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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 노하우 나누는 쉐어하우스 "주입식 광고? 이젠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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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81-482호 안창현⁄ 2016.04.29 13:41:36

▲구글 컨퍼런스에서 대표적인 유튜브 채널로 소개된 쉐어하우스. (사진=도빗)


(CNB저널=안창현 기자) 젓가락으로 신선한 계란 구분하는 법, 외국인이 말을 걸어올 때 대처법, 과자 봉지 밀봉하는 방법, 내 차에 붙은 스티커 깔끔하게 제거하는 5가지 팁 등등.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일명 ‘꿀팁’을 콘텐츠로 제작해 주목 받은 미디어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온라인광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도빗’이다.

도빗은 사람들이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전달하는 ‘쉐어하우스(ShareHows)’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생활 속 궁금했던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동영상이나 텍스트, 사진 등의 콘텐츠로 만들어 다양한 채널에 공급한다.

반드시 쉐어하우스 홈페이지에 가지 않더라도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도빗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셈. 쉐어하우스의 SNS 채널 구독자가 처음 6만 명 정도에서 시작해 현재 95만 명을 넘어섰으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2015 네이버 TV캐스트 연말결산에선 채널 조회 수 1위를 비롯해 구독자 수, 최고 인기 콘텐츠 등에서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빠른 기간 인기를 얻을 수 있던 비결은 뭘까? 도빗의 배윤식 대표는 “호기심을 자아내고 생활에 유익한 노하우 콘텐츠를 기획한다. 그리고 최대한 재밌게 이야기를 푸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쉐어하우스는 이용자가 콘텐츠에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 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가령 많은 인기를 끌었던 ‘외국인이 말을 걸어올 때 대처법’ 같은 영상물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경우 한국관광통역 안내전화 1330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내용이 주다. 배 대표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영어로 말을 걸어오는 외국인 때문에 당황하는 모습 등 이런저런 상황을 연출해 재밌게 표현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외국인 관광객의 통역 안내를 홍보하는 공익광고가 재밌는 단편영화 한 편이 됐다.

▲쉐어하우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노하우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 (사진=도빗)


쉐어하우스는 여기에 더해 각각의 미디어에 적합한 콘텐츠 형식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했다. 콘텐츠가 선보이는 플랫폼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영상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여기 쉐어하우스가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소개했다. 쉐어하우스는 ‘기침은 팔꿈치로’ 등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메르스 예방 8가지 에티켓을 영상물로 제작해 매주 4편씩 2주간 온라인을 통해 배포했다. 이때 영상물을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동영상 길이를 15~20초 정도로 짧게 제작했다.

배 대표는 “플랫폼 성격에 따라 콘텐츠 형식을 달리 해야 한다. 어떤 플랫폼에서는 동영상보다 사진 이미지가 더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기도 하고, 텍스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이용자들의 주목을 더 끌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와 기업이 함께 하는 ‘콘텐츠 생태계’가 목표

도빗의 쉐어하우스는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믿을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서비스다. 이는 기업의 광고도 마찬가지다. 쉐어하우스는 기업이 무차별적으로 광고를 노출시키는 일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는 배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했다. 배 대표는 창업 전에 유명 PR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당시 디지털 PR팀에 있었는데, 웹이 굉장히 혼란스럽다고 느꼈다. 기업 광고를 진행하면 온통 어뷰징으로 도배가 됐다. 믿을 수 없는 정보들이 아무 검증 없이 노출되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가 온라인에서도 믿을 수 있는 정보들로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이 때문이다.

▲도빗 쉐어하우스의 배윤식 대표(왼쪽)와 김종대 이사. (사진=안창현 기자)


그렇다면 쉐어하우스는 수많은 콘텐츠 중 유독 ‘노하우’ 콘텐츠를 선택했을까? “콘텐츠를 신뢰하기 위해선 객관성이 보장돼야 한다. 그런데 노하우는 한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객관적인 설명으로 검증이 가능하다. 우리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 노하우를 콘텐츠로 제작하면서 직접 검증 과정을 거친다. 진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노하우인지 아닌지를.”

쉐어하우스는 누구나 공감하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노하우 콘텐츠로 신뢰성을 쌓아갔다.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노하우를 검증하고 콘텐츠를 제작해갔지만, 이후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전문가가 직접 알려주는 노하우는 기존 블로그의 주관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글들과 차별화해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다.

“기업의 광고 역시 마찬가지다. 콘텐츠를 통해 독자나 소비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단지 제품 광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광고를 다는 것이다. 광고 콘텐츠를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 떳떳하게 광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다.”

배 대표는 이를 ‘브랜디드(branded) 콘텐츠’라고 했다. 콘텐츠에서 특정 제품을 직접 광고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브랜드의 전문가가 등장해 관련 노하우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브랜드 인식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계속될 때 독자는 유익한 정보를 얻고 그 콘텐츠를 신뢰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꾸준히 관계를 맺는다면, 해당 브랜드에 대해 독자들은 자연히 신뢰감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쉐어하우스는 단순히 기업에게 돈을 받고 광고물을 단발로 만들기보다 비용을 낮추더라도 콘텐츠를 장기적으로 기획하는 것을 선호한다. 기업들에게도 오히려 이런 브랜디드 콘텐츠들이 유익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이라고 설득한다.”

▲젓가락으로 신선한 계란을 구분하는 노하우를 담은 콘텐츠. (사진=도빗)


MCN 그룹 ‘하우스메이트’로 사업 확장

쉐어하우스의 목표는 이렇게 소비자와 기업 모두 이익이 되는 콘텐츠 생태계를 꾸리는 것이다. 여기에는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하고 대중적인 콘텐츠는 물론, 기업의 브랜드 메시지를 담은 브랜디드 콘텐츠까지 포함된다. 배 대표는 “유익함에 대한 공감이 있다면 기업의 특정 메시지가 포함되더라도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최근 쉐어하우스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그룹 ‘하우스메이트(HowsMate)’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보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 및 단체, 전문가들과 협업하기 위해서다.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한계가 있고, 갈수록 신뢰성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콘텐츠의 질과 양을 모두 늘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온라인 쇼핑몰 ‘다나와’는 쉐어하우스에 IT 콘텐츠를, 홈플러스는 생활 속 노하우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또 기업 외에도 공공기관이나 개인 전문가들이 쉐어하우스와 협업해왔다. 이제 이들이 ‘하우스메이트’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쉐어하우스와 협업할 예정이다.

“하우스메이트는 쉐어하우스 초기부터 함께 했다. 기존에는 이들과 협업해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의미가 컸다면, 이제는 제작과 더불어 비즈니스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로 MCN를 공식 출범한 것이다.”

현재 쉐어하우스의 하우스메이트는 SK엔카닷컴(자동차), 티켓몬스터(생활), 다나와(IT/테크), 에반스타일(뷰티헤어), 미리내운동본부(소상공인), 주렁주렁(동물) 등의 기업 및 단체와 의사, 요가 강사, 요리사, 관광 커뮤니케이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내로 30여 개 기업 및 5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MCN 그룹으로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다.

쉐어하우스는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한 ‘2015 대한민국 온라인 광고제’에서 미디어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미디어 부문은 온라인 광고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처음 신설된 분야였다. 대중과 기업의 노하우를 공유해온 그간의 활동이 인정받은 셈이다.

배 대표는 “제품을 알리고자 하는 기업과, 독자-소비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과거엔 기업이 만든 광고를 소비자가 일방적으로 봐야 했지만, 이제는 그런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쉐어하우스는 서울시 관광 스타트업 시상식에서도 장려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수상자들의 모습. (사진=도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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