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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건강 칼럼] 심한 코골이, 뇌경색 유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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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74호 김지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2016.03.17 08: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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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지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직장인 A씨는 평소 충분히 잠을 자는 데도 개운하지 않고 피로감을 느끼면서 근무 중에 자꾸 졸았다. 단순한 업무 스트레스로 여기다가 “코를 심하게 곤다”는 아내의 걱정에 병원을 찾자 뜻밖에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수면 중 기도가 막히면서 잠시 호흡이 정지해 10초 이상 숨을 전혀 쉬지 않는 경우를 ‘무호흡’이라 하고, 숨은 쉬지만 충분히 호흡하지 못해 산소 포화도가 10초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저호흡’이라고 한다.

이런 무호흡 또는 저호흡 증상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가벼운 경우 무호흡증 환자는 한 시간에 5~15회, 중증은 15~30회, 심한 경우 30회 이상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다.

비만, 축농증, 비염 등 원인 다양

호흡을 할 때 공기가 지나가는 길인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공기 흐름을 막는 구조물이 생기면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난다. 비중격만곡증, 비염 등 코의 질병이 주된 원인이고 아데노이드비대증, 편도비대증, 소하악증도 원인일 수 있다. 남성의 경우 고령의 나이, 흡연, 심한 비만 등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들이다.

심한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이 될 수 있다. 좁아진 상기도와 숨이 부딪히면서 공기 저항이 발생하는 공명 현상이 코골이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잠을 잘 때 주위에서 코를 심하게 곤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병원에서 한 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자꾸 잠에서 깨는 각성 현상이 나타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주간 졸림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졌음에도 아침에 개운하지 않고, 입이 말라 일어나자마자 물을 찾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주간 졸림증이 생기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단기 기억력이 저하돼 학업과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이것이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와 우울감이 동반될 가능성 역시 높다. 또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사회적인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수면무호흡증은 혈관성 질환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혀져 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이 있는데, 체내 산소가 부족해 저산소증이 나타나면 혈관 내 염증이나 동맥경화를 유발 또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수면다원검사 통해 맞춤 치료가 중요

수면무호흡증을 위한 수면다원검사는 뇌파, 안전도, 호흡 모니터링, 코골이 마이크 등 필요 장비를 장착하고 8시간 이상 실제 수면을 취하면서 시행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무호흡증의 확진, 종류 및 심각도 파악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검사다.

치료는 상기도 협착을 유발하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수면 중 기도를 확장해주는 지속적양압기를 착용하는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김지현 신경과 교수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 = 고려대 구로병원

내시경을 통해 목젖, 연구개, 인두 등에서 기도를 좁힌 원인과 위치를 찾아내고 코 수술, 연구개 및 편도 수술 등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수술 치료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젊은 나이의 환자들에게는 주로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중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들에게는 지속적양압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속적양압기 치료는 수면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조금씩 착용 시간을 늘리는 훈련을 하면 대다수 환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다.

환자 본인은 충분한 숙면을 취하면서 피로감과 주간 졸림증을 줄일 수 있고, 배우자도 코골이 소리가 없어져 치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렇게 효과를 한 번 보면 의사가 권장하지 않아도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에게 금주와 금연은 필수다. 술로 인해 점막에 부종이 발생하고 점액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기도가 막히기 쉽다. 담배도 상기도 점막에 염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금주와 금연은 중요하다.

당장 금연·금주가 어렵다면 잠들기 전 늦은 밤의 금연과 금주라도 꼭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면 베개를 이용해 옆으로 누워 자는 등 수면 자세를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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