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진출 ‘노조 무풍지대’ 애틀랜타서 전국노총대회 주목
AFL-CIO, 사상 첫 애틀랜타 총회 열면서 “집단행동 힘 보여줘야”
미국 최대 노동자단체인 전국노동자총연맹-산업별노동조합(AFL-CIO)이 애틀랜타에서 지난 23일부터 3일간 연례 회의를 가져 한국 자동차의 현지 진출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애틀랜타 현지 언론들은 “애틀랜타에서 AFL-CIO가 동계 회의를 가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미국 남부에서 노조 가입이 가장 적은 조지아 주의 수도 한 복판에서 열린 AFL-CIO 동계 회의에서 임금 인상과 직장에서의 인종차별 및 노조원 확보 등이 주요 의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노조 가입률은 최근 전국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위스콘신과 미시간 주처럼 노조가 활성화된 지역에서도 최근 노조 입지의 약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AFL-CIO가 전략적으로 애틀랜타를 겨냥해 총회를 개최한 것은, 올해는 애틀랜타 지역의 노조 가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은 “기업들의 이윤 창출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2000년 이래 직원 생산성은 25% 증가했으나 임금은 정체 상태”라며 “지난 주 월마트가 임금 인상을 결정한 것도 노조의 힘 덕분이기 때문에 2015년에는 집단행동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조지아 주 근로자들의 노조 가입률은 4% 정도에 불과하다. 현지 한인언론 주간중남부는 “조지아 중부 경제의 핵심인 기아자동차를 전국자동차노조(UAW)가 주목한 지 오래됐지만 기아자동차를 포함해 남부 지역의 자동차 제조공장들에서 UAW 가입을 성공시킨 케이스는 아직 한 건도 없다. 테네시 차타누가의 폭스바겐 공장에서도 지난해 UAW 가입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25일 보도했다.
조지아 주는 인건비나 회사운영비가 저렴할 뿐 아니라 노조 가입률이 낮아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전국노총이 기아차와 관련 부품업체 등에 대한 노조 결성에 힘을 쏟을 경우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영태 dallascho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