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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성은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따뜻하고 햇살 좋은 나른한 3월의 어느 일요일 오후의 일이다. 등산복에 등산화를 신고 빨간 손수건을 맨 손목을 다른 손으로 받치고선 매우 아픈 표정을 한 아주머니가 응급실로 들어왔다.
등산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젖은 나뭇잎에 미끄러져 넘어졌고,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다친 것이다. 엑스레이(X-ray)를 찍어보니 손목부위 골절이었다.
한 번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119로 한 아저씨가 이송되어 왔다. 얼굴과 팔, 다리 여기저기에 찰과상과 열상이 있었고, 가슴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말하는 동안 술 냄새가 났다.
산행 중간에 막걸리를 마시고 등산을 하는데 나뭇가지를 잡았으나 가지가 부러져 1.5m 정도 미끄러져 굴렀다고 했다. 갈비뼈 여러 개가 골절되었다.
또 다른 어느 날, 119로 이송되어 온 남자 환자. 등산을 하다가 가슴 통증이 생겼다고 했다. 최종 진단은 급성심근경색. 등산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그 날 등산을 갔다가 갑자기 통증이 생겼다. “예전에 가슴 아픈 적이 없었나요?”라고 묻자 “가끔 있긴 했는데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따스한 봄날 야유회나 친목 도모를 위해 가족, 친구 혹은 동료들과 함께 등산을 가는 경우가 많다. 자연을 즐기면서 심신을 건강하게 하기에 등산은 좋은 운동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등산 도중 예기치 못한 여러 가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산이라는 지형으로 인해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고 주의해야 하며 응급상황 발생 시 본인 혹은 주위 사람들이 이에 대한 대처와 처치 방법을 알고 올바르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뼈노출 골절 때 억지로 밀어넣으면 안돼
상처부위 위아래 관절까지 모두 고정시켜야
등산을 하다가 일어나는 외상에는 여러 가지 형태와 원인이 있다. 비가 온 후이거나 습하고 이끼가 많이 끼어 있는 곳은 미끄러울 수 있다. 이때 몸을 지탱하기 위해 기대거나 나뭇가지를 잡다가 나무가 부러지면서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특히 술을 마시고 하는 등산은 매우 위험하다.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 갑자기 무리한 등산을 하면 위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청계산 골짜기의 얼음이 녹아 만들어진 개울 너머로 등산을 즐기는 시민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