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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놓쳤던’ 현대기아차 SUV 라인업, 3년 만에 환골탈태

3년만에 세단보다 종류 다양…5년만의 점유율 반등 견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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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19.08.22 07:53:22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베뉴' 광고에 등장한 현대차 SUV 라인업. (사진 = 현대자동차)

2016년 하반기,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부문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현대차그룹의 SUV 라인업은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세단의 라인업을 뛰어넘는 다양성과 완성도를 갖추고 글로벌 점유율 반등을 낙관할 수 있게 되었다.

SUV 라인업 부족했던 2010년대 중반 ‘주춤’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서 최고점을 찍은 것은 2014년, 8.9%였다. 그런데 이듬해부터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하락했고, 이후 4년이 지난 2018년에도 반등의 기미 없이 7.6%에 머물러 있었다.

2016년 하반기, 현대차그룹의 점유율 하락은 사드 보복에 의한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격감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중국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 지난해엔 2014년보다 4.4%포인트나 떨어진 4.9%에 그쳤다.

하지만 당시 많은 전문가가 또 다른 큰 문제를 지적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SUV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었지만,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트렌드에 뒤처진 채 여전히 세단 모델에만 힘을 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2018년 현대자동차 SUV 라인업 광고. (사진 = 광고 화면 캡처)


2014년 현대차그룹의 세단 라인업은 12종이었고, SUV는 그 절반인 6종에 지나지 않았다. 그해 SUV모델 판매량은 23만 2624대로,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모델 가운데 25.5%의 비중을 차지했다.

당시 SUV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세단 신차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SUV와 트럭 등 유틸리티 모델에만 집중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났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세라티 같은 럭셔리카 전문 브랜드도 SUV 모델을 준비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뒤늦게 SUV 라인업 확대에 발동을 걸었다. 중형과 준중형 세그먼트에 집중됐던 기존 라인업에 현대 펠리세이드와 기아 텔룰라이드 등의 대형 모델을 추가하고, 코나와 스토닉 등의 소형 SUV 라인업도 추가했다.
 

기아자동차 라인업. (사진 = 기아자동차)


2019년, 세단보다 다양해진 SUV 라인업

그 결과 불과 3년이 지난 지금 현기차의 SUV 라인업은 다양성과 신선함을 고루 갖춘, 완성도 높은 라인업으로 변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 각각 소형 SUV 신차 베뉴와 셀토스를 출시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SUV 라인업은 모두 13종으로 늘어났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세단 라인업은 현대차의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와 기아차의 K3, K5, K7, 스팅어, K9,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G70, G80, G90 등 총 12개 모델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i30, i40, 벨로스터와 기아차의 경차 라인인 모닝, 레이 등 해치백과 왜건으로 분류되는 승용 모델을 제외한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SUV 라인업은 현대차의 베뉴, 코나, 투싼, 넥쏘, 싼타페, 펠리세이드와 기아차의 셀토스, 쏘울, 스토닉,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등 13개 모델로 세단의 모델 수를 넘어섰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이 출시 예정으로 SUV 라인업은 모두 14개 모델로 늘게 된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SUV '베뉴' 광고. (사진 = 광고 화면 캡처)
2017년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GV80 콘셉트에 세계 각국 미디어의 관심이 쏠려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늘어난 SUV, 달라진 실적

SUV 라인업의 증가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SUV 모델 판매량은 35만 8626대를 기록했다. 2014년에 비해 53.5% 증가한 수치다. 또한, 전체 모델 중(상용차 제외) SUV 모델의 비중은 35.4%로, 2014년보다 9.9%포인트나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전반적인 판매량은 전반적으로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2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3%, 기아차는 5.0% 감소했다.

하지만 SUV는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5월까지의 SUV 모델 판매량은 15만 75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모델 중(상용차 제외) SUV 모델의 비중은 37.6%로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1~5월 SUV 모델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40% 선을 넘어 40.8%를 기록했다. 꾸준한 싼타페의 인기에 펠리세이드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나온 결과다.

기아차는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는데 역시 SUV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프로골퍼 안혜진 씨가 기아 신형 SUV 셀토스 1호차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 기아자동차)


하반기도 SUV 집중…점유율 반등 기대

이에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도 SUV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권역별로 SUV 판매에 주력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6월 말부터 미국에서 펠리세이드 판매를 시작, 올해 3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지난달 신형 싼타페, 11월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만 판매하는 텔루라이드가 월 5000~6000대씩 판매되고 있어 생산 시설 증설을 계획할 정도다. 아울러 지난 6월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선보인 바 있다.

유럽에서는 싼타페, 코나 디젤, 투싼 및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차례로 선보인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출시한 엔씨노와 스포티지의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기아차의 새로운 중국 전략 엔트리 SUV를 선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현대·기아차가 SUV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미국과 중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증가한 7.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5년 만에 V자 곡선을 그리며 반등하게 된다. SUV에 거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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