운동(기구가 몸을 움직여 주는 경우 등)은 효과가 없다. 3 - 이 디자인운동 치료는 특별한 시설이나 공간, 기구 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집의 침대나 방바닥, 또는 사무실의 의자, 자동차의 좌석 등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3개월 안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3개월이 지나도록 증세에 변화가 없다면 재검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4 - 비수술적 치료(운동요법)가 먼저인가? 요통에 대한 수술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사의 치료 지침, 환자의 상태-연령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술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경우(아래 참조) 이외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권하고 있다. (일시적 효과가 있는 약물 주입, 마사지, 초음파 치료 등은 제외) -수술이 필요한 경우 ① 신경 증세를 일으키는 심한 척추 내강 협착 ② 장 기능과 방광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경우 ③ 척추 뼈가 떨어져 나가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 ④ 척추가 골절된 경우 5 - 통증이 심하더라도 2, 3일 이상은 휴식을 취하지 말고 곧바로 항중력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6 - 처방에 따라 운동을 하고 1개월마다 운동의 회수, 강도, 효과 등을 체크한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수술보다 운동이 먼저’

허리디스크(사고로 인해 척추를 다치는 등의 특수한 경우는 제외)의 대부분에 대해서는 수술 요법이 아닌 운동 요법을 먼저 선택해야 한다. 그 이유는 약해진 근육 쪽의 반대로 척추가 밀려나갔다면, 한쪽에선 근육들이 굳어지고, 다른 쪽에서는 약해진 근육들이 위에서 아래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림 참조) 그런데 한 부분만 수술로 교정한다고 해도 이미 광범위하게 손상된 근육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다시 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수술을 했더라도 그 뒤 다시 운동요법을 적용하면서 양쪽 근육의 균형을 잡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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