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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유통업계, 홈캉스族 노린다

‘취향저격 세일’부터 ‘셀프뷰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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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옥송이⁄ 2019.08.09 10:59:34

숨 막히는 폭염의 연속. 예년 같으면 피서를 떠나기 마련이지만, 최근엔 휴가 풍속도가 달라졌다. 어딜 가나 쏟아지는 인파와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대신,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홈캉스(Home+vacance)’족이 늘어난 것. 이에 유통업계는 홈캉스족을 사로잡기 위한 묘책 마련에 분주하다. 올여름 유통업계의 홈캉스족 겨냥 행보를 살펴보았다.


여름휴가, 집에서 즐겨야 ‘꿀맛’
유통업계 홈캉스족 편의 높인다


# 30대 직장인 A씨. 그는 3일간의 휴가를 계획 중이다. 일정은 이미 머릿속으로 짜뒀다. 간만에 늦잠도 자고, 좋아하는 뮤지컬 공연도 보고, 네일을 새로 받은 뒤 저녁에는 시원한 맥주도 마실 생각이다. 나름 빡빡한 그의 이번 휴가 장소는 다름 아닌 ‘집’이다. 인파가 쏠리는 휴양지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가족들과 이른바 ‘홈캉스’를 즐기기로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더운데 다니려면 불편하다. 작년 여름 휴가 때 유명 관광지에 갔다가 인파에 치이고 더위에 치여서 정말 힘들었다”며 “올해는 집에서 편하게 쉬는 것으로 결정했다. 어디 가지 않아도 좋아하는 공연을 DVD로 보고, 맛있는 음식도 주문해 먹을 수 있어서 훨씬 나은 것 같다. 정 가고 싶으면 여행은 연말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홈캉스족을 대상으로 '방캉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 = 이마트24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 대신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홈캉스족’이 늘어나고 있다. 달라진 휴가 풍속도에 맞춰 유통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상품부터 할인행사까지 속속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8월 한 달간 총 1200여 종에 이르는 상품에 대해 추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캉스족을 겨냥한 일명 ‘방캉스 행사’다.


행사는 덤 증정, 결제 수단을 활용한 할인으로 구성됐다. 50여 종의 인기 아이스크림을 3개 이상, SSG페이로 결제 시 반값 할인되고, KT 멤버십 10% 추가 할인까지 더하면 최대 56%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BC페이북(QR결제)으로 바나나 관련 상품 결제 시 2가지 10%, 3가지 20%, 4가지 30% 할인되며,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삼각김밥,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등 프레시푸드 상품을 구매할 경우 20% 할인된다. 홈캉스족을 위한 맥주 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 유창식 팀장은 “지속적인 초저가 상품 출시와 함께 고객들이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성수기인 8월을 맞아 역대 최다 1200여 행사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H&B스토어 올리브영은 홈캉스 기간 ‘셀프 뷰티’까지 잡을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사진 = 올리브영 


H&B스토어 올리브영은 홈캉스 기간 ‘셀프 뷰티’까지 잡을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손상된 피부와 헤어를 관리하고, 동시에 기분 전환까지 할 수 있도록 홈케어 뷰티 아이템을 제안한다는 것이 사 측의 기획 의도다.


헤어스타일링 기기를 비롯해 편안한 휴식을 돕는 향초와 디퓨저, 여름철 피부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는 페이셜팩, 마사지용품 등 상황별 맞춤 제품을 선보인다. 또 인기 헤어케어 제품 체험본으로 구성된 ‘리프레싱 셀프 케어 키트’를 선착순 증정하고 있다. 헤어피스(붙임머리) 2종도 포함돼 특별한 헤어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케렌시아(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또는 그러한 공간을 찾는 경향)’ ‘홈족(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 등 자신만의 공간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힐링하는 트렌드가 널리 자리 잡은 만큼, 홈캉스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홈캉스 물품 판매 ↑
신풍속도 배경 “경제적이고 편하다”


홈캉스 열풍에 따라 관련 물품 판매량도 증가세다.
 

8일 G마켓에 따르면 6월 21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한 달간 판매된 홈캉스 관련 물품은 최대 119% 증가했다. 특히 DVD플레이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급증했고, 홈가드닝 용품, 공예용품, 주방용품 판매도 늘어났다. 다트, 카드게임은 각각 48%, 15% 늘었고 퍼즐게임 판매량도 14% 증가했다. 프로젝터와 집 안에 설치할 수 있는 수영 풀장 판매량도 각각 6%, 4% 늘었다.
 

예년과 달리 여름휴가에 피서를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 중 하나가 '홈캉스'다. 사진 = 통계청 


지난달 홈캉스족을 대상으로 ‘취향저격 세일’을 진행한 옥션 역시 관련 물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10배 이상 뛰었다. 스마트폰 게임패드는 10배 이상(989%)의 성장률을 보였고, 보드게임(66%), 인문학 도서(64%), 만화책(119%) 등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인형이나 장난감, 모형을 조립할 수 있게 해 주는 페이퍼토이 류 제품 판매도 230% 폭증했다.


이처럼 홈캉스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편한 환경에서 쉬는 것이 ‘진정한 휴식’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요인’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름휴가 계획 조사에 따르면, 여행을 ‘꼭 가지 않아도 좋다’(53.2%)는 응답이 ‘꼭 가야 한다’(42.0%)는 응답보다 우세했다.


성수기 인파로 기분 좋은 여행을 기대하기 힘들고(54.4%), 비수기 때 가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45.7%) 때문이다. 여행 대신 계획하고 있는 일정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편하게 쉬는(56.4%) 것’으로 나타났다.
 

홈캉스 열풍에 따라 관련 물품 판매량도 증가세다. G마켓에 따르면 6월 21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한 달간 판매된 홈캉스 관련 물품은 최대 119% 증가했다. 사진 = G마켓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홈캉스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의 홈캉스족 겨냥 행사 및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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