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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어디까지 왔나?] ① 글로벌 완성차 업체, 플랫폼 개발 양보 없어

현대차그룹, 가입자 100만…GM, 커넥티드카 원조…VW·르노닛산, MS기반 플랫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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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4호 윤지원⁄ 2019.06.29 09:15:57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6월 18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제네시스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국내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중 하나인 커넥티드카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며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스마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동시에 커넥티드카 기술 발전은 산업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CNB는 다양한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글로벌 기업들의 커넥티드카 개발 및 상용화 현황을 둘러봤다. 먼저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다.
 

폭스바겐그룹이 MS와 제휴해 개발 중인 커넥티드카 플랫폼 '폭스바겐 오토모티브 클라우드'의 개념도. (사진 = 폭스바겐그룹)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Accenture PL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텔레매틱스, 폰-커넥티비티 등 하위 단계의 커넥티드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35% 수준이었지만, 2025년에는 모든 차량에 고도화된 커넥티드카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지난해 내놓은 IoT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27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넥티드카는 과거 텔레매틱스 시절 차량의 응급상황을 즉시 서비스센터에 알리거나 주행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수준의 서비스 외에도 초고속 이동통신망인 5G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되어 인포테인먼트, 원격제어 및 자율주행, 도로 혼잡 완화 및 사고 회피, 홈투카 및 카투홈, 나아가 스마트시티로의 연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도가 무한히 넓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새로운 스마트 플랫폼이라는 인식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커넥티드카 기술의 발전에는 산업 간 경계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광범한 기술들이 포함된다. 이에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ICT 기업 외에도 서비스 기업, 콘텐츠 기업, 금융 기업까지도 커넥티드 카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치열한 경쟁과 동시에 다양한 기업 간 적극적인 제휴도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그룹, 르노 닛산 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등 주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독자적인 커넥티드 카 플랫폼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4차산업혁명 기술 분야에서 외부 기업과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에 국내 최초로 탑재된 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사진 = 기아자동차)


■ 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커넥티드카 가입자 100만 명 돌파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8일부로 이 그룹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제네시스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국내 누적 가입자 수가 서비스 유지 고객 기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 서비스 이용 고객이 올 연말까지 150만 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3년 말 국내 최초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Mozen)을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커넥티드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현대자동차는 BlueLink(블루링크), 기아자동차는 UVO(유보), 제네시스는 GCS(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연동 서비스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비게이션 무선(OTA, Over-the-air) 업데이트, 실시간 내차 위치공유, 서버 기반 음성인식, 스마트워치 연동, 홈투카(Home-to-Car) 등 다양한 편의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왔다.

최근 출시한 현대차의 쏘나타에는 블루링크와 연동해 작동하는 '카카오 i 자연어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가 최초로 탑재됐고, 기아차의 K7 프리미어에는 국내 최초로 카투홈(Car-to-Home) 기능이 탑재됐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현대차그룹은 2022년까지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 1000만 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후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제네럴모터스의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개념도. (사진 = GM)


■ GM: 커넥티드카 선구업체,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공개

제너럴모터스(GM)는 2017년 커넥티비티 내장형 승용차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커넥티드카 선두 업체다. 그 뒤를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뒤를 잇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커넥티드 기술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온 결과다.

GM은 1995년 모토로라와 합작으로 이동통신과 GPS를 결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온스타 시스템’(OnStar system)을 최초로 개발하면서부터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1990년대 말의 초기 온스타는 카폰 형태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량과 24시간 서비스센터 간 통신을 제공하는 응급 구난 서비스, GPS 및 도로에 매설된 마그네틱 장치를 통해 속도제한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 현재의 내비게이터와 같은 방향 안내 서비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온스타는 2007년 디지털 플랫폼으로 변경되었고, 2013년엔 4G LTE 기술 및 스마트폰 앱과의 연동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커넥티드카 연결 및 데이터 활용에 필요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을 공개하고, 올해 출시하는 일부 브랜드 및 차종부터 순차적으로, 그리고 향후 선보이는 모든 신차에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의 새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당 최대 4.5TB 규모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통신 지원이다. 이는 기존의 시간당 데이터 처리 용량인 900GB보다 5배 향상된 능력이다. 또한 차량 전체에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인터넷 모듈을 적용했다. 한국지엠은 “예를 들어 신규 디지털 플랫폼은 차량 내 와이파이를 이용할 경우 100Mbps의 속도를 지원한다거나, 쉐보레 브랜드의 차량에서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1G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차량에서 굉장히 빠르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은 올해 하반기 출시할 2020년형 캐딜락 CT5에 최초 적용하고, 향후 전 차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쉐보레 말리부, 트랙스 등에도 조만간 적용될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그룹 대표이사(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가 지난 2월 27일 '폭스바겐 오토모티브 클라우드' 공동 개발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사진 = 폭스바겐그룹)


■폭스바겐그룹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개발 등에 총 35억 유로(약 4조 5465억 원)를 투자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맺고 MS의 애져(Azure) 클라우드 플랫폼과 애져 IoT 엣지(Edge) 서비스를 기반으로 ‘폭스바겐 오토모티브 클라우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 디지털 플랫폼’(ODP)이라고 하는 폭스바겐 그룹 전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및 모든 차내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한다.

폭스바겐은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35억 유로(약 4조 5465억 원)를 투자하며, MS 본사 인근에 새로운 오토모티브 클라우드 개발 본부를 설치하고 300여 명의 엔지니어를 근무하게 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2020년 이후 매년 500만 대 이상의 신차간 상호 연결을 통해 사물인터넷(IoT)의 최적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 닛산 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해 지난 3월 출시한 '얼라이언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개념도. (사진 = 르노 닛산 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르노 닛산 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얼라이언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출시

르노 닛산 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이하 르노닛산)도 MS와 손을 잡았다.

르노닛산은 지난 3월 새 커넥티드 서비스 ‘얼라이언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9월 MS와 제휴를 맺고 애져를 토대로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커넥티드카 플랫폼이다.

애져는 커넥티드카에서 얻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급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차량 데이터를 보관, 관리,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차량 탑승자는 얼라이언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를 활용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뿐 아니라 고급 원격 진단,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배포, 펌웨어 업데이트 등의 서비스를 받게 된다.

또한, 르노닛산의 차량 또는 브랜드와 원격 서비스, 차량 상태 모니터링, 사전 예방적 모니터링, 탐색, 지원, 공중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기타 고객 맞춤 서비스 등을 공유할 수 있다.

MS의 커넥티드 차량 플랫폼이 대중 소비자와 만나는 최초의 매개체는 클리오와 리프가 될 예정이다. 르노닛산은 우선 유럽 및 일본 시장에서 판매되는 클리오와 리프에 얼라이언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를 처음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르노닛산은 지난해 초 신규 벤처 캐피털 펀드 ‘얼라이언스 벤처스’를 공식 출범했다. 여기엔 향후 5년간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말 캐나다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트랜짓에 투자했다. 트랜짓은 실시간 교통상황을 분석해 최적화된 교통수단을 알려주는 앱을 개발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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