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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CSR ①] 집요한 1위 토요타, 한국서 '친환경 C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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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14호 윤지원⁄ 2016.12.19 09:26:02

날이 추워지면서 기업의 기부와 봉사 소식이 늘어났지만, 대한민국 소비자의 착잡함은 여전하다. 비극적인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최순실게이트라는 대형 정경유착 의혹이 터졌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이유다. CNB는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수입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에서 벌이는 CSR을 시리즈로 다룬다. 첫 회는 세계 자동차 1위 토요타다.

▲‘토요타 주말농부’ 활동에 참여하는 고객들과 토요타 임직원들이 주말농장에서 직접 키운 배추로 김치를 담가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사진 = 한국토요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수입자동차 브랜드 10개의 지난해 총 매출은 11조 3652억 원으로, 2011년의 5조 214억 원보다 2.3배나 증가했다. 연간 총 영업이익은 2011년 626억 원에서 지난해 5163억 원으로 8.2배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들 10개 업체의 기부금 액수는 44억 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0.86%에 불과했다. 2011년의 1.35%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그나마도 수입차 매출 1, 2위를 다투는 벤츠와 BMW의 기부금이 전체의 90%에 달한다. 

기업의 CSR을 기부금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금액이 이 수준에 불과하면 수입차 회사들이 한국에서 돈만 벌어가고 사회공헌은 거의 안 한다는 비난이 자연스럽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경우 2015년 매출이 5968억 원을 기록해 2011년보다 1.5배 성장했다. 2011~2013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014년부터 2년 연속 흑자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2억 3748만 원의 기부금을 냈다. 전체 수입차 회사 중에서도 벤츠와 BMW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여전히 영업이익에 비해서는 적은 액수다.

▲토요타 클래식(TOYOTA CLASSIC) - 1990년부터 토요타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초청, 아시아 각국을 순회하며 공연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2000년 설립되던 해부터 17회째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하이브리드 포 뮤직(Hybrid for Music)'을 주제로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에 고전 발레와 뮤지컬, 영화음악 등을 조화시켜 한 무대에서 선을 보인다. (사진 = 한국토요타)


차만 1등 아니라 CSR도 아시아 1등 

토요타는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하던 1988년,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좋은 기업 시민(Good Corporate Citizen)’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1989년에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관계 임원들로 구성된 ‘사회공헌 활동 위원회’를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으로 설치했다. 

2006년 1월에는 활동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사내에 분산되어 있던 기능을 집약하고 회사 전체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괄하는 ‘사회공헌 추진부’를 발족했다.

환경, 교통안전, 인재육성의 3개 분야를 글로벌 중점 3개 분야로 하여, 사원의 자원봉사 활동 지원에 힘을 쏟는 동시에, 사회 요구에 부응하며 토요타가 가지는 기술과 노하우 및 자원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토요타의 사회적 책임 경영은 모범적인 것으로 평가받았고, 제품의 뛰어난 품질까지 인정받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토요타는 한국 YFU의 한일 교환 장학생 제도를 후원하고 있다. (사진 = 한국토요타)


그러나 지난 2009년 토요타 차량의 가속 페달 결함으로 인해 미국에서 일가족 네 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고, 약 900만 대 규모의 대대적인 리콜 사태가 벌어졌다. 토요타 주가는 급락하면서 보름 만에 8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보았다.

문제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었겠지만, 하청업체와의 관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것이 결국 제품 결함으로 이어졌고, 이후 결함에 대한 소비자 제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태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즉, 토요타가 사회적 책임 경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고, 회사와 투자자들에게도 쉽게 회복하기 힘든 손실을 끼친 것이다.

이처럼 토요타 사태에는 사회적 책임 경영이 회사 이미지나 마케팅의 영역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제품의 품질 관리, 리스크 관리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소라는 교훈을 남겼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토요타 자선병원 콘서트 - 2003년부터 매년 연말 한 달 남짓 일정으로 전국 주요 도시의 병원들을 순회하며 병원 로비에서 무료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서트 비용은 전액 ‘토요타 클래식(TOYOTA CLASSIC)' 수익금을 사용한다. (사진 = 한국토요타)


“CSR은 이미지 관리 아닌 리스크 관리”

이후 토요타는 CSR을 포함한 기업 쇄신을 꾸준히 추구했고, 그 결과 위기 극복과 매출 회복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2015년 판매량 순위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하게 1000만 대를 넘기며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CSR에서도 토요타는 선도적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문의 최강자답게 친환경 경영에 있어서 독보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8월 블룸버그와 뉴 에너지 파이낸스(New Energy Finance)가 공동으로 발표한 탄소 청정 200대 기업 랭킹에서 토요타는 테슬라(Tesla), 베스타스(Vestas), 동(DONG) 에너지 등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아시아 CSR 랭킹 위원회는 지난 10월, 아시아 각국의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들에 대한 2016 아시아 CSR 랭킹을 발표했다. 이 랭킹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C) 세 영역을 기준으로 한 139개 지표를 활용해 평가한 점수를 종합한 것인데, 국가별로는 일본이 1위, 한국이 2위, 중국이 3위를 기록했다.

그중 토요타는 환경 73.6점, 사회 72.2점, 지배구조 69.6점을 받아 일본 기업 중에서 1위에 올랐다. 토요타의 평균점수는 71.8점으로,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인 61.6점은 물론, 일본 자동차 기업의 평균인 65.6점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토요타 꿈 더하기 장학증서 수여식. (사진 = 한국토요타)


‘산소 펑펑’ 행사로 “친환경” 강조  

한국토요타는 환경, 교육, 문화예술, 자원봉사, 기부 등의 세부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 

그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토요타 주말농부’ 행사다. 2012년에 처음 시작한 ‘토요타 주말농부’는 토요타 구매 고객에게 텃밭을 분양해 6개월 동안 주말마다 친환경 농법으로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재배할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여기엔 매월 다양한 생태프로그램과 제철 농산물 수확 체험도 함께 진행되어 교육적 효과도 있다. 

그런데 이 행사는 단순히 고객 가족의 주말 여가와 먹거리 재배를 위한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토요타 측은 “직접 손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함으로써 농산물의 장거리 이동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며 토요타의 친환경 경영방침이 반영되어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분양받은 5평 중 1평에서 재배된 농산물은 소외계층에게 기부할 수도 있다. 이 기부활동은 이보다 1년 앞선 2011년부터 시작된 ‘김치 나눔’ 행사와도 연계된다. 주말농부 텃밭에서 직접 키운 배추로, 주말농부들과 한국토요타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김장을 하고, 그렇게 담근 김치를 기부하는 것이다. CO2 배출 감소라는 대의명분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교육 및 사회봉사, 기부 등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다.

▲토요타 주말농부들. (사진 = 한국토요타)


한국토요타는 특히 교육 분야에서 여러 가지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5년부터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전국에서 추천을 받아, 환경이 어려운 고등학생들에게 ‘꿈 더하기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선정된 학생에게는 1인당 매년 200만 원씩 3년간 지원하며, 지금까지 총 371명의 학생에게 7억 8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한, 한국YFU(Youth for Understanding: 국제학생교류회)와 함께 해마다 10여 명의 학생에게 일본 장·단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아시아와 세계’ 강좌 프로그램에 3억 원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 각국 간의 이해 증진이라는 취지를 실천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토요타가 추구하는 친환경 키워드가 강조된다. 자동차 기업들이 흔히 수행하는 기술교육 프로그램이나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토요타는 친환경 운전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스마트 에코 드라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는 면허 취득 후 운전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궁극적인 에코 드라이브 운전 습관을 기를 수 있게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대학생을 선정하는 방법은, 응모자들이 팀을 이뤄 친환경 운전습관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출하게 하고 있다. 여기서 선발된 30팀에 대해 실습 및 이론,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이어 자신들이 제출한 아이디어에 따른 홍보활동을 펼쳐 그 실적에 따라 톱5 팀을 선발, 총액 700만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상위 3개 팀에 2박 3일간의 일본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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