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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 그리드잇, ‘음식 한류’ 타고 세계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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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83호 안창현⁄ 2016.05.13 17:54:28

▲홍대 스튜디오에서 그리드잇 제작팀이 ‘쿠캣’ 콘텐츠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그리드잇)


(CNB저널=안창현 기자) 먹방이나 쉐프 열풍으로 푸드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식을 줄 모른다. 최근엔 아시아를 중심으로 ‘음식 한류’의 바람까지 더해졌다. 방송 프로그램부터 SNS, 블로그까지 음식 정보가 넘쳐나는 것 같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푸드 전문 미디어를 표방한 ‘그리드잇(Greedeat)’은 이 점을 파고들어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식음료 제품부터 요리 레시피까지 세상의 모든 푸드 콘텐츠를 담아내겠다는 포부로 설립됐다. 실제 국내 최대 푸드 커뮤니티인 ‘오늘뭐먹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드잇 이문주 대표는 “이용자들이 직접 제보하는 맛집 메뉴와 레시피 등의 푸드 콘텐츠를 큐레이션해서 그리드잇의 여러 채널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에 그리드잇만의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온라인 콘텐츠에 주목했고, 지난해 SNS 접속이 5억 건에 도달할 만큼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해외 접속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이 대표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브라질 등 해외 접속자들이 현재 전체 이용자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해외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 음식을 널리 알리는 창구가 된 셈이다.

모바일 푸드 방송국의 모습 갖춰

▲이문주 대표. (사진=그리드잇)

이 대표는 그리드잇을 ‘모바일 푸드 방송국’으로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푸드 미디어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그리드잇의 정체성은 ‘모바일 푸드 방송국’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재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오늘뭐먹지?’ 채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소셜 미디어 채널 중 하나다.”

예전에는 TV 방송국에서 전담하던 많은 부분을 언제부턴가 케이블 방송과 IPTV가 분담했다. 이제는 다시 모바일로 넘어가는 추세다. “현재는 모바일 트래픽이 훨씬 높다. 집에 앉아서 TV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환경에 더 익숙한 것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모바일에 특화한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까지 책임지는 구조니까 일종의 모바일 방송국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드잇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쿠캣(Cookat)’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서브 채널을 만드는 등 창구 다양화 노력을 진행 중이다. 1인 미디어 채널인 ‘악마의 키친’ 같은 멀티채널네트워크(MCN)도 시도 중이다.

“방송국에서 PD, 촬영기사, 편집자 분들을 영입하면서 제작 역량을 점차 늘리고 있다. 홍대 쪽에 자체 스튜디오도 열었다. 스튜디오에서 제작팀이 자체적으로 질 좋고 우수한 콘텐츠를 공급하고, 그리드잇의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유통시키는 구조다.”

어떤 콘텐츠를 제작할지가 중요한데, 이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겼다. 언제 어떤 콘텐츠가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 이미 적지 않은 데이터가 쌓인 탓이다. “아무래도 주요 타깃은 20~30대 젊은 여성층이다. 콘텐츠를 기획할 때도 이를 적극 반영한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비싼 음식보다는 값이 저렴하면서 비주얼이 뛰어난 음식을 많이 선보이는 편이다. 값싸고 맛있으면서 보기 좋은, 결국 가성비가 좋아야 한다. 또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을 찾는 편이다. 이때 그리드잇 내에서 자체적으로 활동하는 쉐프와 푸드 스타일리스트들의 역할이 크다.

한국 음식 문화의 경쟁력

‘오늘뭐먹지?’ 페이지에 올라오는 각각의 콘텐츠에 대해 많게는 1만 개 이상의 ‘좋아요’와 1천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다고 한다. 이런 뜨거운 반응을 해외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 대표가 단편적인 맛집 정보와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본격적인 푸드 미디오로 성장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울 수 있던 배경에는 이런 ‘음식 한류’의 영향도 있었다.

▲그리드잇의 페이스북 페이지 ‘오늘뭐먹지?’ 화면.


“이제 한국의 음식 문화는 외국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그리드잇은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펀드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이 있다. 사실 외국에 소개할 만한 한국 음식이 정말 많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하면 생각하는 게 불고기, 김치, 비빔밥이 끝이다.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리드잇은 이미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창조관광기업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관광을 할 때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상품 또는 새로운 관광 경험을 줄 수 있는 기업들을 선정했는데, 여기에 당당히 그리드잇이 포함됐다. 그만큼 한국 관광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고, 앞으론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대표는 해외에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데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해외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정말 맛있어 보이는 음식 영상들을 보여주며 ‘맛있겠다, 한국에 한번 놀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아닐까. 이 대표는 “한국 음식에 대한 브랜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이미 그리드잇을 통해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을 접하고 또 한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리드잇에서 일하고 있는 스텝 중 홍콩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있는데, 홍콩에 있는 대형 채널들에서 그리드잇의 영상을 많이 공유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홍콩 대학생들은 그리드잇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한다. 또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콘텐츠 협업이나 파트너십 제안을 먼저 해오기도 했다.

▲그리드잇은 쿠캣티비를 통해 다양한 형식의 음식 콘텐츠를 선보인다. (사진=그리드잇)


확실히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리드잇이 한국 음식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실리콘밸리 VC 빅베이슨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 받을 수 있었다.

빅베이슨캐피탈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초기 기업 전문 벤처투자회사로, 이미 예스튜디오, 500비디오스, 엔에프랩스 등 한국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해왔으며, 그리드잇이 앞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 결과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

최근 그리드잇은 자체 운영하는 모바일 방송국 ‘쿠캣티비(Cookat TV)’를 통해 5월 1~14일 한국관광공사의 ‘2016 봄 여행주간’을 맞아 여행주간 홍보 웹 예능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매니저 없이 떠나는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제작한 이 웹 예능 영상은 제목 그대로 매니저를 제외하고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 시우민과 첸,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과 예성이 각각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리얼리티 여행 프로그램이다. 4월 25일 슈퍼주니어의 강릉 편이, 5월 2일에는 엑소의 영동 편이 첫 공개됐다.

▲한국관광공사와 진행한 웹 예능 프로그램 ‘매니저 없이 떠나는 여행’의 화면. (사진=그리드잇)


여기서도 그리드잇의 장기가 빛을 발했다. 슈퍼주니어의 강릉 편은 해양 레저 체험 모습과 함께 강릉항 회 센터, 속초 중앙시장에서 벌이는 멤버들의 맛 투어 모습을 보여줬다. 충북 영동의 엑소 편에서도 여행 중 지역 음식을 먹는 장면들이 곳곳에 삽입됐다. 쿠캣티비가 공개한 영상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한류의 중심에 있는 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출연한 영상은 급속도로 인터넷 상에 퍼졌다.

이 대표는 현재 SBS와 함께 아이돌 요리 대회를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그리드잇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플랫폼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No.1 푸드 미디어’를 향한 행보가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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