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산된 데 이어 최근에 또 다시 상봉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휴전선 너머 북녘의 가족을 두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그리움과 외로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대한적십자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고령의 미상봉 이산가족들을 대상으로 위로 방문현장에 두명의 젊은 여성의 얼굴이 눈에 뛴다.
최근 TV출연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탈북미녀'로 잘 알려진 김아라, 신은하가 동행을 한 것이다. 이들은 관악구에 거주하는 97세 임재달 할아버지와 93세 현문석 할머니를 찾아가 선물을 전달하고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북에서 왔다"는 두 사람의 인사에 임 할아버지는 "가족들의 소식이라도 한번 들었으면 소원이 없겠다"며 손을 붙잡았고, 현 할머니는 "아들만 만난다면 그 자리에서 세상 떠도 괜찮다"겨 눈물을 훔쳤다.
김아라는 올해 나이 24세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이며, 신은하는 올해 나이 27세로 함경북도 무산 출신이다. 두 사람은 탈북여성들이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빼어난 미모와 상냥한 미소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탈북미녀'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날 방송에선 탈북미녀들의 이산가족 위로 방문 코너 외에도, 다문화가족 청소년들이 생활 속 문화예술을 즐기는 활기찬 현장과 연극 '테레즈 라캥'을 열연하는 장애인 배우들의 노력을 담은 코너도 함께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