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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숙영 건강 칼럼]뇌졸중 예방하는 상처 없는 ‘혈관 내 수술’

운동 및 식습관 개선은 기본, 출혈 전 적극적 예방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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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9호 심숙영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외과 교수⁄ 2014.10.09 07:36:58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중년 이상의 성인에서 생명을 위협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는 뇌졸중은 개인, 가정 및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며, 우리나라 단일질환 사망률 1위를 기록할 만큼 유병률과 치사율이 높다.

뇌졸중엔 크게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이 있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경색 혹은 일과성 허혈발작으로도 불린다. 뇌에 산소와 영양공급을 하는 경동맥이나 두개강 내 혈관의 협착, 폐색으로 인해 혈류가 일시적으로 혹은 영구히 차단됨으로 인해 뇌의 일부가 기능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말이 어둔해지고, 입이 돌아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또 감각이 이상해지며 어지럽고 균형을 못 잡는 경우도 있는데, 심한 경우 의식을 소실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출혈성 뇌졸중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이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 뇌동맥류, 뇌동정맥기형, 모야모야병 등이 있다. 증상은 갑작스런 두통과 의식 소실이 가장 흔하며 반신마비, 구토, 경련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기저 질환을 치료하고 흡연, 비만 등의 나쁜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증상을 일으킬 만큼 진행된 뇌혈관협착이나 뇌혈관폐색은 위의 보존적 방법으로는 정상 상태로 되돌릴 수 없어 약물치료와 경우에 따라 혈관 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성 뇌출혈을 제외한 출혈성 뇌졸중의 대부분은 별다른 약물치료나 예방법이 없다. CT나 MRI와 같은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진단해 출혈이 되기 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혈관 내 수술은 국소마취에서 서혜부에 약 5㎜ 미만을 절개한 후 도관 및 미세도관을 혈관 안으로 넣고 뇌혈관까지 올린 후 병변이 되는 혈관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상처가 전혀 없어 미용적으로 우수하고, 상처 유합에 필요한 회복기간도 필요 없어 일상에 빨리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뇌졸중의 일반적인 예방방법과 약물치료에도 일과성 뇌허혈의 증상이 반복되는 경동맥 및 두개강 내 뇌혈관협착, 또는 증상이 없더라도 혈관이 많이 좁아진 경우 풍선과 스텐트(형상기억합금 금속으로 된 그물망)를 이용해 좁아진 혈관을 넓힐 수 있다.

갑자기 발생한 급성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세 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할 경우 혈전용해제를 정맥으로 투여해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여볼 수 있지만 성공확률이 높지 않고 출혈 위험이 높은 단점이 있다.

▲뇌혈관이 막힌 급성뇌경색 환자에게 혈관내수술을 이용한 혈전제거술 시행 전(좌)과 후(우). 사진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 부작용도 최소화

정맥혈전용해제 치료가 실패했거나 증상 발생 후 세 시간에서 8시간 이내에 온 경우, 혈관 내 수술을 통해 혈전을 제거하여 혈류를 재개통시킬 수 있다.

혈전용해제와 같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 대신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만 혈관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출혈의 부작용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혈관 내 수술을 이용한 혈전제거술로 이제는 급성뇌경색도 병원에 빨리 도착하기만 하면 신경학적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늘게 된 것이다.

뇌출혈 중 가장 치명적인 뇌지주막하출혈은 뇌혈관이 약해서 풍선처럼 늘어난 뇌동맥류가 터져 발생한다. 뇌동맥류가 처음 파열하는 순간의 위험도 높지만, 다시 파열하게 되면 치사율이 높은 무서운 병이다.

뇌동맥류가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통적으로 두피절개와 두개골판을 제거하여 뇌동맥류를 결찰하는 개두술이 시행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혈관 내 수술이 발전하면서 혈관 안에서 동맥류에 백금코일을 채워 넣어 막을 수가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두피의 상처뿐만 아니라 두개골과 뇌에 대한 조작 없이 동맥류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수술이 어려운 뇌동정맥기형과 동정맥루 등의 난해한 질환들도 혈관 내 수술을 통해 좀 더 쉽고 비침습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러한 출혈성 질환은 CT나 MRI를 이용한 혈관검사를 통해 증상이 없을 때도 진단이 가능하며 미연에 혈관 내 수술로 치료를 받아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 심숙영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외과 교수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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