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손강훈 기자)
“오늘은 ‘리니지M’의 성과를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새 출발을 알리는 자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지난 15일 리니지M 출시 1주년을 맞이해 진행된 ‘YEAR ONE’ 행사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도전’을 강조했다. 그간의 성과를 언급하기 보다는 더 큰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방향과 비전을 위주로 설명했다.
리니지M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이 영향으로 인기 PC게임 IP(지적재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업계 흐름을 만들었기 때문인지 김 대표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가 강조한 건 기존 리니지와의 ‘결별’이었다. 리니지M이 자체적인 IP로 자리 잡기 위해 기존 리니지를 초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독자적인 콘텐츠 도입과 그래픽 업그레이드, 글로벌 서비스 전략을 내세웠다.
독자적 콘텐츠의 핵심은 기존 PC 게임에는 없는 ‘총사’다. 총사는 총을 주무기로 하는 원거리 디버퍼(Debuffer)형 클래스다. 마법탄환을 이용해 적에게 상태이상, 마법 약화 등의 각종 디버프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기절(스턴) 시킬 수도 있다. 검과 마법이 주된 무기였던 세계에서 총사의 등장은 기존 전투의 패턴을 바꿀 만큼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은 풀 HD급으로 전면 개편한다. 리니지 특유의 감성과 게임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주얼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것.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새로운 엔진으로 클라이언트를 만들어 리니지M 그래픽의 끝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본과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리니지M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단순히 기존 게임을 현지화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게임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별도의 팀이 꾸려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롱런(Long-Run)’이 목표
엔씨소프트의 이번 행보는 색다른 측면이 있다. 잘 되고 있는 기존 게임을 유지·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는 점에서다.
현재 리니지M은 전체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한동안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힘을 내지 못하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선보였던 2017년 1조75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016년) 9835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중 리니지M을 필두로 한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995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었으며, 2016년 전체 매출보다 많은 금액이다.
올해도 이 분위기는 여전하다. 1분기 매출 4752억원 중 모바일게임 매출은 56%를 차지했다.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김 대표가 ‘도전’을 외치는 이유는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의 특성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모바일 게임의 수명을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본다. 게임 하나에 실린 줄거리가 한정된 터라 쉽게 식상함을 느끼는데다, 새로운 게임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유저 이탈을 막기 위해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리니지M만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작에 없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5월 30일 예고된 ‘블랙 플레임’ 업데이트를 보면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를 막기 위해 아지트 리뉴얼, 레벨업 보상강화, 마법인형 탐험대, 혈맹바인딩, 수렵이벤트, 콜로세움 등의 여러 요소들이 추가되고 개선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정수 리니지M 사업실장은 “장기적으로 PC 리니지(올해 20주년)처럼 오랜 기간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블랙프레임 업데이트 사전예약은 5월 1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사전예약에 참가한 이용자들은 클래스별 고급 7검 4셋(기간제)과 태고의 옥새(이벤트)를 지급받는다.
또 6월 20일에는 리니지M 출시 1주년 기념선물인 ‘TJ’s 쿠폰(강화 실패로 소멸된 아이템 중 하나를 복구한 것)’을 유저들에게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