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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천년의 설계 ‘설렘정원’

‘숨쉬는 미래’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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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6호 손정호 기자⁄ 2019.08.12 10:30:58

유한킴벌리는 서울숲 원형마당에 인덱스가든인 설렘정원을 만들었다. 시민들이 잠시 도시생활의 근심과 걱정을 잊고 쉬어갈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다. 나무정자와 벤치 등도 마련해 힐링을 즐기기에 좋다. 사진 = 손정호 기자

(CNB저널 = 손정호 기자) 유한킴벌리가 ‘서울숲’에 동그라미 모양의 정원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근심걱정을 잊고 꽃과 함께 숨쉬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유한킴벌리 직원들이 직접 만든 서울숲 ‘설렘정원’을 지난 22일 찾아가봤다.

서울 성동구 뚝섬로 ‘서울숲’은 서울시가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공간을 만들기 위해 조성한 곳이다. 숲길 산책로와 함께 식물원, 나비정원, 분수대 등 다양한 시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이곳에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로 나와 서울숲 정문을 거쳐 걸어가다 보면, 작은 동그라미 모양의 공간이 눈에 띈다. 원형마당이다. 유한킴벌리는 여기에 서울시, 서울그린크러스트와 함께 손잡고 ‘설렘정원’이란 이름의 공간을 꾸몄다.

설렘정원은 도시와 숲, 사람이 한곳에서 조화롭게 살아가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일종의 인덱스(Index) 가든이다. 인덱스 가든은 계절별로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한 켠을 가꾸는 프로젝트다. 꽃이나 나무 앞에 작은 이름표를 붙여서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꽃 이름을 알려주기에 편하다.

 

유한킴벌리의 설렘정원에서는 타샤 튜더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꽃들 속에서 잠시 의자에 앉아 쉴 수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설렘정원은 미국의 삽화가 겸 동화작가인 타샤 튜더의 정원을 연상시켰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꾼 것으로 유명한 타샤 튜더의 자연주의 스타일 가든으로 보였다. 하얀색, 노란색, 분홍색 등 갖가지 색깔의 꽃들이 자연의 일부분과 별다름 없이 피어있다. 사각형이나 오각형 등으로 인위적인 모양을 만든 정원이 아니다. 내추럴 가든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 ‘타샤 튜더’의 정원을

유한킴벌리는 직접 설렘정원을 만들었다. 직원과 가족들이 주말에 이곳을 찾아서 꽃삽을 들고 구슬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정원에 꽃을 심고, 이름표를 세워주면서 직원, 가족 간에 대화하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유한킴벌리 설렘정원에는 노란색, 하얀색 등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다. 정원수 가지에는 투명한 유리종이 매달려 있다. 바람이 불면 아름다운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진 = 손정호 기자

설렘정원에는 나무로 만든 정자도 있다. 하얀색 페인트를 칠한 기둥, 붉은색 벽돌의 지붕을 가진 정자다. 서양식 정원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숨터다. 정원 곳곳에는 나무로 만든 벤치가 놓여져 있다. 나무벤치에 앉아서 정원의 꽃을 바라보며 바람을 쐬니, 잠시 마음 속에 들어있던 걱정이 사라졌다. 잠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진 셈이다.

꽃과 식물 앞에는 작은 이름표가 있다. 귀엽고 예쁜 다양한 꽃들을 바라보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황금수국, 청사초, 은사초, 은배초, 붓꽃, 물철쭉, 참억새, 이끼용담, 병아리꽃나무, 멀꿩나무 등 동양식 이름을 가진 식물들도 있다. 서양식 이름을 가진 꽃과 식물도 자리해 있다. 마타리, 샤스타 데이지, 렘즈이어, 칼리메리스 국화 등이다.

나무에는 투명한 유리종이 걸려 있다. 설렘정원에는 몇 그루의 작은 나무가 서 있는데, 가지에 수백개의 작은 유리종을 걸어 놓았다. 파란색, 분홍색 종이띠가 달린 유리종은 바람에 따라 흔들리면서, 별이 부서지는 듯한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줬다. 마치 자연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

몇 명의 시민들을 만났다. 한 20대 남성은 CNB에 “설렘정원에는 처음 와봤다. 너무 잘 꾸며놔서 사진 찍기에 좋은 포토 스팟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30대 여성은 “방울방울 들리는 유리종 풍경 소리가 너무 좋고 꽃이 예뻐서 종종 찾는다”고 전했다.
 

유한킴벌리는 서울시, 서울그린크러스트와 손잡고 설렘정원이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이에 대한 작은 설명판이 서 있다.   사진 = 손정호 기자

숲은 쉼(休)이자 삶(生)

유한킴벌리는 크게 세 종류의 숲을 만들고 있다. ‘공존숲’ ‘미래숲’ ‘도시숲’이다.

공존숲은 숲과 사람이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탄소상쇄림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유한킴벌리는 시민단체, 공공기관과 함께 김천, 대전 등에 숲을 만들고 있다. 김천숲은 숲길 중심형의 자연휴양림이고, 대전숲은 도시공원형의 산림체험길이다. 이 숲들이 공기를 맑게 해주고,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보금자리가 되어 준다. 이 안에서 가족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다.

미래숲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숲을 만드는 일이다. 북한과 몽골이 그 대상지다. 유한킴벌리는 1990년대부터 북한지역에 밤나무 단지 등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 이런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북한 산림 황폐지, 비무장지대(DMZ) 인근 산림 훼손지 복구를 위한 민관협력 방식의 평화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몽골 셀렝게주 토진나르스 지역에 사막화방지 숲을 만들었다. ‘유한킴벌리 숲’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작년에는 이곳의 모습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생태타워 전망대’ 준공식도 진행했다.

도시숲은 최근 유한킴벌리가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다. 남산숲 관리, 한강숲 조성, 학교숲 운동 등으로 요약된다. 유한킴벌리는 서울시와 ‘남산 시민참여형 숲관리 모델사업’ 협약을 맺고 관리하고 있다. 한강 주변에는 설렘정원 같은 인덱스 가든을 만들어서 쉼터를 제공한다. 학교숲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곳에서 초록색 나무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학교에서 숲을 활용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CNB에 “여성과 아이, 가족을 생각하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하고 있다”며 “그런 고민 끝에 다양한 숲 만들기라는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원과 학교 등 우리 주변의 생활공간에 작은 숲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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