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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둘둘 마는 LG 롤러블 OLED TV에 외신들 "Wow, 최고의 혁신"

비싼값‧내구성 불안요소 불구 "올 챔피언" 확실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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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23호 정의식⁄ 2019.01.11 14:08:35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LG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미국법인 데이빗 반더월 마케팅총괄(오른쪽)과 LG전자 미국법인 팀 알레시 HE제품마케팅담당이 '롤러블 TV'를 공개하는 모습. 사진 = LG전자

LG전자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OLED TV R’이 올해 CES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주요 외신들이 한목소리로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화면 크기와 해상도 경쟁에서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TV를 창조했기 때문. 해외 유튜버는 물론 각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LG 롤러블 TV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왼쪽부터)라인 뷰, 제로 뷰, 풀 뷰 등 세 가지 뷰 모드를 제공하는 LG 롤러블 TV. 사진 = LG전자

 

“TV 제조사인 LG가 TV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 AP

“이 TV는 당신이 그것을 원할 때 거기에 있고, 그렇지 않을 때 사라진다. LG는 사용하지 않을 때 TV를 완전히 사라지게 함으로써 (경쟁자보다) 몇 단계 더 나아갔다.” - 더 버지

“이날 쇼의 스타는 의심할 여지없이 버튼 터치 한번에 안팎으로 슬라이딩이 가능한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OLED TV R이었다.” - 트러스티드 리뷰

“LG의 롤러블 TV는 회의론자들을 침묵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멋지다.” - 슬래시기어

“LG의 롤러블 OLED TV는 데모가 아닌 진짜이며, 당신은 올해 그것을 살 수 있다.” - 엔가젯

 

LG부스를 찾아 롤러블 TV를 관람하는 참관객들. 사진 = LG전자

8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19의 최종 승자가 벌써부터 정해진 분위기다. 돌돌 말아올리는 롤러블 TV, LG전자의 ‘LG 시그니처 OLED TV R’이 그 주인공이다. CES 공식 어워드 파트너 ‘엔가젯’을 비롯한 여러 IT매체들은 이미 이 제품을 ‘최고의 TV’로 선정했으며, 포브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매체들과 전시장을 찾은 수많은 관객들이 하나같이 ‘CES 2019 최고의 제품’으로 LG전자의 롤러블 TV를 꼽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CES 2019 개막 하루 전인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맨덜레이 베이 호텔에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자사의 다양한 신기술과 출품작을 소개했다. AI(인공지능) 가전 씽큐(ThinQ), 88인치 8K OLED TV,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등에 이어 마지막에 소개된 롤러블 TV는 순식간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LG 시그니처 OLED TV R은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 펴는 플렉서블 TV다. 사용자가 TV를 시청할 때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다. 화면 크기는 65인치이며, 해상도는 4K‧UHD(3840×2160)이다.

TV로 볼 때는 65인치 전체 화면을 보여주는 ‘풀 뷰’와 화면 일부만 노출돼 음악 감상, 시계, 사진보기 등이 가능한 ‘라인 뷰’, 화면이 완전히 내려간 상태에서 4.2채널 100와트 출력의 돌비 애트모스 서라운드 스피커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제로 뷰’ 등 세 가지의 뷰 모드를 제공한다.

롤러블 TV, 공간을 재정의하다

그간 TV업계의 혁신은 ‘크기’와 ‘해상도’에 집중해왔다. 80인치를 넘어선 90인치대 TV가 등장했고, 4K를 4배 늘린 8K 해상도 TV가 속속 등장했다.

지난해 CES 2018의 경우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TV ‘더 월’이 146인치의 크기를 자랑하며 주목을 받았고, LG전자도 88인치 8K OLED TV 시제품을 공개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더 월’의 크기를 219인치로 늘렸고, 가정용 TV를 위해 소형화한 75인치 마이크로LED 패널도 공개했다. LG전자도 88인치 8K OLED TV 정식 제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예년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크기가 65인치로 훨씬 작고, 해상도도 4K에 불과한 LG 롤러블 TV가 더 큰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해 CES 2018에서 시제품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이번같은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롤러블 TV가 불과 1년 만에 CES의 진 주인공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첫 번째는 시제품이 정식 제품으로 진화해 올해 안에 구입 가능한 제품으로 현실화됐고, 두 번째는 TV의 존재방식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침대 발치에 배치한 LG 롤러블 TV. 사진 = LG전자

LG전자에 따르면, 제품명의 ‘R’은 혁신(Revolutionary)과 롤러블(Rollable), 공간을 재정의한다(Redefine the Space)는 의미다. 이 중 ‘공간을 재정의한다’는 의미를 확실히 이해하려면 LG전자가 발표한 홍보 동영상을 참조하는 게 좋다.

동영상에서 LG 롤러블 TV가 배치된 곳은 전망이 넓게 트인 창문 방향이다. 침대 발치에 배치된 경우도 있고, 거실 한 가운데 혹은 건물 외부에 배치되기도 한다. 모두 그동안 대부분의 가정에서 TV가 전혀 배치되지 않던 곳이다.

일반적으로 TV는 거실 한쪽 벽면의 상당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중요한 구성품이다. 문제는 화면이 점차 커지는 과정에서 TV의 검은 스크린이 막대한 벽면 공간을 의미없이 낭비하는 주범이 됐다는 것. TV의 단순하고 삭막한 디자인이 거실 인테리어를 해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벽면에서 TV를 배제하고 서적과 미술작품 등을 배치하는 인테리어 트렌드가 생겨났다. 프로젝터와 암막 스크린을 사용해 필요한 때만 TV로 소비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프레임'. 사진 = 삼성전자

TV제조사들도 이런 상황을 인식했고,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TV를 그 해법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TV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미술작품이 전시된 액자처럼 보이는 ‘더 프레임(The Frame)’ 제품군을 선보였고, 삼성전자의 ‘세리프TV’, LG전자의 ‘LG 오브제’ 등 가구를 닮아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프리미엄 제품군도 나왔다.

LG 롤러블 TV는 이런 시도와 유사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TV를 아예 시야에서 치워버리는 아이디어다. 창문 방향에 롤러블 TV를 배치함으로써 평상시에는 빈 공간처럼 활용하고, TV를 볼 때만 잠시 TV가 등장하는 방식이다. 물론 꼭 창문 방향에만 설치하라는 법은 없다. 어디에나 설치가 가능하다. 사각 형태의 폼 팩터는 고급 오디오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평소에는 전혀 TV처럼 보이지 않는다.

비싼 가격, 내구성 불안 요인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유튜브 댓글 등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비싼 가격대’다. “입 다물고 내 돈 가져가!(Shut Up Take My Money!)” “LG가 굉장한 혁신을 이뤘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비싸 보인다. 20년 내에 살 수 있을까?” “TV 가격도 문제지만 제대로 활용하려면 영상에 나온 것같은 고급 주택을 먼저 사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많았다.

삼성전자의 김현석 대표도 LG 롤러블 TV에 대해 “경제성의 문제다. 경제성이 올라오면 충분히 개발할 값어치가 있을 테고 아니면 프로토타입으로는 큰 의미 없을 것”이라며 비싼 가격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거실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LG 롤러블 TV의 라인 뷰 모드. 사진 = LG전자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도 ‘롤러블 TV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 “소비자가 쉽게 수용할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느냐가 초기 제품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대답해 가격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권 사장은 “롤러블 TV는 기본적으로 OLED TV여서 (기존 OLED TV 대비) 추가로 원가가 들어가는 것이 크게 없고, 다만 구동 메커니즘 변화와 관련한 원가가 발생할 수는 있다”면서도 “가격을 정할 때 ‘비용 플러스 수익’이 아니라 고객이 롤러블 TV에 얼만큼의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롤러블 TV의 가격대에 대해 전작인 ‘LG 시그니처 OLED TV W’의 판매가격이 2017년 당시 8000달러로 시작했던 것을 거론하며, 이보다 좀더 비싼 1만 달러 내외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깔끔한 알루미늅 재질로 마감된 LG 롤러블 TV. 사진 = LG전자

가격 외에 내구성을 우려하는 의견도 많다. 구조적으로 모터를 구동해 롤러를 돌리는 구조여서 일반 TV와는 다른 기계적 오작동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얇은 롤러블 패널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구조상 패널 전‧후면 혹은 측면에서 충격이 올 때 파손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것.

이에 대해 LG측은 “10만번 이상의 롤링 업다운 실험을 진행해 내구성은 보장된다”며 패널 수명에 대해서도 “일반 OLED TV와 동일한 수준의 수명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과연 LG전자의 롤러블 TV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워싱턴포스트의 테크칼럼니스트 제프리 A. 파울러에 따르면 가능성은 충분해보인다. 그는 “CES에서 가장 놀랍고 멋진 기기들”의 첫 번째로 LG 롤러블 TV를 꼽으며 “억만장자와 제임스 본드 워너비들의 2019년 필수구매(must-have) TV”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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