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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우 건강 칼럼]친환경적 라이프스타일, 환경도 내 건강도 지킨다

에너지 비만 시대, 건강 지키는 3가지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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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8호 박현준⁄ 2013.10.14 13:39:41

이상기후, 지구온난화라는 말이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세상이다. 올 여름만 해도 크지 않은 면적의 우리나라에도 어떤 지역은 폭염에 시달리는가 하면 다른 지역은 많은 강수량으로 피해와 불편을 겪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후로 인해 많은 재해나 생활의 제약을 겪었다는 뉴스가 점점 더 자주 보도된다. 대개의 기후 및 환경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지구적인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인간의 경제활동에서 비롯되는, 특히 화석연료의 과잉사용으로 인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급격한 증가를 지적하고 있다. 실로 현재 의식주뿐만 아니라 생활의 편리를 위해 제공되는 모든 재화나 서비스에 필요한 에너지가 거의 화석연료에 의존하며 그 사용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므로, 가히 현시대는 에너지 비만의 시대라 불려도 모자람이 없다. 이러한 에너지 비만 사회는 석유나 석탄 같은 유한한 자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현재로서는 대체에너지 등은 경제성이나 효율성이 떨어지고 획기적인 에너지원이 당장에 개발될 가능성은 요원하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에너지절약과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억제하는 대책이 없을 경우, 인간의 생활토대뿐만 아니라 전지구적인 생태계의 위기가 예상된다. 지금도 이러한 위기는 진행 중에 있으며, 우리는 이미 이러한 에너지의 과다한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로 건강과 삶을 직간접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예를 들면 기온상승에 따른 전염병과 각종 질병의 증가, 사막화나 지표수의 증발 및 고갈에 따른 안정된 식수공급의 부족, 농축산업 및 어업생산력의 저하로 인한 식품공급의 불안정성, 거주가능지역의 감소로 주거의 불안정성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파국을 막고 우리 세대가 누린 만큼의 환경을, 다음 세대도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지구를 위해 인류는 화석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거시적으로는 국가적인 전략과 대책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개인들의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이 요구된다. 지금의 안락한 삶과 문명의 편리함이 어느 정도는 희생되고 그 가치의 방향이 수정돼야 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며 가까운 것부터 시작된다. 먼저 자동차의 이용을 줄이자. 현재 우리는 짧은 거리도 자동차와 같은 저효율고에너지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로 인해 에너지의 낭비뿐만 아니라 신체활동의 부족으로 인한 체력저하와 체중증가로 쉽게 비만상태가 되기 쉽다. 에너지 비만이 육체적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체중감소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선택지는 대개 헬스시설이나 각종 레저활동 등이다. 그러나 이들 또한 전기를 많이 쓰는 등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는 시설인 경우가 많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경우도 흔하다. 간단하면서도 단순한 선택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멀지 않은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다. 환경만 살리는 게 아니라 개인의 건강도 개선되고 경제적인 절약까지도 가능하다.

둘째,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자. 현재의 범람하는 식품산업은 오로지 맛을 위해 1등급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고지방의 고기들부터 시작해서 바쁜 현대인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패스트푸드와 각종 유해할 수 있는 첨가물로 뒤범벅이 돼있다. 이들을 생산하기 위해 낭비되는 에너지들도 거대하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나를 구성한다는 영양학적 전제하에 이 같은 식이습관에 익숙한 현대인은 고지혈증, 당뇨 등의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암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질환의 위협 앞에 놓여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의료서비스에 의존하고 효과가 불분명한 건강보조식품에 돈을 투자하는 등 고생하며 먼 길을 돌아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것보다 엥겔지수가 조금 높아지거나 번거롭더라도 건강한 먹을거리를 챙기는 것이 훨씬 저렴한 건강법이다. 셋째, 쓰레기를 줄이자. 계획 없는 소비생활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나 생활용 쓰레기는 그자체가 에너지낭비일 뿐만 아니라 처리에도 많은 비용과 환경오염을 초래하게 된다. 이 같은 환경오염은 결국 자연계의 순환을 통해 나에게 다시 되돌아와 수질오염, 대기오염, 토양오염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생활의 지혜와 재활용, 오래쓰기와 같은 알뜰함과 여유로움의 미덕이 남에게 보이는 것에 치중해 소비생활에 급급한 라이프스타일보다 더욱 멋진 웰빙의 삶이다. 그 외에도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태적 삶을 누리는 많은 방법들이 있고 그에 대한 안내를 도와주는 많은 지식들이 이미 도처에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발견하는 눈이 있느냐와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었느냐하는 것이다. 마음대로 에너지를 소비하고 풍요를 누리며 사는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당분간은 유지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축적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물질소비적인 문화가 아니라 에너지를 적게 쓰는 고도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 기술발전이나 신에너지개발을 통해 현재의 지구의 위기가 해결되리라는 기대를 하기에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고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다. 지구를 구하고, 도시를 구하고, 가족을 구하고, 나를 구하는 생태친화적 삶의 방식을 탐구하고 유쾌한 실천으로 지구와의 공존을 시작할 시기이다. - 장순우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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