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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맞서는 기업 ① LG화학]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온실가스 줄인 ‘에너지 챔피언’

"오염배출 줄이고 이걸 또 사업아이템으로"…3년 연속 ‘기후변화대응 우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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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02호 윤지원⁄ 2018.08.17 10:58:49

LG화학 오창공장 직원들이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셀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LG화학)

전 세계적인 폭염 속에 각국 정부 및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와 같은 폭염은 기업 입장에서도 심각한 리스크이기에 많은 기업들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CNB저널은 국내 기업들의 온난화 대응 방안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한편, 여러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보고와 함께 국내 10대 기업 대부분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LG화학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 및 성과를 살펴보기 위해 LG화학이 최근 발간한 ‘2017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들여다봤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전 세계에서 증가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가속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산업화 이후 급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꼽고 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약속했다.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배출 전망치(BAU) 대비 37%로 제시했다. 산업계는 이중 12% 가량을 책임지도록 되어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같은 다양한 정책을 도입, 운영해오고 있다.

 

폭염에 시들어버린 해바라기. (사진 = 연합뉴스)

기업들은 배출권 구매 비용에 의한 재무적 영향을 받게 됐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추가 투자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실패할 경우 폭염, 가뭄, 폭우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기업 존립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8월 1일 미국기상학회(AMS)와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발표한 연례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해수면은 6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3년 전의 파리기후변화협정이 무색해지는 소식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일자 커버 스토리에서 “세계가 기후변화에 맞선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의 결과도 부끄럽긴 마찬가지였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의 최근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6억 797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 조사 대상이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많았다. 심지어 10년 전인 2007년에 비해서는 24.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전체 배출량은 8.7% 줄어들었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 = LG화학)

10대 기업 중 LG화학 국내 사업장만 배출량 유지

 

시가총액 기준 국내 10대 제조기업 중 9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만 해도 10대 기업 중 현대자동차,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6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해 정부의 환경 규제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들 중 5개 기업이 불과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0대 기업 중 딱 한 기업만 역주행 추세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LG화학은 지난해 해외 사업장에서 전년 대비 4.2%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국내 사업장의 지난해 배출량은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2016년에도 전년 대비 -6.2%의 배출량 감소를 기록, 10대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LG화학은 국내 기업들 가운데 비교적 일찍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 기후변화협약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이 팀을 중심으로 CO2 저발생 생산체제 구축, 청정개발체제(CDM) 활용 및 배출권 거래 연구, 에너지 저소비 제품 개발 등 3가지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기도 했다.

 

2006년 에너지관리공단 CDM 인증원으로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을 받은 첫 번째 국내기업도 LG화학 청주공장이었다. 이후로 LG화학은 국가 온실가스 등록소에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가장 많이 등록한 국내 기업으로 기록되기도 했으며, 이 같은 기후변화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 및 감축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이후 3년 연속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LG화학의 2017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표지. (사진 = LG화학)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 나타난 기후변화 대응 노력

 

LG화학이 지난달 말 발간한 2017년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사 에너지위원회라는 기후변화 대응 조직을 통해 전사 차원의 에너지 경영 방침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CEO 및 공장장으로 구성된 전사 에너지위원회는 당해 연도의 에너지 및 온실가스 관련 추진 활동과 차년도 계획을 공유하고 중요 사항을 결정한다.

 

또한, 사업장별 에너지위원회를 운영하여 연간 절감 목표 및 에너지 관리 현황을 월 단위로 보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 기술 교류회 등을 통해 사업장의 에너지 절감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 사례에 대해 전사위원회에서 포상을 진행해 에너지 절감 의지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 전문 조직인 에너지/기후 팀을 운영해 국내외 온실가스 규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 사용 및 감축 목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해당 팀은 사업장의 유관 부서와 협업하여 에너지 사용량 및 감축량 관리,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운영, 고객사 기후변화 정보 대응, 정부 에너지 관련 정책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 관리 체계는 국내외 사업장에 에너지 경영 시스템 ISO 50001 구축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장의 에너지 원단위를 매월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절감 목표 금액을 설정해 공정 개선, 신기술 도입 등을 지속하고 있다.

 

온실가스 관리를 위해서는 배출권 거래제 도입에 따른 정부 규제 및 재무적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에너지·온실가스 관리 시스템(GEMS)을 구축하고, 배출권 운영에 관한 절차와 전략을 수립했다. 배출권 구매 비용 관련 리스크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매월 생산 원가에 배출권 구매 비용을 반영하고 있으며, 배출권 구매 전략을 수립해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배출권 거래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실적. 단위는 천 톤. (사진 = LG화학)

생산 과정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LG화학은 중·장기적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감축을 위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치(BAU) 대비 23%의 감축 목표와 에너지 원단위 절감 목표를 수립했고, 매년 연도별 감축 목표를 달성해오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2020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사용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 에너지원 도입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향후에도 국가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과 연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015년 시행된 배출권 거래 제도에 대해서는 먼저 할당된 배출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월별로 분석하고 예상 비용을 사전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도입,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를 위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 주기적으로 ‘배출권 구매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배출권 구매 가이드라인’을 통해 계획 기간별 구매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2017년 LG화학은 ‘기후변화 규제 대응규정’ 등 8종의 업무 가이드라인을 수립하여 올해부터 시작되는 배출권 거래제 2차 계획 기간에 대한 체계적 업무 프로세스 및 내부 R&R(Role & Responsibilities)를 재정립했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ESS(전력 저장 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 LG화학)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전력 비용 절감을 위해서 ESS(에너지 저장 장치) 보급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익산, 오창, 여수 공장에 총 50.2MWh 규모의 ESS를 설치했으며, 2018년 하반기까지 5개 사업장에 83MWh 규모의 ESS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LG화학은 “ESS 도입은 국가 전력 수요와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보급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발전소 추가 건립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ESS 설비 확산과 태양광 설비 도입을 통해 에너지 효율 높이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장의 에너지·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에너지 포털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목표 관리 지표를 관리하고 그 해의 중점 추진 활동 및 주요 이슈를 공유하며, 사업장별 절감 기술 사례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하여 관리하고 있다.

 

LG화학 여수PC공장이 지난해 11월 한국에너지공단이 선정한 초대 에너지 챔피언 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사진 = LG화학)

새로운 절감 기술 적용 및 체계적 관리로

초대 ‘에너지 챔피언’ 인증

 

특히 지난해에는 기술DB 고도화를 통해 1000여 건의 에너지 절감 기술을 업로드 했으며, 사업장 담당자의 활용도 제고를 위해 절감 기술별 등급을 부여하고 기술 분류를 세분화했다. 또한 ISO 50001의 내부 및 외부 심사 기능을 추가해 사업장에서 효과적으로 에너지 경영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생산 공정 개선을 통한 에너지 효율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들이 공정을 분석하여 폐열 회수, 에너지 절감 기술 도입, 설비 개선 등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전력 기기 진단을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그동안 주로 연료와 스팀을 통한 에너지 절감에 집중했던 노력이 많은 개선을 이끈 만큼, 새로운 에너지 절감의 축으로 전력 부분의 효율 개선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LG화학은 이 시범 사업을 통해 약 9억 원 규모의 전력 절감 아이템들을 발굴했다. 사업장의 전력 설비에 대한 설비 사양과 운전 현황을 측정하고 이를 DB화 하여 설비별 효율을 분석·관리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를 통해 저효율 기기 교체, 전력 품질 개선 등에 대한 개선안을 도출했고, 필요한 투자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 LG화학 청주공장, 여수PC공장은 지난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에너지 챔피언’으로 인증 받았다. 에너지 챔피언 제도는 사업장의 에너지 절감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자발적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에 노력한 기업을 평가하여 인증하는 제도다. 청주 공장은 4개년 에너지 원단위 6.14% 절감, 여수PC공장은 2016년 예상 에너지 사용량 대비 3.17% 절감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과 사업 참여를 통해 에너지 챔피언 인증을 받는 사업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화학 배터리팩을 장착한 전기자동차 모형. (사진 = LG화학)

‘그린 비즈니스’ 경쟁력 확대

탄소 정보 투명한 공개

 

LG화학은 생산단계에서의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친환경 제품을 통해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단계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국가의 에너지 수요 및 공급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는 ‘그린 비즈니스’로도 기후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고효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ESS 배터리, 수처리 필터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주요 Supplier Award(공급자 상) 수상과 전기차 핵심 프로젝트 수주 확보로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ESS는 전력망용 대형 프로젝트 수주 확대 및 주요 발전사와의 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굳건히 하고 있으며, 신재생 발전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또한 수처리 필터인 RO필터 생산을 통해 글로벌 물 부족 문제의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LG화학 박진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LG화학)

또한, LG화학이 생산한 원료를 제품 생산에 활용하는 기업 고객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LG화학이 생산하는 원료 제품의 탄소 정보를 분석·공개하고, 고객사가 요구하는 환경 정보 또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투자자와 고객들에게도 중요한 평가 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사업 보고서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배출권 거래 실적, 에너지 사용량 등을 보고하고 있으며, 매년 DJSI, CDP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체계 및 현황 정보를 공개하고, 고객 및 대외기관이 요구하는 탄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객 요청에 따라 원료부터 폐기까지 제품의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분석해 LCA(Life Cycle Assessment: 전과정 평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 제품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배출권 거래제, 에너지 진단, 중소기업 협력 사업 등 정부 정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외 기후변화 이슈는 분명 위기로 인식되지만, 경쟁력 확보의 기회로 바라볼 수도 있다”며 “이를 위해 공정 개선을 통한 에너지 절감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며, 고부가가치 제품과 에너지 저소비 제품 생산으로 기후변화에 직·간접적으로 대비하는 동시에 다양한 R&D에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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