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기관 “커피 하루 3~5잔 마시도록” 권장나서
식생활자문위, 콜레스테롤-소금 기준 완화하고 설탕에는 “계속 안돼” 경고
▲미국 아침식사의 주요 메뉴인 커피와 계란 스크램블. 미국 정부기관이 커피와 계란에 대해 면죄부를 내놔 관심을 모은다.
논란 많던 식품인 커피와 계란에 대해 미국 정부기관이 "마음놓고 먹어도 된다"는 권고안을 내놔 관심을 모은다.
미국 연방정부의 영양 관련 자문기관인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DGAC)는 ‘2015년판 식생활 지침 권고안’을 발표했다고 미국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권고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계란과 커피에 면죄부를 준 것이다. DGAC 측은 “음식물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콜레스테롤 섭취에 대한 유해성 경고를 삭제했다.
연방정부가 1980년 '식생활 지침'을 처음 제정한 이후 콜레스테롤에 대한 경보가 삭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DGAC는 "건강한 성인은 아침식사에서 계란프라이나 새우•바닷가재를 먹는다고 해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거나 심장질환 관련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도 “계란 먹지마”
그간 계란 콜레스테롤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고, 많은 연구들이 ‘계란 흰자-노른자를 먹는다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의사-식품영양학자 중에는 낡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계란 콜레스테롤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아직도 내놓고 있다. DGAC의 새 권고안에 따라 이런 관행이 수정될지 주목된다.
DGAC는 또한 적정량의 카페인은 당뇨와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하루 3~5잔까지 커피 섭취를 마시라고 권장하기까지 했다. 단 임산부의 경우 2잔까지로 제한된다.
커피에 대해서는 과거 “수많은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며 커피 유해론이 여럿 나왔었지만 최근의 연구들은 대체로 적당한 커피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의견을 일치를 보고 있다. 이번에 DGAC가 “하루 3~5잔 커피를 마시는 게 건강에 좋다”는 권장론을 적극 들고 나옴에 따라 국내외 커피 업계가 크게 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금보다 더 위험한 것은 설탕” 경고
소금에 대한 기준도 완화됐다. 2010년 식생활지침에선 심장질환 가능성이 있는 성인의 소금 섭취량을 하루 최대 1500mg으로 제한했으나 이번 권고안에서는 기준이 2300㎎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칠면조 샌드위치나 수프 한 그릇에 포함된 소금의 양이 약 2200㎎이란 점을 고려하면 과다한 소금 섭취에 대해서는 계속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 소금, 계란 등에 대한 기준은 완화됐지만 설탕에 대한 경고는 계속 유지됐다. 위원회는 하루 설탕 섭취량을 200칼로리 이내로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이는 티스푼 12개 분량이며 미국인 하루 권장 칼로리의 10%에 해당한다. 특히 탄산음료에 대해선 “탄산음료의 첨가 당에 영양가는 없고 열량만 높아 비만과 만성 질환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권고안은 미국 농무부와 보건후생부가 올해 개정하는 '식생활 지침'에 반영해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의 급식 기준으로 활용된다.
최영태 dallascho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