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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 약이 브레인 포그를 일으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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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15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8.11.26 09:25:55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 약 피나스테리드의 부작용 ‘브레인 포그(brain fog)’에 대해 극히 일부지만 탈모인의 카페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가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브레인 포그(brain fog)란 ‘안개 낀 뇌’로 번역되는데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한 후에 기억력이 감소되거나 사고력 저하, 우울감 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문에 탈모인들은 피나스테리드 복용을 불안해하거나 거부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현재 피나스테리드 복용 후의 브레인 포그에 대해 학계와 제약업계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유는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 만한 근거는 몇 가지 있는데 공통적인 의견은 해마와 관련되어 있다.

해마(Hippocampus)는 인간의 뇌에서 기억의 저장과 상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뇌의 변연계(limbic system) 안에 있다. 변연계는 본능 행동과 정서 감정을 주재하는 기구로서 행동의 의욕, 학습, 기억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다. 해마가 손상되거나 기능이 저하되면 기억력 저하나 인지 장애, 브레인 포그 같은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해마는 대뇌피질, 뇌의 편도체와 함께 안드로겐 수용체가 발견되는 뇌의 구조다. 뇌의 다른 부위에서는 안드로겐 수용체가 발견되지 않아 안드로겐이 해마의 기능과 연관성이 있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

실례로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DHT 호르몬이 증가하여 생긴다. 따라서 DHT 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를 한다.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안드로겐 차단 치료를 할 경우에 환자들이 기억력 저하, 단어 선택의 어려움, 인지 부조화가 높아지고 치매가 올 확률이 증가한다고 상당수 밝혀진 바 있다.

또한 피나스테리드 투여 후에 해마의 신생 세포가 감소한다는 논문이 있다. 5알파 환원효소는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미엘린 수초의 수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여, 미엘린 수초가 손상을 입으면 아세틸콜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감소되어 기억력 감퇴나 운동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논문을 근거로 한다면 피나스테리드 복용이 브레인 포그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학적인 근거도 가능한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브레인 포그가 발생하는 확률은 1% 이내로 매우 적다.

 

필자의 병원은 1년에 2000명 이상에게 피나스테리드를 처방하는데, 브레인 포그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1~2명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피나스테리드가 연관성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의학적 입증을 떠나 실제로 브레인 포그 증상이 나타나면 현상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탈모를 치료하려고 약을 먹었는데 기억력 감퇴나 우울증이 나타나면 아무도 복용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000명 처방 중 1~2명 브레인 포그라면,
약과 증상의 연관성 입증되나?


따라서 브레인 포그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량을 줄여보고 그래도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대부분 약물 중단 뒤 한 달이면 증상은 사라진다. 하지만 약물을 중단해도 증상이 계속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결론적으로 안드로겐 탈모에는 피나스테리드 복용이 정답이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효과가 확실하면서 값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있는 약물은 피나스테리드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모든 약물엔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이는 약물에 대한 개인 민감성 때문이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없는 사람에게 소주 한 잔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그렇다고 이 세상의 모든 술 만들기를 중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약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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