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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U+, ‘5G투자’에 상반기 영업익 두자리수 감소

상반기 잠정실적 분석 … SKT는 개별 기준 매출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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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7호 이동근⁄ 2019.08.09 16:16:32

이동통신 업계의 상반기 성적표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올랐는데, 영업이익이 두자리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감소폭이 눈에 확 뜨일 정도다. SKT은 개별 기준으로 보면 매출마저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5G 진입에 따른 투자 때문으로 보이는데,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내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짐작된다. cnb저널에서 각 사의 2분기 영업실적을 정리, 비교해 보았다.

 

cnb저널에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개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이동통신 가입자 순, 이하 SKT·KT·U+)의 올해 상반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3사 2019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실적 (단위 : 100만원, %, %p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cnb저널 정리)


연결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3사 합산 매출은 4.3% 올랐고, 영업이익은 10.1% 하락했다. 순이익은 43.9%가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7.2%에서 6.2%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사별로 보면 SKT는 매출이 5.2% 올랐다. 1분기에는 3.7% 올랐으나 2분기에 6.8% 올라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0.9, 2분기 -6.9%로 2분기의 하락이 더 커 총 4.0%가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0.7%포인트가 하락했다.

KT는 상반기 매출이 3.6%가 올랐다. 1분기 2.2%, 2분기 5.0%로 SKT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을 보면 1분기는 1.2%가 올랐는데 2분기에 무려 27.8%가 하락해 상반기 합계 13.3%가 하락했다. 순이익도 1분기에는 15.9%가 올랐으나 2분기에는 27.5%가 하락해 통 8.3%가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결과적으로 1.1%포인트가 떨어졌다.

U+는 상반기 매출이 4.4% 올랐다. 1분기 1.4%에서 2분기 7.3%로 타사와 비슷하게 2분기에 더 좋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상반기13.9% 줄었는데, 2분기에 무려 29.6%가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에는 0.1%포인트 늘었지만 2분기에는 2.4%포인트 줄어 상반기 총 1.2%포인트 감소했다.

 

통신3사 2019년 상반기 개별 기준 영업실적 (단위 : 100만원, %, %p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cnb저널 정리)

 

3사 단일 기준 영업실적을 보면 매출은 1.4% 오르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무려 18.9% 하락했다. 다만 순이익은 SKT의 1분기 선방에 힘입어 8.1% 올랐다.

사별로 보면 SKT의 영업실적은 1, 2분기 지속적으로 역성장했다. 매출은 1분기에 5.9%가 줄었고, 2분기에는 3.2% 줄어 감소폭은 다소 줄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 17.2%가 줄었고, 2분기에는 25.3%가 줄어 감소폭이 더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감소폭은 1분기 1.5%포인트, 2분기 2.9%포인트로 더 커졌다. SKT의 영업이익률이 타사 대비 높은 편이지만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10% 벽이 무너진 9.7%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분기 76.7% 증가했으나 2분기에는 26.3% 줄었다.

KT 매출은 1분기 0.9% 증가, 2분기 6.4% 증가해 상반기 총 3.6%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에는 2.8%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2분기에는 무려 37.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0.3%포인트 줄었지만 2분기에 3.0%포인트 줄어 상반기 총 1.7%포인트가 감소했다.

순이익도 1분기에는 7.6% 줄었지만 2분기에는 무려 33.4%가 줄어 통 17.9% 감소했다. 매출은 비교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하락한 모양새다.

U+ 매출은 1분기 1.2% 증가, 2분기 7.3% 증가해 상반기 총 4.2% 올랐다. 3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폭이다. 영업이익은 1분기 4.2% 올랐다가 2분기에 27.2% 떨어져 상반기 총 12.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분기에는 0.2%포인트 올랐지만, 2분기에는 2.3%포인트 하락해 상반기 총 1.1%포인트 떨어졌다. 순이익도 1분기는 15.7% 올랐지만 2분기에는 25.9% 떨어져 상반기 총 6.6% 하락했다.

버는 돈 늘었지만, 들어가는 돈 더 많아

 

상반기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5G 진입에 따른 투자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SKT 구성원들이 분당사옥 5G 기지국에서 실내 5G 속도를 향상시키고 데이터 사용 밀집 지역의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는 ‘5GX 인빌딩 솔루션’의 최종성능 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 = SKT


이 같은 결과는 이동통신 분야의 5G 도입에 따른 투자,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 홍보비 증가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는 LTE 통신에 비해 통신비가 높은 5G 요금제로 인해 5G 신규 가입자가 늘어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다만 SKT의 경우 개별 기준으로 매출 마저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각 사의 발표에 따르면 실적 악화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SK텔레콤의 경우 2분기에 연결 기준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마케팅 비용이 올해 1분기보다 3.9% 늘었고, 5G 주파수 비용이 2분기부터 처음 반영됐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KT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5G 사업이 성과를 보이며 전체 매출을 키웠지만,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이익은 줄었다고 밝혔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U+는 매출 감소는 e-Biz와 전화사업 등의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2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한 이유는 마케팅비용과 5G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비 등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마케팅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11.2% 증가했다는 것이다.

“가입자 수 늘고,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의 하락 만큼 투자된 비용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어느 정도 설비 투자가 끝나고 홍보가 충분히 이뤄진 내년 초로 보고 있다. 사진은 KT 모델이 한정으로 시판되는 삼성전자 ‘노트10 256GB 아우라 레드’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 = KT


다만 이같은 결과에 대해 3사는 모두 부정적으로 해석하지는 않고 있다. 성장을 위한 투자이고, 가입자 수는 늘어나고 있으며, 통신료 증가로 인한 ARPU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SKT의 경우 2분기 실적에서 무선 사업 매출이 반등하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결 기준 매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2.4%, 0.1%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별도 기준 매출은 2조 8,47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 늘었다. 무선(MNO) 매출이 7분기만에 상승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실적 면에서도 분기에도 휴대폰 가입자가 약 10만명 순증했고, 0.9%의 낮은 해지율을 기록했으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36%를 차지하며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KT는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무선서비스 매출은 5G와 LTE 우량 가입자 확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1% 상승했으며, 2분기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전 분기 대비 0.8% 증가하며 2018년 2분기 이후 1년 만에 반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2분기 5G를 포함한 전체 MNO 가입자는 20만 3000명 순증했으며, 유선사업, 미디어∙콘텐츠사업 모두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U+는 2분기 매출이 2분기 총 순증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하는 등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6월말 기준 시장 점유율 29%에 달하는 5G 가입자 확보가 일익을 담당했다고 덧붙였다. 2분기 ARPU도 전분기 대비 0.4%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유선 수익도 스마트홈 부문의 수익 지속 증가 영향으로 1.5% 증가했다.

3사 모두 “5G 시장에 주력”

 

이통 3사는 각각 하반기에 5G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의 투자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내년 초 쯤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초 열린 LGU+ 클라우드 VR 게임 발표회에서 모델들이 VR 클라우드 게임을 시연하는 모습. U+는 3사 중 게임 분야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 cnb저널DB.


이통 3사는 각각 하반기에 5G 시장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SKT는 5G 시대에서도 1위 유지를, KT는 혁신을, U+는 고착화된 점유율의 변화를 각각 강조했다.

SKT 윤풍영 Corporate센터장은 “5G 초시대에도 1위 사업자의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New ICT 사업을 지속 확대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윤경근 전무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5G를 비롯한 무선, 미디어콘텐츠, AI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달성했고 그룹사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5G 시장에서 KT만의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U+ CFO 이혁주 부사장은 “2분기에는 U+5G 서비스의 경쟁우위와 네트워크 인프라의 일등품질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5:3:2라는 모바일 시장의 고착화된 점유율 구조의 변화를 시작했다”며 “하반기에는 단말 라인업 확대, LG유플러스만의 네트워크 운영기술과 솔루션, 글로벌 최고 기업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서비스 및 콘텐츠를 선보여 서비스 중심으로 5G 시장의 차별화된 성장을 주도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5G에 투자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며 “어느 정도 설비 투자가 끝나고 홍보가 충분히 이뤄진 내년 초 부터 본격적으로 각사들은 영업이익 실현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만 이 시기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자하느냐가 향후 매출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에 각사는 투자 및 홍보에 사활을 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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