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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세브란스 체크업 전재윤 원장]건강하고 행복한 100세 맞자

“건강은 과신하거나 무지하지 않고 중용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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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5호 안창현 기자⁄ 2014.04.21 13:26:48


세브란스 체크업 전재윤 원장은 “두 달쯤 전에 70세의 미국에서 사업하시는 분이 체크업을 찾아오셨다. 특별한 이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명치 부위가 좀 불편하게 느껴져서 검사차 온 것이다. 검진을 진행하면서 내시경 검사에서는 별문제가 없었는데, 심전도 검사를 하던 중 심근경색증으로 혈관이 막혀있는 상태라는 소견이 나왔다. 곧바로 다른 검사를 취소하고, 세브란스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해서 위험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세브란스 건강증진센터가 ‘세브란스 체크업(Severance Checkup)’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 지가 지난 3월로 1년을 넘겼다. 건강을 미리 점검(Check)하고 꾸준히 관리해서 향상(Up)시키는 게 이곳의 모토다. 지난 1년 동안 대략 1만 3000여 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자신의 건강을 미리 점검하고 향상시켰다.

서울역 맞은편 연세재단 지하 1층에서 4층과 5층으로 이전하면서 세브란스 체크업은 규모를 종전의 3배로 확장했다. 점점 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졌고,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 1일 평균 수검인원이 100~120명이고, 최대 150여 명까지 검진이 가능한 규모가 됐다.

▲CT, MRI 조정실


철저한 검진과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전 원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원래 이곳에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가 있었으니 역사성이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1962년 의과대학이 신촌으로 이전하고 재단 빌딩을 지으면서 1994년 6월 처음으로 지하 1층에 450평 규모의 건강증진센터가 생기게 됐다.”  

규모뿐만 아니라 세브란스 체크업은 필수 영상장비인 MRI(자기공명영상)와 CT(컴퓨터단층촬영)는 물론 일반 검진센터에서는 설치하기 어려운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까지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다. 다른 검진센터가 일반적으로 대학병원과 PET-CT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이곳은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이 PET-CT나 MRI 검사를 위해 세브란스병원 본원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체크업에서 편히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세브란스 체크업은 진료 경험이 풍부한 세브란스병원을 대표하는 명의들이 직접 검사와 진료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화기내과 분야의 전재윤 원장을 비롯해 알레르기 분야의 홍천수 교수, 스포츠의학 분야의 설준희 교수, 신경과 김승민 교수 등이 센터 내에 상주하며 수검자를 만난다.

▲상담실 대기공간


검진센터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내시경 검사도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소화기내과 이용찬 교수와 김태일 교수가 요일별로 방문해 직접 검사를 맡고 있다. 아울러 산부인과, 비뇨기과, 치과, 영상의학과 등의 전담 의료진도 대폭 보강됐다.

전 원장은 “체크업을 열면서 세브란스 교수 출신을 영입, 정확한 검사와 판독은 물론 ‘관리’ 프로그램도 강화했다.”며 많은 수검자가 예전에 성인병으로 불렸던 ‘생활습관병(Lifestyle Disease)’이 있다고 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요즘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비만 등과 같은 생활습관병이다. 비만, 흡연, 음주,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각종 다른 질병들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검진 결과에 따라 충분히 상담을 진행하고, 이후 생활이 개선돼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안내를 한다.”

생활습관병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올바른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을 가지고, 특정한 질환을 앓기 전에 미리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수검자의 건강을 검진하는 것과 함께 검진 이후에 실제적으로 생활을 개선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 원장은 “세브란스 체크업 개원 후에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은 검진 이후의 관리이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검진 후 관리는 소홀하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스템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PET-CT실


수검자 맞춤형으로 최상의 서비스

검진을 마친 수검자들에게 전담 직원이 검진 후 2일 또는 3일, 1달, 6달, 1년째 되는 날 직접 전화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증상이 있거나 의문이 있을 경우 의료진과의 전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기존 건강검진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검진 후 서비스’ 부문에 있어 적극적으로 수검자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검진 결과 유소견자로 판명될 경우 즉각적으로 진료 과정에 연결해주는 역할도 한다. 응급환자인 경우에는 ‘유소견자 전담팀’이 바로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필요하다면 당일 입원이 가능하도록 조치한다. 지방 환자의 경우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예약을 해서 내원한 경우에도 유소견자 전담팀을 통해 자세한 설명과 동행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세브란스 체크업의 검진 프로그램은 ‘생애 관리’와 ‘맞춤형 건강검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를 통해 수검자 개인별로 맞춤 건강 검진을 하고 있다. 기본검진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수검자의 연령과 신체 상황, 가족력이나 이상 징후 등에 따라 일부 검사 항목을 변경하여 진행할 수 있다. 불필요한 중복 검진이 없는 합리적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전 원장은 “체크업의 건강검진이 나이나 질병 여부 등을 고려해서 맞춤 검사가 가능하도록 했고, 중복될 수 있는 불필요한 검사들을 줄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3대 사망 원인은 첫째 뇌출혈, 둘째 심근경색증, 세 번째가 각종 암이다. 실제로 일반인들은 암에 대해서는 많이 두려워하고 신경을 쓰면서 관련 검사를 많이 받는 편이지만, 실제로 중요한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심장질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또 검사도 등한시하는 경우들이 많다.” 고 강조했다.

뇌출혈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가 실제 출혈이 있은 다음에야 후속 조치를 취하기 마련이다. 뇌출혈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그 때야 병원에 와서 수술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심한 경우 상반신이나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뇌출혈로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뇌 MRI를 찍어서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출혈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능함에도 말이다.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질환도 마찬가지다. 심장 CT를 찍게 되면 특별한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도 약물치료 등으로 미리 예방이 가능하다.

▲체크업 카페테리아


전 원장은 “암과 달리 심장이나 뇌에 대한 것은 일반인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질환 가능성이 높으신 분들은 검진을 통해 미리 상담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하며, “일 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각종 암을 진단할 수 있는 PET-CT와 심장 CT, 뇌 MRI는 돌아가면서 한 가지씩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체크업은 검진 이후에 해피콜 전화를 해서 지속적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한편, 다음해에 검사할 내용에 관한 안내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크업 마일리지’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이다. 수검자가 검진을 받은 이후 건강증진 목표를 달성하면 마일리지를 제공해 그다음 검진을 할 때 다른 검사를 추가로 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한 번의 검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지속적으로 진단을 받고 관리할 수 있게 수검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특히 세브란스 체크업은 다른 검진기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체리모델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별한 병은 없지만, 통증 등 몸이 안 좋은 사람을 위한 검진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신체 리모델링’이란 관절, 척추, 골반의 균형을 맞추고 위치를 바르게 해 우리 몸의 기능과 건강상태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먼저 3차원 체형 스캔을 통해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척추 및 자세 분석으로 신체 균형을 점검한다. 그리고 팔과 다리의 근력과 보행 분석을 통해 근육의 움직임도 파악한다.

이러한 다양한 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검자에게 적합한 운동 처방을 내리게 되고, 수검자는 검진 이후에 꾸준히 처방된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는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100세 시대, 더 쉽고 유익한 건강관리

전 원장은 세브란스 체크업에 오는 ‘수검자’들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아니라고 말한다.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치료의 목적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점검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려는 입장이기에 환자를 대하는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브란스 체크업은 철저히 수검자들을 중심으로 검진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고의 시설과 장비, 훌륭한 의료진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세심하게 수검자와 보호자를 위한 편의시설에도 신경을 썼다.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는 대기공간을 마련하고, 대기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도록 컴퓨터와 서가대를 비치하였다. 또한 호텔급 카페테리아를 마련하여 편안한 장소에서 은은한 음악과 최고급 커피를 즐길 수도 있다.

세브란스 체크업은 이윤이 목표가 아니라 ‘100세까지 건강히 살 수 있는 즐거운 검진’이 목표다. “앞으로는 평균 수명이 100세인 시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고령화 시대에 건강의 중요성이 새삼 중요해진다. 자신의 건강을 너무 과신하는 것도 문제이고, 또 너무 무관심하거나 무지해도 문제가 된다.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중용을 지키는 것이다.”

단지 머리가 아프다고 뇌암이나 뇌출혈을 걱정하는 ‘건강염려증’도 좋지 않지만, 정기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등 자신의 건강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전 원장은 “과신과 무지를 피하고 중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히 검진도 받고, 평소 조금씩 운동도 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질병이 생겨서 건강을 심하게 해치는 것보다 훨씬 더 쉽고, 경제적으로도 더 유익한 방법 아닌가.” 라고 말했다.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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