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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도 스마트하게 ‘톡톡’

앱으로 간편하게 비대면 대출·블록체인 검증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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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4호 옥송이⁄ 2019.07.10 10:49:56


디지털화 바람을 타고 대출도 간편해지고 있다. 은행에 방문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심사부터 대출까지 가능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증가’ 우려도 나온다. 은행권의 ‘비대면(非對面) 대출’을 살펴보았다.

은행 안 가도 돈 빌린다?

시중 은행들이 ‘비대면 대출 서비스’나 대면 대출의 불편함을 줄여주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비대면 대출은 기존 금융 업무에 IT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고객과 직원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PC, 모바일 등을 통해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시작돼 현재는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의 시중 은행까지 확산되고 있다.
 

시중 은행들이 ‘비대면 대출 서비스’나 대면 대출의 불편함을 줄여주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 = CNB저널 


KB금융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3월 KB국민은행이 국내 5대 시중 은행 가운데 최초로 ‘KB Star 전월세보증대출’과 ‘KB Star 신용대출’ 두 가지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1일에는 KB금융그룹이 통합 신용대출 플랫폼을 선보였다.
 

‘KB Easy대출’은 주요 계열사 4곳(KB국민은행·KB국민카드·KB캐피탈·KB저축은행)이 참여한 그룹 통합 신용대출 플랫폼으로, 대출 한도와 금리 조회부터 최적 상품 추천, 대출 실행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KB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앱인 ‘리브메이트(LiivMate)’에서 신용대출 희망금액을 입력하면 신용등급 확인을 위한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소득정보를 자동으로 확인하고 대출 심사까지 완료된다. 각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최적 대출한도와 금리, 개인별 가능한도와 가중평균금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대출 진행상태도 조회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누구나 3분 안에’ 조회부터 대출까지 가능한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달 출시한 ‘하나원큐 신용대출’이다.
 

KB금융그룹이 지난달 1일 통합 신용대출 플랫폼을 선보였다. 사진 = KB금융그룹 


하나은행과의 거래가 없어도 본인 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은행 방문 및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전용 앱인 ‘하나원큐’를 통해 한도 조회와 대출을 할 수 있다.

고객의 직장 정보와 보유 자산 등 다양한 빅 데이터를 자동으로 반영해 대출 한도와 금리를 산출하고, 최대 2억 2000만 원의 대출 한도와 급여이체, 카드결제, 자동이체 등 부수거래 조건 충족 시 최저 연 2.792%(6월10일 기준)의 대출금리를 제공한다.


급여소득자 외에도 신용평가사에서 산출하는 추정 소득정보를 반영해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및 주부 등도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앞선 5월 대출 업무에 필요한 증명서류 검증 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자격 검증시스템을 도입, 대면 대출의 불편함을 줄였다.
 

KEB하나은행은 비대면 대출 서비스인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누구나 3분 안에 조회부터 대출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출시한.사진 = KEB하나은행 


블록체인 자격 검증시스템은 소속 기관과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암호화된 OTP(One Time Password) 정보를 등록·조회, 고객이 소속 기관의 자격 인증과 기타 증명 사실을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 은행은 가장 먼저 ‘신한 닥터론’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고객이 대출을 신청할 경우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소속 정회원임을 검증하는 기간이 2~3일씩 걸렸지만, 시스템 적용 이후 실시간 검증이 가능해졌다.


고객은 서류 발급과 영업점 방문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은행과 소속 기관은 검증에 투입되는 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비대면’이 대세? “고객 편의 우선”

시중 은행들이 비대면 대출상품에 뛰어드는 이유는 스마트폰 금융거래가 대중화 됐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디지털 금융’ 바람을 몰고 온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대응’이 더 큰 이유로 풀이된다. 늦은 대응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출범 2년 만에 국민 5명 중 1명이 계좌를 갖고 있을 만큼 규모가 커졌는데, 스마트폰을 활용해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출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신한은행은 대출 업무에 필요한 증명서류 검증 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자격 검증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진 = 신한은행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돌풍이 자극이 된 건 사실”이라며 “시중 은행도 디지털 금융·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록 인터넷전문은행보다 후발주자지만, 대출 금액을 더 크게 한다거나 금리를 낮추는 식으로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반드시 점포에 방문해 상담 및 서류 심사 등의 여러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비대면 대출은 이러한 과정들이 생략되고 편리함이 강화돼 앞으로 관련 상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선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은행들의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대출이 간편해졌으나, 자칫하면 가계부채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대출이라고 해서 무분별하게 대출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애초에 대출 한도를 산출할 때 AI(인공지능) 등을 통해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 분석한다. 무조건 다 대출 가능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은행거래나 신용도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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