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이 신상공개 결정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에서 얼굴을 철저히 가렸다.
6일 고유정은 제주 동부경찰서 1층 진술녹화실에서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에 입감됐다. 제주지방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가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날 고씨는 경찰서 내부를 이동하는 동안 마스크나 모자 없이 나타났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붙잡아 얼굴을 철저히 가리고 유치장으로 황급히 향했고, 범행 동기와 계획 범행 유무, 유족에 대한 심경 표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고씨는 오른손에 붕대를 감았고, 영장실질심사때처럼 회색 추리닝 바지에 검은색 상의를 착용했으며, 약 160㎝의 보통 키에 외소해 보이는 체격이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씨를 만나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찰은 고유정이 전남 완도행 배편을 이용해 제주를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거주지를 확인해 고유정을 긴급체포했으며,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는 고유정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2일 해경에 수색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