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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항암 치료로 생긴 탈모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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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88-589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8.05.21 09:31:17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암이란 세포분열이 멈추지 않고 무한대로 빠르게 분열해서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초기에 발견해 암 부위를 제거하면 완치가 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암이 커지는 과정에서 일부 암 세포가 떨어져 나와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다른 부위로 퍼지는 것이다. 이를 ‘미세 전이’라고 하는데 너무나 작기 때문에 현재의 의료기술로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암을 수술로 제거한 후에 ‘미세 전이’의 존재를 의심할 만한 증거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항암 약물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항암 약물 치료란 암 세포를 죽이는 약제를 사용하는 치료를 의미하며, 암세포와 같이 빨리 분열하는 세포에 주로 작용한다. 

 

항암 치료 끝난 뒤에는 대개 회복되지만


항암 약물 치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암 세포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작용하여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탈모다. 탈모를 일으키는 항암제는 탁소티어(taxotere), 파클리탁셀(paclitaxel), 독소루비신(doxorubicin), 싸이톡산(cytoxan) 등이 있다.


모발의 성장에 관여하는 모낭 세포는 암 세포보다는 느리게 분열하지만, 비교적 빠르게 분열하여 항암 치료를 받게 되면 모낭 세포분열이 중단되어 탈모가 일어난다. 항암 약물 치료로 인한 탈모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항암 치료가 끝나고 나서 1~2개월이면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하고, 1년이 지나면 거의 회복된다.


하지만 1~2년이 지나도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항암 치료 중에 모낭 세포가 많이 손상되어 모낭 세포의 세포 분열에 지장을 주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탈모를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으로는 모낭 세포의 세포분열을 촉진하는 성장인자와 항산화제 그리고 모발에 영양분을 주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해주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된다. 


가끔 20대 청소년들이 항암 치료를 끝내고 탈모가 회복되지 않아 탈모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왜냐하면 필자에게도 같은 나이대의 아들과 딸이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10대에 뇌종양이 발생하여 항암 치료를 하고 완치 판정을 받은 20대 또래 여성 3명이 탈모 치료를 위해 본원에 내원했다. 2명은 탈모 치료가 끝났고, 다른 1명 A양은 탈모가 좋아졌지만 완치가 안 되어 아직도 치료를 하고 있다. 

 

항암 약물 치료 기간 길면 탈모 치료도 오래 걸려


보통 항암 약물 치료에 의해서 생긴 탈모는 1년 정도 치료하면 많이 회복되는데, 같은 나이대와 종양인데 왜 치료 결과가 다른지 당혹스러웠다. 그 의문은 그녀의 아버지와 통화를 하면서 풀렸다. A양은 항암 약물 치료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었다. 


항암 치료에 의한 탈모가 발생하여 치료를 하는 분들 중 늦게 치료가 된 다른 2명이 있었는데 이들도 조사를 해보니 역시 항암 약물 치료 기간이 길었다. 항암 약물 치료 기간이 긴 만큼 모낭 세포 손상이 커서 탈모 치료 기간도 길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를 모르고 고민했던 나 자신이 바보 같았다. 진리는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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