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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필 어려운 제약사들, 소비자 직접 만난다

다양한 행사 펼치는 동국, 미술전 펼치는 종근당·안국, 동아제약 등은 스포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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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6호 이동근⁄ 2019.06.22 07:52:42

약은 식품에 비해 여러가지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의사가 처방해야만 구입이 가능한 전문의약품의 경우 대중 광고를 할 수 없다. 일반의약품 역시 까다로운 규제를 받게 된다. 몇몇 비상상비약으로 규정된 제품을 제외하면 약국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반면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약’으로 규정지어진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제를 받는다. 이같은 규제는 특히 홍보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때문에 제약사들은 다양한 적극적인 마케팅 방안을 내 놓는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바로 제약사들이 직접 소비자와 대면(Man to Man) 하는 행사를 여는 것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자 만나는 동국제약

 

소비자 대면 행사를 여는 회사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동국제약이다. 일반의약품 매출이 국내 제약사들 중 비교적 높은 매출 점유율을 갖고 있는 이 회사는 광고비를 비교적 많이 쓰는 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각 제품 브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탈모치료제 ‘판시딜’과 관련, ‘판시딜 탈모 바로 알기 클래스’, 여성 갱년기 치료제 ‘훼라민Q’와 관련된 ‘훼라민퀸 원데이 클래스·동행 캠페인’ 등 아예 소비자들을 모아 관련 강의나 행사를 여는 것이 대표적이다.

 

동국제약은 여성 갱년기 치료제 ‘훼라민Q’와 관련된 ‘훼라민퀸 원데이 클래스·동행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번 주제는 바뀌는 편이며, 지난 5일 열린 이 행사에서는 중년 여성 대상으로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클래스가 진행됐다. (사진 = 동국제약)


이 회사는 기부 캠페인도 각 브랜드와 관련되게 진행한다. 정맥순환개선제 동국제약 ‘센시아’와 관련된 ‘센시아-워크온 기부 챌린지’가 대표적인데, ‘다리 건강’, ‘걷기’를 센시아의 타깃 질환인 ‘정맥순환질환’과 연관지어, 걷기앱을 통해 많이 걸어다니면 그 만큼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해 준다는 식이었다.

동국제약의 제품들 중 가장 많은 관련 행사가 열린 브랜드는 ‘마데카솔’이다. 동국제약은 ‘어린이 야구교실’이나 ‘어린이 축구교실’을 여는가 하면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을 지원하며 유소년 스포츠 분야를 지원하는가 하면, 전국 국립공원 관련 안전 캠페인을 열고, 산행 안전 지도를 무료로 발송하기도 했다.

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함께 소아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마데카솔과 함께하는 우리 가족 행복 나들이’의 경비를 후원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아장아장 다둥이마라톤대회 2019’에 동참하기도 했다.

 

종근당·안국약품 등 예술로 어필


동국제약 뿐 아니라 다른 제약사들도 적극적으로 소비자 마케팅에 나서는 편이다. 이같은 경향은 일반의약품 비중이 많은 제약사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난다.

역시 일반의약품이 많은 동화약품도 상처치료제 ‘후시딘’과 관련 지난해 ‘홍명보 축구교실 페스티벌’을 후원한 바 있다. 경동제약은 지난달 진통제 ‘그날엔’ 모델 가수 아이유와 팬들이 함께하는 미니 라이브 콘서트 및 기타 이벤트를 진행했다.

문화 행사와 관련,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만드는 제약사들도 많다.

종근당은 지난 5월 서울 세종 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한국메세나협회, 아트스페이스 휴와 함께 ‘회화의 시간-종근당 예술지상 역대 선정작가전’을 진행했으며, 한미약품은 건물 내에 ‘한미사진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장승현 안국문화재단(안국약품) 갤러리AG 사무국장/큐레이터가 갤러리AG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금영 기자)


안국약품은 건물 1층을 비영리문화공간인 ‘갤러리AG’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에는 아예 별도 법인으로 안국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전시를 후원하는 형태를 취하며 본격적으로 미술계를 지원하고 나섰다. 갤러리AG는 특히 신진작가들을 많이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6년 ‘한국메세나대회’에서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포츠 현장도 제약사들에겐 마케팅의 장

스포츠마케팅도 소비자들과 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수단이다.

대화제약은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와 7년 연속으로 스폰서십을 맺고 홈경기 시 전광판을 통한 홍보 및 스폰서데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국제약은 인사돌플러스를 통해 사회공헌 마라톤 대회인 ‘스마일 런 페스티벌’에 1회부터 매년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동성제약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 후원을 통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골프대회를 후원하는 제약사들도 많다. 삼일제약은 여자 프로골퍼 ‘박결’ 선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휴온스는 아예 총상금 6억원 규모의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을 열었으며, 동아제약은 프로대회인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을 여는 것은 물론 ‘박카스배 SBS GOLF 전국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대회’를 통해 골프 꿈나무까지 지원하고 있다.

 

휴온스는 골프대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사를 어필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열린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개막 전 ‘장타 대결’을 펼친 참가자들. 왼쪽부터 박찬호, 이승택, 허인회, 김민수. (출처 = KPGA)


이같은 행사들을 통해 제약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겠지만. 사실 수익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는데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데카솔의 경우 관련 이벤트를 많이 하지만 마데카솔을 몰랐던 사람들이 알게 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사회 공익 캠페인과 더불어 매출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면 피드백이 온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만 갖고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광고, PPL, 약국 마케팅 등과 함께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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