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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경제] 식품업계 3분기 장사 ‘꽝’ … 순이익 ‘반토막 미만’

CJ제일제당 ‘돼지열병 악재’ … 롯데칠성음료·하이트진로 ‘적자’ … 동원F&B·매일유업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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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동근⁄ 2019.11.16 20:39:12

올해 식품업계 실적이 크게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소폭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했고, 영업이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순이익은 반토막도 안되는 수치로 하락했다.

CNB저널에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상위 17개 상장 식품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은 39조 1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35조 5180억 원) 대비 10.1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총 영업이익은 1조 772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7809억 원) 대비 0.50% 줄었고, 평균 영업이익률은 4.53%로 전년 동기(5.01%) 대비 0.49%포인트 하락했다. 총 순이익도 7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7380억 원) 대비 무려 56.40% 떨어졌다.

 

2019년 3분기 누적 상장식품회사 연결 기준 매출 · 영업이익 (단위 : 100만원)


17개 상장 식품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단일 기준 영업실적은 더 좋지 않다. 총 매출은 22조 3597억 원으로 전년 동기(22조 1241억 원) 대비 1.06% 오르는데 그쳤다.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역성장에 가깝다. 총 영업이익은 1조 25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1442억 원) 대비 두 자리 수(10.41%) 하락했고, 평균 영업이익률은 4.58%로 전년 동기(5.17%) 대비 0.59%포인트 떨어졌다. 총 순이익은 603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150억 원) 대비 무려 62.55% 줄었다. 약 3분의 2가 조금 못되는 금액이 빠진 셈이다.

 

2019년 3분기 누적 상장식품회사 단일 기준 매출 · 영업이익 (단위 : 100만원)


CJ제일제당, 아프리카열병 이슈로 순이익 하락

각 사 별로 보면 대부분의 회사들이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이익률이 크게 줄었고, 과징금 관련 이슈가 있는 롯데칠성음료와 재산의 가치 하락 이슈가 있는 하이트진로는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연결 기준 16조 39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분석 대상 17개사 매출의 약 40%가 넘는 수치다. 17개 사의 연결 기준 총 매출이 오른 것은 이 회사가 전년 동기 대비 19.23% 성장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00% 감소했고, 순이익은 무려 90.01% 줄었다.

단일 기준 CJ제일제당의 매출은 4조 52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줄었고, 영업이익은 1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기 31.60%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069억원으로 89.37% 빠졌다. 정리하자면 연결 기준 매출만 크게 늘었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은 거의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CJ제일제당 측은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에 대해 차입금 증가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 외환관련 손실과 생물자산 처분으로 인한 손실 등을 원인으로 꼽았는데, 특히 중국과 동남아에서 진행 중인 축산사업에서 올 해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해 가축들을 살처분하며 순손실을 입은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에는 CJ헬스케어 매각으로 인해 얻은 순이익이 있어 올해 유난히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음료는 과징금 이슈로 인한 순이익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분기에 추징금 493억 원이 반영된 것이 누적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연결 기준 3분기만 보면 전년 동기(259억 원)보다 298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아 1회성 적자를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매출 면에서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연결 기준 4.42%, 단일 기준 6.66% 오른 것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23.70%, 단일 기준 28.91%가 각각 줄었고,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3분기 단독으로 보면 크게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한때 매각설이 불거졌던 마산공장의 유형자산손상차손(자산가치가 장부가격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이를 반영한 손실)을 반영한 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역시 3분기 단독으로 보면 전년 동기(94억 원) 대비 크게 오른 258억원을 기록해 오는 4분기에 얼마나 만회하느냐에 따라 적자 폭을 줄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3분기 누적 상장식품회사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 순이익 (단위 : 100만원)
2019년 3분기 누적 상장식품회사 단일 기준 영업이익률 · 순이익 (단위 : 100만원)

동원F&B·매일유업 모범 성적표 받았다

호실적을 보인 곳은 동원F&B, 롯데제과, 오리온, 매일유업 등 5개사(연결 기준 매출 순) 였다. 특히 동원F&B와 매일유업이 가장 좋은 결과물을 냈다.

동원F&B는 연결 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이 7.27%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두 자리 수인 14.05% 올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0.22%포인트 오른 3.71%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17.29% 증가했다. 단일 기준 실적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59%, 13.97%, 16.48% 증가하며 순수한 성장을 일궈냈다. 타사와 비교해 이번 분기 가장 좋은 결과물이다.

롯데제과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1.59%, 29.67%, 101.05% 올랐고, 단일 기준으로는 매출이 3.22% 줄긴 했지만 영업과 순이익이 각각 0.86%, 54.10% 올랐다. 성장 폭만 보면 올해 가장 큰 성과를 일궈냈다. 인공지능(AI) 트렌드 예측 시스템 ‘엘시아’의 도입 등이 호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성과는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유럽 등 해외법인의 실적이 추가되면서 오른 것이어서 앞으로의 성장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빼빼로데이’ 관련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은 올해 전체 실적 결산에 반영될 불안 요소로 남았다.


오리온은 매출 면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일궈낸 것은 아니지만 역성장 요소가 없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올랐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각각 2.31%, 8.30%, 24.28% 올랐고, 단일 기준으로는 1.98%, 13.95%, 19.65% 올랐다.

매일유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오르는 모범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각각 6.41%, 17.76%, 11.62% 올랐고, 단일 기준으로는 6.39%, 21.61%, 16.2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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