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심지영 건강 칼럼]33살인데 고혈압? 몸무게 줄이세요

정상체중보다 20% 더 나가면 고혈압 8배

  •  

cnbnews 제193호 편집팀⁄ 2010.10.25 11:35:35

심지영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조교수 33세 회사원인 고 씨는 얼마 전 받은 직장 검진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고혈압이라면 나이 든 어르신들에게 생기는 병으로 생각했던 고 씨는 하루 전 밤늦게까지 있었던 회식과 과음 탓에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간 것이라고 애써 위안했다. 하지만 재검진 결과도 여전히 고혈압으로 나오자 허겁지겁 병원을 찾았다. 젊다고 병이 피해 가지는 않는다. 특히 요즘에는 고혈압이 점점 젊은 층으로 내려오고 있다. 물론 혈관 노화가 진행되는 고령층의 고혈압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젊은 층의 고혈압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미국에서는 20~34세면 10명 중 1명이, 35~44세에선 10명 중 2-3명이 고혈압 환자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과로, 그리고 운동부족으로 비만한 사람이 증가하면서 한국에서도 젊은 층에서 고혈압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젊은 연령에서 고혈압의 발생 원인 1) 유전적 요인 고혈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은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 고혈압의 원인 중 약 30~60%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부모나 형제가 고혈압이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높다. 확률적으로 부모 중 한 사람이 고혈압이면 자녀 네 명 중 한 명에서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부모 모두가 고혈압이면 두 명 중 한 명에서 고혈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가족 중 고혈압 환자가 없다고 고혈압이 절대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니다. 특히 최근에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비만 등 때문에 젊은 층에게 고혈압이 유전적 요소 없이 발생하고 있어,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고혈압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2)과체중과 비만 고혈압의 상당수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발생한다. 정상 체중보다 10% 이상 과체중이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3.5배 이상 높아지고, 정상 체중보다 20% 이상 비만이면 8배나 증가된다고 보고돼 있다. 전반적인 체중도 중요하지만 복부 비만이 더 중요하다.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혈압이 올라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된다. 체중이 증가하면 지방조직을 비롯해 몸에 살이 많아진다. 늘어난 조직에는 더 많은 산소와 영양이 공급돼야 하는데, 이것들은 혈액을 타고 공급된다. 결국 같은 혈관을 통해 더 많은 피가 흘러가야 하므로 피가 지나가는 혈관 속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로 비만자는 정상인보다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 마치 당뇨병 환자와 비슷한 체질이 되는데, 이를 대사증후군이라 부른다. 인슐린은 소금기와 물을 몸에 저장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피의 양을 늘리기 때문에 이를 통해 혈관의 압력이 상승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비만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이면서 비만이라면 혈압 조절을 위해 반드시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스트레스-운동부족-비만 모두 고혈압 높이는 원인. 운동으로 살빼고 혈관 튼튼하고 만들면 혈압 떨어져. 3) 2차적 원인 (2차성 고혈압) 최근에 젊은 층에서 고혈압이 증가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젊은 사람이 고혈압이라면 반드시 체크해 보아야 할 신체 상태가 있다. 이는 고혈압이 특정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2차성 고혈압이라는 것이다. 몸 안에서 혈압을 높이는 특정 질병이 발생해 이차적으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이다. 2차성 고혈압이 중요한 이유는 원인 질환을 치료해 고혈압이 완치될 수 있으며, 이런 원인 치료로 항고혈압제(고혈압 약)의 복용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차성 고혈압을 의심할 만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갑자기 심한 고혈압이 발생한 경우 ·고혈압이 25세 이전에 발생한 경우 ·두통, 가슴 두근거림, 땀이 많이 나는 경우, 혈당 수치가 올라간 경우,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성격이 예민해진 경우 ·혈압약을 복용하는데도 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 2차성 고혈압을 발견하고 이를 적절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2차성 고혈압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신장의 동맥에 협착증이 있는 경우 ·갈색세포종(혈압을 상승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되는 양성종양)이 부신에 발생한 경우 ·갑상선 기능 항진증 또는 저하증 ·만성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라면수프 줄이고 국은 건더기만 젊은이 고혈압, 어떻게 관리할까? 심한 스트레스는 혈압과 맥박을 높인다. 현대인은 수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된 채 살고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자신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과음과 흡연을 택한다면, 뇌졸중, 심근경색, 부정맥 등 고혈압에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근육과 정신을 이완시키는 체조와 명상법, 친구와의 대화를 통한 정서적 안정, 화가 날 때 심호흡을 크게 하는 습관,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소금-포화지방-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자 ·빵보다 밥을 먹는다. ·라면은 수프의 양을 줄이고, 국-찌개는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트랜스지방이 많은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피한다. 혈압을 낮추는 운동 요법 젊은 사람일수록 운동 요법으로 혈압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아직 혈관의 노화가 시작되지 않은 경우 특히 운동 요법으로 체중을 줄이고 혈관의 탄력을 유지해 혈압을 상당 부분 조절할 수 있다. 권장되는 운동의 종류는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며, 고혈압 환자에서 역기 들기나, 심한 경쟁적 구기 운동은 권유되지 않는다.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혈압과 혈당을 낮춘다. ·심장과 폐의 기능을 강화시킨다. ·혈관을 탄력 있게 만들어 동맥경화를 지연시킨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체중을 조절해 비만을 예방한다. ·골격과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정신적인 행복감을 주어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