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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규 건강 칼럼]칭얼대는 아기, 수면장애 탓일 수도

자주 울면 수면 늘려보고 그래도 문제 계속되면 진단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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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0호 박현준⁄ 2012.06.25 11:15:02

드라마나 영화 중에 이제 막 첫 아기를 출산한 가정을 묘사할 때 자주 나오는 장면이 있다. 밤새 잠을 보채는 아이 때문에 남편과 아내가 잠도 못 자고 아이를 밤새 어르고 달래는 장면이다. 간신히 잠을 재워도 바닥에 눕히면 귀신같이 알고 다시 깨어나 어르고 달래기를 반복하고, 같이 지쳐서 그 자리에서 잠들기도 한다. 실제로 출산 후에 부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기 재우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새벽시간이 되기도 하고, 잠에 든다고 해도 이미 취침 시간이 지나 건전한 수면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날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날이 매일 지속되면 수면 습관이 잘못 잡혀 만성적인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위 상황을 다르게 본다면, 부부들이 고생하는 이유는 ‘아기가 잠들고 싶어도 자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아기들을 빨리 재우기 위해 공갈 젖꼭지나 흔들침대를 이용하다가 치아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흔들린 아이 증후군’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부모가 해 주는 이런 조건이 없으면 잠에 들지 못해, 올바른 수면습관을 익히는 데 악영향을 받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수면장애와 이에 따라 파생되는 증후군들로 고생하게 되는 현상이다. 따라서 아기의 수면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가족 모두가 건전한 수면을 향유할 수 있다. 아이들의 건전한 수면은 부모의 깊은 관심으로부터 가능하다. 영유아 수면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주디스 오언스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니, 영유아 5명 중 1명이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잠을 자다가 중간에 깨는 등의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코를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모습 등의 외적 요소로서 수면장애를 판단할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이비인후과 구조상 숨 쉬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무호흡 증상이 쉽게 관찰되지 않는다. 그러나 코골이나 호흡관련 문제 같은 수면장애가 건강상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자는 아기를 세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는 자세를 통해 아이가 수면하는 동안 편한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바른 자세로 자지 않는다면, 호흡이 불편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몸이 반응한다는 설명이다. 자기표현 못하는 수면장애 영유아의 성장 늦어지고 얼굴 형태와 성격발달에 악영향 미칠 수도 잠을 괴롭게 자면 성장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깊은 수면상태’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의 발육과 성장을 더디게 만든다. 게다가 면역기능까지 저하시켜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리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잠에 들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습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부모들의 이런 관심이 세심하게 필요한 이유는 아이들은 의사소통을 못하거나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있다. 따라서 아이가 자주 울거나 행동이 산만하다면 수면의 양을 늘려봐야 한다. 수면을 늘렸음에도 행동에 변화가 없다면 수면장애와 관련된 수면 습관에 대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다. 아기들의 수면 습관은 성장뿐 아니라 얼굴 형태와 성격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수면장애 징후가 보인다면 바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잠잘 때 몸을 자주 뒤척이거나 움직임이 심하고, 똑바로 자지 못하거나 엎드려 자고, 식성이 좋음에도 또래들보다 체격이 작다면 꼭 상담이 필요하다. - 한진규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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