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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란 건강 칼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예방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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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71호 최혜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2016.02.25 08: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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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최혜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우리 몸에는 뇌를 중심으로 머리부터 손끝, 발끝까지 연결된 전기 신호망이 있습니다. 이 신호망을 신경이라 하는데, 신경은 뇌에서 ‘손을 들어 컵을 잡는다’는 지령이 나오면 그것을 전기 신호로 손끝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신경이 외상이나 질병으로 다쳐서 생기는 통증을 통상 신경통이라고 부릅니다. 전기 오는 듯 찌릿찌릿 아프기도 하고, 저리고 먹먹한 느낌, 화끈거리거나 시리고 아린 통증 등이 옵니다.

살면서 경험하는 여러 통증이 있지만, 이 신경통은 특히 내 몸 상태가 나쁠 때나 날이 궂을 때 더욱 극성을 부리는 아주 괴롭고 신경질 나는 통증입니다.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무엇인가요?

대상포진은 어릴 때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신경에 숨어 있다가 나이가 들고 스트레스나 피로, 다른 질병 등으로 면역이 약해지면 활성화돼 신경을 공격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통증과 피부 발진이 특징이며, 신경줄기를 따라 피부 발진을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 넓게 퍼지지 않고 띠처럼 한 줄로 신경을 따라서 나타납니다. 주로 가슴과 등 부분에 생기지만, 이 외에도 신경이 있는 곳이면 우리 몸 어디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치료하면 발진과 통증이 가라앉고 증상이 낫는데, 일부 환자들은 바이러스가 공격한 신경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신경 후유증이 남습니다. 이것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40대까지는 후유증 없이 대상포진 단계에서 깨끗하게 낫는 경우가 많지만, 50대 이후부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오는 경우가 점점 늘어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의 절반 정도는 3~6개월 내로 좋아지지만 1년 이상 가는 경우도 20~30% 이상 됩니다.

약물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초기 대상포진이 발병했을 때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보통은 먹는 약을 사용하지만, 환자가 고령이거나 증상이 심하면 입원해 주사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제와 진통제를 함께 사용해 염증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여줍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단계에서는 신경에 직접 작용하는 여러 약물을 사용합니다. 신경 후유증이 회복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약 복용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장기적으로 하게 됩니다. 뇌와 신경에 직접 작용하는 약이므로 신경통 치료에 사용하며 졸리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경차단술은 어떤 치료인가요?

초기 대상포진 단계에서 신경 후유증이 남는 것을 막기 위해 신경차단술을 합니다. 이후에는 통증이 심해 약물로도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나 약물 부작용으로 복용이 어려운 경우 신경차단술을 약물치료와 병행하게 됩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클리닉에서 주로 다루는 치료 영역으로, 발병한 신경에 직접 마취제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신경 염증과 통증을 호전시키는 치료 방법입니다.

신경차단술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경우, 신경을 영구적으로 끊어놓는 것은 아닌가 하고 질문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손상된 신경을 가라앉히고 회복시켜서 이상 신호(신경통)를 발생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나요?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독감 예방접종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100%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병에 걸릴 확률을 낮추고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나타나며 후유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령자에서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발생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이 모두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젊은 연령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이 높은 50, 60대의 접종을 권장합니다. 70대 이상의 경우에는 몸에서 항체를 만드는 기능이 약해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효과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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