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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치료 기초와 뿌리깊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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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53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7.09.18 09:26:00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에, 그 꽃이 아름답고 그 열매 성하도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기에, 흘러서 내가 되어 바다에 이르는도다.’ 용비어천가 제2장의 내용이다. 기초가 탄탄해야 오래 갈 수 있고,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이 같은 의미의 사자성어는 근고지영(根固枝榮)이다.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 근본이 튼튼해야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겉모습에만 치장한 포장력은 위기에서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반면 하나씩 차근차근 다지며 쌓아올린 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바람 불어도 견디고 이겨낸다.

기초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과학에서도 그렇다. 기초과학의 발달 여하에 따라 응용과학의 성장이 달라진다. 기초과학은 순수과학이다. 자연 과학의 기초 원리와 이론에 대한 학문이다. 과학의 일종인 의학에도 기초의학이 있다. 병리학, 생리학, 약리학, 미생물학, 유전학 등이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여성에게도 일어나

현대사회의 병폐 중 하나가 결과 중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모로 가나 기어 가나 서울 남대문만 가면 그만이다’ 같은 표현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이루면 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

하지만 기초가 중요하다. 기초는 다른 말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과정이 정확하고, 제대로 이루어져야 결과가 좋은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조급한 성취 심리, 과정을 생략하는 불합리적 믿음은 크고 작은 사고를 낳는다. 

탈모 치료도 마찬가지다. 탈모 치료의 기초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약물, 꾸준한 치료다. 결과는 모발이 풍성하게 나는 것이다. 상당수 사람은 결과만 중시한다. 우연의 일치, 검증되지 않은 개인의 특수한 경험, 입증되지 않은 약물 사용 등 “~카더라” 통신에 미혹되는 이유다. 탈모 치료는 무엇보다 기초에 충실해야 한다. 제대로 처치하면 치료되는 피부 질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드로겐형 탈모는 더욱 그렇다. 유전성인 안드로겐 탈모는 남성 호르몬과 연관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돼 모근의 유전적인 과민성을 유발한다. 여성에게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생성된다. 다만 여성에게는 남성처럼 이마의 측면에서 M자 형태로 진행되는 대머리형 탈모가 거의 없을 뿐이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남녀 모두에게 일어나는 것이다. DHT에 의해 자극된 모발은 제 수명을 살기 어렵다.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조기에 탈락한다. 

안드로겐형 탈모를 억제하는 방법은 두피의 5환원효소와 활성산소 감소다. 또 모낭줄기세포 활성화, 영양분 공급이다. 이것이 탈모 치료의 기초이자 핵심이다. 기초에 충실하다고 치료를 100% 장담할 수는 없다. 의학은 물론 인간사에서 100%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사람이 아닌 신의 영역이다. 다만 치료 확률을 높인다. 그동안의 통계로 볼 때 기초에 충실하면 95~97%의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실패 확률은 불과 3~5%다.

탈모의 유전인자가 100%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니다. 3~5% 치료가 안 되는 이유도 밝혀지지 않은 그 무엇을 원인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이가 공감하는 것, 절대다수의 안드로겐형 탈모의 원인은 DHT다.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 환원효소와 결합해야 DHT를 생성한다. 이는 테스토스테론이나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면 탈모의 원인인 DHT 생성이 준다는 의미다. 현실적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보다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가 바람직하다. 

비의학적인 방법에 곁눈질 하면… 

5알파 환원효소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물이 피나스테리드 성분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이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은 제2형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고, 두타스테리드 성분은 제1형과 제2형의 5알파환원효소를 차단한다.

활성산소는 탈모를 일으키는 결정적인 환경요인이다.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물, 이산화탄소, 산소가 발생한다. 이 산소가 활성산소다. 활성산소는 병원체나 이물질 등을 공격해 세포를 보호한다. 그런데 과잉 생산된 활성산소는 탈모 억제 유전자를 공격한다. 두피 혈관을 좁아지게 하고, 모공을 막아버린다. 모근세포도 공격한다. 따라서 활성산소 제거가 탈모 치료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탈모 치료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의학적으로 입증된 약물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모발은 회복된다. 탈모 치료는 비의학적인 방법에 곁눈질하지 않고 의학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지름길이고 정석이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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