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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기 로또사업자 '동행복권' 컨소시엄, 정식 서비스 아직인데 벌써 ‘삐걱삐걱’

[이슈 ①] 핵심개발사 오이지소프트 퇴출… 제주반도체 '갑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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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01호 정의식⁄ 2018.08.10 13:56:34

동행복권 컨소시엄 홈페이지. 사진 = 동행복권

지난 3월 차기 복권사업자로 선정된 동행복권 컨소시엄(제주반도체컨소시엄)이 서비스 준비 단계에서 벌써부터 구성원 간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3기인 나눔로또에 이어 2018년 12월 1일부터 4기 복권 사업의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전담해야 할 동행복권이 주주사 간의 역할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개발사가 컨소시엄에서 탈퇴하고 주주 명단에서 사라진 것. 이에 업계에서는 자칫 12월 정식 서비스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 연합’ 동행복권, 순항할 줄 알았더니…

 

지난 3월 9일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나눔로또 컨소시엄, 인터파크 컨소시엄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향후 5년간 온라인 복권(로또), 전자 복권, 인쇄 복권 등 통합 복권 사업을 담당할 4기 수탁사업자로 선정됐다.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주관사인 제주반도체(43.7%)를 중심으로 한국전자금융과 KIS정보통신, 나이스페이먼츠, 케이뱅크, MBC나눔, 에스넷시스템, 오이지소프트, 투비소프트, 메타씨엔에스 등 강소기업 10개사로 구성된 중소기업 연합으로, 입찰 당시 경쟁자들보다 낮은 위탁 수수료율을 제시한 것이 주효해 최종 승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동행복권 컨소시엄 출범식에서 포즈를 취한 참여사 관계자들. (사진 = 제주반도체)

대기업이 없고 중소기업들로만 구성됐다는 이유로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입찰 선정 후에도 한동안 실행 능력에 대한 문제제기에 시달려야 했다. 2위로 탈락했던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조달청을 상대로 입찰절차 진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 선정 이후 약 한 달간 입찰이 진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20일 인터파크 컨소시엄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5월 초 차기 사업자 선정 계약이 마무리되자 컨소시엄의 분위기는 일변했다. 주관사 제주반도체가 참여사들과 역할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한 것. 

 

우여곡절 끝에 핵심 개발사로 알려졌던 오이지소프트가 컨소시엄을 탈퇴하기에 이르렀고, 그 대신 현 복권사업자인 나눔로또 출신 운영팀과 복권 개발 경험이 없는 개발사가 복권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야기됐다. 

 

오이지소프트 “제주반도체 ‘갑질’로 밀려나…”

 

지승훈 오이지소프트 대표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제주반도체가 임원 임명부터 제안서 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무시하고 다시 선정하겠다는 무리수를 두면서 컨소시엄 내부에서 반발이 심했다”며 “컨소시엄 업체들 중 유일하게 복권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오이지소프트를 일방적으로 로또 개발 부문에서 제외하더니, 블록체인 및 전자복권 부문에서도 제외하기로 했다고 통보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12월 오픈을 위해서는 8월말까지는 개발을 완료해야 하며 제안서에도 그렇게 되어 있었고 이미 기술협상도 완료된 상황에서 제주반도체가 새로 일방적으로 임명한 임원들은 무슨 이유인지 '모든 것을 재검토하겠다'며 컨소시엄 참여사의 역할을 마음대로 조정하거나 빼앗아 갔다”고 덧붙였다. 제주반도체 측의 지나친 ‘갑질’로 인해 하청업체인 오이지소프트가 퇴출됐다는 설명이다.

 

지 대표의 말처럼 오이지소프트는 컨소시엄 업체들 중 유일하게 복권 개발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다. 10년이 넘게 복권시스템 개발에 집중해왔으며, 이번 동행복권 입찰 제안서에서도 개발인력의 대부분이 오이지소프트 소속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오이지소프트 사무실 입구. 사진 = CNB

현재 나눔로또가 운영 중인 온라인복권 및 전자복권 발행시스템 ‘EZway 3.0 Light’도 오이지소프트가 개발한 미들웨어일 정도다.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입찰 제안서에서 현 온라인 복권 발행 시스템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EZway 4.0’을 적용하겠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오이지소프트의 퇴출로 복권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이번 4기 복권사업에서는 온라인 복권의 인터넷 판매가 허용되며, 전자 복권에 위‧변조방지용 블록체인 기술 적용 등 개발력을 요구하는 사안이 상당히 많아 단순 운영 업무가 아닌 상당한 수준의 개발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자칫 개발력 공백으로 복권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Zway 4.0 도입과 관련된 오이지소프트의 질의에 도입 계획이 없음을 확인하는 동행복권의 공문. 사진 = CNB

동행복권 “충분히 협의했고, 절차상 하자 없었다” 

 

이에 대해 김세중 동행복권 전무(제주반도체 CFO)는 “역할과 금액 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잘 안 풀렸던 것 같다”며 “결국 오이지소프트가 나가는 것으로 합의가 됐으며 이 과정에서 복권위원회의 승인을 다 받았다”고 설명했다. 충분히 협의한 사항이고,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답변이다.

 

오이지소프트의 공백으로 인해 개발이 늦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이지소프트에 복권 경험이 많은 건 맞지만 이번 개발은 새로운 걸 넣기보다는 기본 시스템을 그대로 포팅하고, 인터넷, 파일DB 등을 추가하는 내용이어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행복권은 앞서 입찰 제안서에서 도입을 예정한 EZway 4.0 대신 현재 나눔로또가 사용 중인 EZway 3.0 Light를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전무는 “미들웨어를 새로 개발하려면 인증 문제도 있고 서비스 오픈까지 시간이 없다. 제안서 요구 사항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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