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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로라", KT "내로우밴드, LGU+ "홈"…누가 IoT 패권 쥐나

경쟁 본격화…방법 달라도 목표는 하나 "주도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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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5호 윤지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전 세계를 연결하는 방법 중 하나다. (그림 = flickr 사용자 wilgengebroed)


IoT는 빠르게 우리 삶의 일부가 되고 있다. 휴렛패커드의 네트워크 사업부문인 'HPE아루바'는 지난 4월 3일 '사물인터넷: 현재와 미래(The Internet of Things: Today and Tomorrow))'라는 리포트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동향에 관해 발표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IoT 도입률은 전세계 평균과 같은 53%이고, 2019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예상 평균보다 높은 89%에 이를 전망이다. 


IoT는 이처럼 현실에 깊이 침투해 있는데도 일상의 변화는 아직 크지 않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 이들이 IoT에 대해 더 쉽게, 많이 접하고 활용하기를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은 아마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대 이동통신 업체일 것이다. 이들 이통 3사의 궁극적인 바람은 아마도 인류가 접하는 모든 사물이 빠짐없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일지도 모른다.


기존의 스마트폰 시장이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포화상태에 가까워지면서 신규 가입자가 정체된 상태다. 이통 3사는 IoT를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2015년부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을 차근차근 키워나가고 있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역시 전용 네트워크의 구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IoT 네트워크는 데이터의 크기와 전송 거리 등을 기준으로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되어 구축되고 있다. 사진 이미지부터 동영상까지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데는 기존의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oT 전용망인 LTE-M이 활용된다. 도난방지 서비스나 CCTV 등의 데이터가 이 네트워크를 통해전송된다.

반면 도시가스나 상수도의 검침 데이터처럼 센서에 의해 측량되는 수치 데이터 등 소규모 데이터는 비교적 적은 전력으로 장거리 전송이 가능한 별도의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이런 네트워크로는 현재 SKT가 구축한 저전력 장거리통신 전용망인 '로라(LoRa: Long Range)'와 KT, LG유플러스의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Narrowband Internet of Things)'이 있다. 

도시 전역에 걸쳐 설치되는 도시가스나 수도관, 대규모 부지에 건설된 공업단지 등에서 쓰이는 산업·공공용 IoT 시장이 이런 저용량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형성되며, 소형 사물인터넷이라는 의미의 '소물 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전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 로라(LoRa)의 저전력, 저용량의 가벼운 연결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사진 = SK텔레콤)


① '로라'로 IoT 상용화 앞장선 SKT

IoT 시장은 SKT가 선두로 나선 분위기다. SKT는 셈테크 사가 단독으로 칩셋을 개발, 공급하는 '로라'를 세계 최초로 IoT망에 채택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6월 전국망 구축을 끝내고 가장 먼저 IoT 전용망의 상용화에 돌입했다. 전세계에서 로라를 전국망으로 구축해 상용화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네덜란드뿐이다.

지난해 SKT는 SK하이닉스와 공동으로 사회적 약자 대상의 위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농어촌공사와 IoT 전용망 기반의 수량·수위 모니터링을 제휴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IoT를 활용한 전기안전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그밖에도 921개의 IoT 협력업체들과 손잡고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4월에만 반려동물 위치확인 장치인 키코(Keyco), 실시간 차량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톡톡(Smart TocToc), IoT 블랙박스(IoT BlackBox) 등 3개 제품을 출시했고, 연말까지 5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SKT가 로라를 채택해 전국망을 먼저 구축할 수 있었던 데는 통신 모듈이나 구축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로라는 전력 소모가 적어 최대 10년까지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로라의 주파수 대역은 비면허 대역이어서 다른 전파와의 간섭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전송 용량이 최대 10Kbps로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전기·가스·수도 검침이나 위치추적 서비스 등에는 충분하지만, 그 밖에 데이터 전송 용량이 더 필요한 산업 인터넷에는 적합하지 않다.

▲SKT는 921개나 되는 IoT 협력업체들과 로라 기반의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SKT가 4월 출시한 반려동물 위치 확인 장치 키코(Keyco), 실시간 차량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톡톡(Smart TocToc), IoT 블랙박스(IoT BlackBox). (사진 SKT)


반면 NB-IoT망은 기존 면허 대역을 국가에서 구매해 서비스한다. 따라서 품질 관리와 커버리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또한 150Kbps의 속도를 지원하고, 전파 도달 거리도 15Km로 로라의 10km보다 길다. 하지만 망 구축에 드는 초기 비용이 높다는 것이 약점이어서, 이제야 겨우 KT에 의해 수도권에서만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일단 인프라가 확충되면 활용도는 로라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 IoT 사업본부의 차인혁 전무는 로라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방성이라고 밝혔다. NB-IoT는 기존 모델이 점진적으로 진화한 것이어서 전과 동일한 주체만 참여하고 있는데 비해 로라는 오픈되어 있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SKT는 경쟁업체들보다 많은 860여 개의 공식 파트너사들과 로라를 활용한 새로운 IoT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IoT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ICT 분야에서 활발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로라의 개방성은 뛰어난 장점이며,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경험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점도 분명한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SKT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라는 로라의 한계에 관해서는 LTE-M을 함께 활용하고 있어서, 굳이 로라와 별개로 NB-IoT까지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로라보다는 NB-IoT가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16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 KT 전시부스의 조감도. (사진 = KT)


② NB-IoT 상용화 및 표준화 전략 구사하는 KT

이처럼 SKT가 먼저 앞서 나가자 KT와 LG유플러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NB-IoT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각기 다른 업체들과 제휴하면서 핵심 부품과 주력 주파수 대역이 각기 달랐고, 수도권 지역 망의 주도권을 선뜻 양보하지 못하면서 각자의 NB-IoT를 구축하는 데 전념했고, 공동 네트워크 구축 계획은 5월 2일 최종적으로 파기되었다.

먼저 KT가 4월 25일 NB-IoT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KT에 따르면 이 NB-IoT는 로라보다 최대 4배 이상 빠르며, 지상뿐 아니라 지하 공간까지 서비스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상하수도나 가스관 등에 IoT 서비스를 적용하는 데 적합하다. 

KT는 지난해 3월에 LTE-M 상용화 이후 NB-IoT 상용화에도 성공함으로써, 표준규격의 IoT 네트워크 두 종류를 보유한 유일한 통신사가 되었다.

KT가 표준 NB-IoT망 상용화를 계기로 먼저 선보이는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다용도 위치 트래커'를 이용한 위치 파악 서비스다. KT 관계자는 “기업과 공공기관 대상의 자산 트래킹, 상수도 및 가스 검침, 침입 감지, 주차, 공기질 모니터링 등 NB-IoT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서비스들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NB-IoT 네트워크를 원하는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 외형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홈IoT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NB-IoT 상용화 서비스 개시, 스마트 시티 분야 등에도 진출하며 IoT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사진 = LG유플러스)


③ 홈IoT에서 앞서가는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일반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요금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면서 홈IoT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말 기준 68만 가입 가구를 확보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도어락, 가스락, 열림감지센서, 스위치 등 36종에 달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올 연말까지 서비스를 50개로 늘일 계획이다.

곤지암 리조트 내에 국내 최초로 IoT 체험 객실을 마련, 고객들이 실생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모안심 IoT' 특화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할 만한 서비스, 감성을 자극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런 노력들을 통해 올해 말까지 1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며,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대우건설부터 시작해 SH공사, 동양건설, 반도건설 등 대형 건설사 및 중소형 오피스텔 건설업체까지 약 20여개 건설업체와 홈IoT 서비스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그 첫 결과물이 될 아파트는 올해 하반기에 완공된다.

LG유플러스의 홈IoT 아파트 벽에는 자체 개발한 IoT 기기 제어용 단말기인 '월패드'가 부착될 예정이다. 월패드는 와이파이와 근거리 IoT 통신망인 지웨이브(Z-wave)를 지원하는 두 개의 허브가 탑재되어 자체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IoT 기기와의 자유로운 연동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말 기준 68만 가입 가구를 확보해 홈 IoT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 (사진 = LG유플러스)


또한, KT에 이어 상반기 내에 수도권 지역에서 NB-IoT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공공서비스 및 산업용 IoT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그런 점에서 LG유플러스가 국내 1위 도시가스 사업자인 삼천리와 최근 제휴를 맺은 것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두 회사는 NB-IoT 네트워크 기반 배관망 관리 시스템의 개발 및 보급에 협력할 계획이다.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되면 가스 배관망의 이상 유무를 관제실에서 원격 확인할 수 있다. 그간 도로에 접한 도시가스 시설의 안전점검에 나선 현장 관리 인력이 차량에 의한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위험이 자주 지적되어 왔는데, 이젠 가스 누출이나 폭우에 따른 침수 수위 등을 즉각 관제실에서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스배관 상태를 확인하는 센서를 통해 배관 부식 상태나 다른 시설물의 간섭 여부도 원격으로 확인하게 된다. 

또한, 기업 전용 IoT망 구축을 통해 화물 추적 등 물류 관리, 유해가스 감시 등 환경 관리, 주요 설비 모니터링 등 생산 효율화 등 고객사에 최적화된 사물인터넷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와 경기 고양시 컨소시엄은 정부로부터 IoT 융복합 시범단지 조성 사업자로 선정되어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현재 고양시에선 스마트 도시환경, 안심주차 등의 시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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