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가 전남 여고생 사망 사건을 파헤쳤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남 한 모텔에서 벌어진 여고생 집단 성폭행 사망 사건을 둘러싼 소문의 진실을 추적했다.
지난해 9월 13일, 전남의 한 모텔에서 16살 여고생 한수정(가명) 양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한수정 양의 부검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무려 0.405%였고, 하의는 반쯤 벗겨진 상태에 속옷에서 남성의 DNA가 발견돼 성폭행을 의심케 했다.
사건 당일 CCTV에는 모텔 앞에서 남자들과 만난 한수정 양의 모습이 포착됐다. 남자 중 한 명은 무언가로 가득 채워진 비닐봉투를 들고 있었고, 새벽 4시 15분 남자들은 술에 취하지 않은 멀쩡한 모습으로 모텔을 나섰다.
가해학생을 만났다던 한 선배는 "자기들도 걱정이 됐던 거다. 계속 연락을 안 받으니까. 얘 뭐 죽은거 아니냐고 그러더라. 장난으로라도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해학생으로 한수정 양과 평소 알고 지내던 동네 선후배였던 18살 김성범(가명) 군과 17살 박주왕(가명) 군이 잡혔고, 사건 당일 한수정 양과 SNS메시지를 주고 받은 남학생들이 있었다는 것도 포착됐다.
가해학생들은 한수정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선 '강간살인'에 대해 검색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형주 변호사는 "자신이 직접 이렇게 찾아본 것은 강간과 한수정 양의 죽음이 자기 내면 속 '내가 저지른 행동이 어느 정도의 연관성이 있으니까' (검색한 것)"라며 "단순히 무서워서만 찾아봤다고 하면 그냥 강간만 찾아봤겠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심 결과, 한수정 양의 죽음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며 가해자들에게 살인 치사 혐의에는 무죄를 내렸다. 이에 대해 이수정 교수는 "결국 술을 먹여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과실치사가 있는 것인데 무죄는 너무 보수적인 판결"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