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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이유있는 ‘외도’

선박대여·스마트팜·항공업까지 ‘새 먹거리’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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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54호 정의식 기자⁄ 2019.10.21 10:56:10

건설사들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진 = 인터넷

(CNB저널 = 정의식 기자) 최근 대우건설이 선박대여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가 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항공업 진출을 모색 중이다. 앞서 GS건설은 스마트팜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색다른 신사업을 추진하는 건 ‘본업’ 만으로는 안정적인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일 대우건설은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선박 대여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대우건설 측은 사업 목적 추가에 대해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선박’은 항만공사나 방파제 등 해상공사에 사용되는 바지선, 예인선, 해상크레인, 플로팅독 등의 해상장비를 지칭한다. 그동안은 이런 장비의 사용이 끝나면 다른 현장으로 이동해 사용하거나 매각하는 식으로 운용해왔는데 앞으로는 대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종합건설회사인 CC1(Construction Company No.1)과 장비임대사업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어 올 8월 대우건설은 CC1과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베트남에서 건설 인프라, 부동산, 석유·가스 등 다양한 신사업 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외에 대우건설은 부동산 간접투자회사인 ‘리츠(RETIs)’ 사업에도 진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에 자산관리회사 ‘투게더투자운용’에 대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 등 4개사가 공동출자한 리츠 회사로, 초기 자본금은 70억원 규모이며, 올해 말 정식 인가가 예상된다.

 

19일 대우건설 임시주주총회 내용. ‘선박대여업’이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됐다. 사진 = FN가이드

대우건설은 이 회사를 통해 개발 리츠나 임대 리츠에 직접 출자하는 등의 방식으로 종합 디벨로퍼 역할을 적극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투게더투자운용의 첫 투자대상은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조성중인 행정복합도시 ‘스타레이크시티’다. 대우건설은 2025년까지 리츠 20개 이상을 운영하고, 4조원 이상의 자산운용을 수행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HDC·GS건설, 非건설사업까지 노린다

대우건설이 본업인 건설업과 관련이 깊은 분야에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접근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간 감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일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건설·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온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던 상황이어서 투자금융업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항공업 진출을 선언한 건 이전부터 꾸준히 유통업, 면세점, 리조트, 레저 등 여러 분야로 추진하던 사업다각화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면세점과 리조트, 레저 사업이 항공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GS건설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사업으로 농업시설물과 스마트팜 설치 등을 추가한 정관 일부 변경안을 의결했다.

스마트팜은 농업의 생산·가공·유통·소비 전반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 농장을 지칭한다. GS건설의 스마트팜 사업 진출은 현재 전력사업본부가 추진 중인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의 일환으로, 관련 농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됐다.

이렇듯 대형 건설사들 가운데 과감한 신사업 추진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는 건 기존 건설업의 성장세가 한계에 달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주택시장이 정부의 규제 정책 영향으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해외 수주 역시 국제정치 불안과 경쟁 격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건설사의 신사업 진출은 피하기 어려운 대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과 달리 해외 수주 비중이 크지 않은 중견 건설사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다양한 신사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부영호텔&리조트 전경. 사진 = 제주부영호텔&리조트

한발 앞 중견사들…‘레저’에 집중

실제로 이 분야에서 한발 앞선 건 중견 건설사들이다. 부영그룹, 호반건설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리조트, 골프 등 레저 사업분야로 진출해 먹거리를 확보해 왔다.

먼저, 부영그룹은 리조트·골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산하에 무주덕유산리조트, 오투리조트(강원 태백), 제주부영호텔&리조트 등 3개의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마에스트로CC(경기 안성), 순천부영CC, 나주부영CC, 무주덕유산CC, 오투리조트 골프&리조트, 제주부영CC, 제주 더클래식 골프&리조트, 라오스 시게임즈 골프클럽, 캄보디아 부영 씨엠립CC 등 국내외에서 9곳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도 골프, 리조트 등 레저 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2017년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휴양시설인 퍼시픽랜드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엔 리좀리조트를 2500억원에 인수해 계열사 호반호텔앤리조트를 출범시켰다. 리솜리조트는 오션캐슬(충남 태안)과 덕산 스파캐슬(충남 예산), 제천 포레스트(충북 제천) 등 3곳의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다 올해는 덕평CC(경기 이천), 서서울CC(경기 파주) 2개의 골프장을 인수해 기존의 스카이밸리CC(경기 여주), 하와이 와이켈레CC까지 국내외 4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견 건설사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레저·리조트 등의 신사업 추진 열풍이 대형 건설사들로 옮겨붙은 형국”이라며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신사업 열풍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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