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이진우 기자) 설립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 기업이 올 한 해 동안 버려질 뻔한 100억 원 상당의 식품 가치를 되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5월 설립된 ‘떠리몰’은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제품, 스크래치 상품 등 일반 유통처에서는 사실상 판매가 어려운 제품들을 모아 소비자에게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떠리몰이 이러한 제품을 모아 올 한 해 동안 판매된 총 금액을 소비자가로 환산한 금액이 100억 원에 달한 것이다.
떠리몰의 윤상천 공동대표는 “유통기한 임박, 스크래치 상품 등 소위 B급상품은 일반 유통처에서 판매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진열이 된다 해도 소비자에게 구매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제품들은 창고에서 유통기한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다가 결국 폐기되며, 소비자를 만나보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 해 동안 약 7000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의 재고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제품 폐기에 들어가는 금전적 손실과 이로 인해 훼손되는 자연 환경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떠리몰은 이런 상품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유통기한이 2015년 3월 10일이고 소비자가격 5300원짜리 어린이 비스킷이, 떠리몰에서는 900원에 판매한다. 또한 유통기한 임박상품, 스크래치 상품 등의 안전성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얻고 있다.
떠리몰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펙터’는 식품공학과 학생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실험집단으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선정해 세균검사와 대장균검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제품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소비자는 B급상품 구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공동창업자 3인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지 1년 8개월이 된 떠리몰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소비자의 입소문과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더해지면서, 현재는 제품 수 471개, 회원 수 5만7651명, 한 달 평균 방문자 수 30만3021명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윤 공동대표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혜택을 받고, 기업도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떠리몰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판매가 어려운 제품의 가치를 되살리고 자연 환경을 지키는 공간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