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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버타이징 ① SK이노베이션] VR로 그린 광고 '5000만뷰'… 아티스트와 협업 3년째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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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13호 윤지원⁄ 2018.11.02 08:38:07

SK이노베이션의 기업PR 캠페인 영상이 10월 30일 조회수 5000만 뷰를 돌파했다. (사진 = SK이노베이션)

 

예술을 기업 PR에 끌어들이는 흐름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라면 포장에 유럽 명화가 등장할 정도다. 1인 미디어가 기존 TV 방송 만큼의 인기를 끌고 있는 '다매체 시대'에 기업이 "이 물건 좋으니 사라" 정도로 광고해서는 반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가 경제다'를 표방하는 CNB저널은 예술(Art)과 광고(애드버타이징)를 결합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점검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VR로 그린 큰 그림, 5000만 뷰 돌파

 

VR 기술을 활용한 SK이노베이션의 새 기업 PR 광고가 론칭 11주 만에 5000만 뷰를 넘겼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부터 여러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만든 기업PR 시리즈를 진행하며 ‘아트버타이징’(Artvertising)이라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 광고 관련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광고 캠페인은 지난 8월 15일 론칭한 ‘에너지 화학의 큰 그림을 그립니다’의 다섯 번째 시리즈로, 공개 77일만인 10월 30일 조회수 5000만 회를 돌파했다.

 

이번 광고 영상이 기록한 조회수 5000만 회는 유튜브 국문 조회수 1450만, 영문 3500만, 페이스북 28만 등 SK이노베이션의 다양한 SNS채널 조회수를 합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캠페인 조회수가 지금까지 이 회사가 진행한 기업PR 캠페인 시리즈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주된 이유는 이번 광고 영상에 담긴 독창적인 표현 기법이다.

 

광고에서 아티스트가 작업한 처음의 그림은 더 큰 그림의 부분이 되고, 다시 더 큰 그림으로 확장되며 기업의 '빅 픽쳐'를 표현한다. (사진 = SK이노베이션)

 

광고 영상에서 시청자는 한 아티스트가 VR 헤드셋을 머리에 쓰고, 양 손에 컨트롤러를 쥔 채 텅 빈 허공에 3차원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맨 처음, 아티스트는 허공에 손짓을 하는데, 그가 가상의 공간(VR) 안에서 독특한 질감의 커다란 원통을 그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원통은 곧 자동차 엔진의 피스톤을 묘사하는 부분을 이루는데, 이 엔진은 남아시아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을 형상화 한 그림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이 윤활유 사업 부분 그림 자체도 나중에는 훨씬 더 큰 그림의 일부가 된다.

 

마치 카메라를 무한대로 줌 아웃(zoom out)해 나가듯, 아티스트는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화학, 윤활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활약상을 정교하게 그려내고, 그 각각의 요소들은 세계의 모습을 이루는 일부가 되고, 그것이 다시 ‘SK Innovation’이라는 브랜드 로고를 구성하는 일부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정교한 기술의 축적, 그리고 이를 통해 성과를 지속한 결과로 우리가 사는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SK이노베이션의 ‘큰 그림’이 예술가의 영감과 기술로 완성되는 것이다.

 

이번 캠페인은 석유개발 부문, 화학 부문, 윤활유 부문,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중심으로 한 네 편의 영상으로 공개됐고, SNS 채널에는 작가의 인터뷰와 광고 제작 과정이 담긴 메이킹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SK이노베이션이 2016년부터 각 분야 아티스트들과 협업해서 만든 기업 PR 시리즈.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정기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 가립 아이의 에브루, 마테오 아콘디스의 하이퍼랩스, 사일로 랩의 사이매틱스 작업. (사진 = SK이노베이션)

 

혁신적 아트로 표현하는 ‘빅 픽쳐’

 

SK이노베이션은 2016년부터 광고에 예술을 접목한 ‘아트버타이징’(Art + Advertising)으로 기업이 하는 일과 브랜드 가치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 ‘Big Picture of Innovation’ 캠페인 시리즈는 예술 분야에서도 혁신적이라 할 만한 독창적인 기법이나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예술 작업을 해온 작가들을 초청, 기업이 추구하는 ‘혁신의 큰 그림’을 그들의 방식으로 표현하게 하고, 그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캠페인이다.

 

이번까지 총 다섯 차례 진행된 캠페인에서 협업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각각 라이브-드로잉(Live Drawing), 에브루(Ebru), 싸이매틱스(Cymatics), 하이퍼랩스(Hyperlapse), VR아트드로잉이라는 낯설고도 새로운 장르의 작업들을 선보였다.

 

2016년 첫 캠페인은 펜 드로잉으로 라이브 드로잉이라는 장르에서 활약하는 김정기 작가와 함께 했다. 라이브 드로잉은 아무런 밑그림 없이 머릿속에 있는 상상만으로 큰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작업을 말한다.

 

김정기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 쇼로 표현한 SK이노베이션의 첫 아트버타이징 캠페인. (사진 = SK이노베이션)

두 번째 캠페인은 터키의 아티스트 가립 아이(Garip Ay)와 함께 했다. 에브루 예술이란 물과 기름의 반발 작용을 이용해 물위에 뜬 다양한 컬러의 기름으로 그림을 그리는 터키의 전통적인 마블링 예술을 말한다.

 

3편 사이매틱스 편은 소리를 시각화하는 국내 신진 퍼포먼스 그룹 사일로 랩(SILO LAB)과 함께 했다. 음악을 출력하는 스피커 표면의 진동을 이용해, 물이나 모래, 플라즈마 등의 다양한 움직임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무늬 등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4편 하이퍼랩스 편에서는 레바논 출신의 비디오 아티스트 마테오 아콘디스(Matteo Archondis)와 협업했다. 그는 구글 어스(Google Earth)의 위성사진 수천 장을 이어 붙여 동영상 형식으로 만들어내 지구의 이곳저곳을 빠르게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작업을 해 왔다.

 

토비아스 뷔스테펠트가 틸트브러시로 VR아트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SK이노베이션)

 

최첨단 기술과 예술의 거대한 결합

 

이번 5편에서 협업한 아티스트는 독일의 미디어 디자이너 겸 연출가인 토비아스 뷔스테펠트(Tobias Wüstefeld)이다.

 

그는 미디어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작가이자 뮌스터 디자인학교(Münster School of Design)의 교사다. 그는 어도비 포토샵이나 오토데스크 3DS MAX 등의 디지털 디자인 툴을 이용해, 물리적인 환경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정교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디지털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 왔다.

 

이번 SK이노베이션 캠페인에서 그가 사용한 디자인 툴은 구글의 틸트 브러시(Tilt Brush)라는 VR페인팅 솔루션이다. 틸트 브러시는 VR헤드셋과 컨트롤러를 사용해 가상현실 속에서 3차원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거대한 3차원 캔버스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물리적인 제약으로 인해 불가능했을 정교한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혼다 X-ADV 광고 영상에서의 토비아스 뷔스테펠트. (사진 = 광고 화면 캡처)
토비아스 뷔스테펠트가 독일의 자이트 매거진과 BMW의 광고를 위해 포토숍과 3DS맥스 등의 툴로 작업한 결과물. 신문을 종이접기하여 달리는 말을 표현한 것처럼 정교하고 예술적으로 만들었다. (사진 = 토비아스 뷔스테펠트 홈페이지 https://www.tobiaswuestefeld.de)

뷔스테펠트가 선보인 작업은 정교하고 세밀한 작은 그림들이 모여 커다란 그림을 완성시킨다는 점에서 첫 캠페인에서 김정기 작가가 선보인 작업과 동일한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김정기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이 흰 2차원의 백지 위에 오로지 두뇌와 눈과 손만으로 그림을 만들어냄으로써 인간이 가진 ‘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면, 뷔스테펠트가 선보인 VR 아트 드로잉은 최첨단 VR 기술의 역할이 크다는 점에서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기술적 자신감까지 내비치고 있다는 차이를 보인다.

 

사실 틸트 브러시 작업은 시청자가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작업자의 손끝에서 허공에 구현되는 결과물을 외부인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영상은 뷔스테펠트가 빈 허공에서 작업하고 있는 장면 위에, 그가 가상현실 공간에서 그리고 있는 그림을 합성해서 나타낸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러한 VR 아트 드로잉의 특징을 예로 들면서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에너지·화학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의 영상에 등장하는 모든 구조물과 작업 결과물은 모두 뷔스테벨트가 VR로 그려낸 것이다. VR헤드셋은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뷔스테벨트는 이번 작업을 위해 약 30일 동안을 꼬박 집중하며 작업에 매달렸고, 그려낸 그림 용량만 1TB가 넘는다. 뷔스테벨트 본인도 “틸트브러시를 통해 이렇게 많은 오브제를 그려내고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낸 것은 아마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뷔스테펠트가 작업한 부분 부분의 디자인이 모여 SK이노베이션의 '큰 그림'을 이룬다. (사진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토비아스 뷔스테펠트의 협업으로 만든 네 편의 캠페인 광고. (사진 = SK이노베이션)

 

학계 관심도 높아… 5000만 뷰 기념 5000만 원 기부

 

5000만 뷰라는 높은 조회수가 말해주듯, SK이노베이션의 이번 광고는 시청자들로부터 “접해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광고”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기업이 2016년 이래 지속해온 이 기업PR 캠페인을 통해 독자적인 영역으로 구축한 ‘아트버타이징’은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국내 유수의 대학이 이 캠페인 시리즈에 주목해왔고, 최근에는 2018 한국광고학회 추계정기학술대회에서도 우수 사례 연구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캠페인 조회수가 3000만 회를 돌파한 지난 10월 8일, 조회수 5000만 회를 달성할 때 별도로 기부금을 책정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30일 드디어 5000만 회를 돌파하자 약속대로 5000만 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기업PR 캠페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발달장애인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회사의 혁신적인 이미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할 기업PR 캠페인을 고민하는 동시에 이런 활동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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