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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젊은 여성인데 왜 남자 같은 안드로겐형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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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05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8.09.17 09:48:46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여자는 대머리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여자도 대머리가 있다. 다만 남자와 달리 형태가 다를 뿐이다. 여자의 대머리는 남자처럼 앞머리에서 정수리까지 전부 벗겨지는 것이 아니고 앞머리  선은 남아 있고 정수리에 머리숱이 적어지는 ‘O자형’으로 나타난다. 


대머리라 불리는 안드로겐형 탈모는 DHT 때문에 일어난다. DHT란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와 결합하여 전환된 호르몬을 말한다.


안드로겐형 탈모의 원인은 유전이고, 여성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20~30대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 폐경기가 되면서 나타난다.


그 이유는 여성 호르몬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은 모발을 성장시키는 호르몬이므로,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감소되면서 탈모가 시작된다.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원료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으로, 아로마타아제(aromatase)란 효소에 의해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된다. 

 

젊은 여성이 살찌면서 탈모 나타나면 다낭성 난소증후군 검사부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아로마타아제(aromatase)가 6배가 많아 테스토스테론이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남성보다 많아 여성으로서의 특징을 갖게 한다. 그러나 여성은 노화가 되면 아로마타제가 감소하거나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여성호르몬이 감소되고 그에 따라 테스토스테론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테스토스테론은 DHT의 전구물질로 여성이 폐경기가 되면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서 안드로겐형 탈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폐경기도 아닌데 20~30대 여성에게서 안드로겐형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속적이고 강한 스트레스는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시키는 5알파-환원효소와 안드로겐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여성일지라도 안드로겐형 탈모를 조기에 발생시킨다.

 

하지만 가족력도 없고 특별한 스트레스도 없는데도 20-30대 여성이 안드로겐성 탈모가 생긴 경우에는 다낭성 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최근에 젊은 여성에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란 비정상적으로 높은 혈중 황체자극호르몬(LH)과 정상 범위의 난포자극호르몬이 분비되어 무배란성 월경 이상과 양측 난소에 여러 개의 물혹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이로 인해 불임 및 에스트로겐의 지속적인 자극에 의한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의 증가로 탈모와 다모증,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등이 나타난다. 그밖에 고인슐린혈증과 인슐린 저항 현상이 생겨 비만 및 혈당이 높아져 당뇨가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테스토스테론은 난소와 부신에서 분비된다. 그런데 만약 난소에 낭종이 생기면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여 안드로겐형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여성이 생리가 불규칙하고 살이 찌면서 안드로겐형 탈모가 발생한 경우에 탈모 치료에 앞서 먼저 산부인과에 가서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검사하는 것이 좋다. 젊은 여성의 경우 안드로겐형 탈모가 나타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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